■ 세월의 그늘에 묻힌 돌아와요 부산항에!!!
<2011년 8월 27일(맑음) 영도 봉래산>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봉래산(359m) 절영도 해안 길
♣ 소 재 지 : 부산시 영도구 영선동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48 명
♣ 산행코스 : 목장원 → 곤봉 → 자봉 → 봉래산(조봉)→ 절영해안 산책로입구→ 중리해녀촌
→ 자갈치 시장
♣ 산행거리 : 9 km
♣ 산행시간 : 3시간 20분 (11 : 10 ~ 14 : 30)
♣ 뒤 풀 이 : 그룹 미팅 1차 해녀 촌 해삼 멍게 2차 자갈치 시장 영주식당 곰장어 구이
◆ 산행후기
▶ 12명의 새내기 산우들을 태우고 1시간 조기 출발의 분산을 떨며 남쪽 끝자락 부산의 방파제 절영도를 찾아 나서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청원상주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다시 경부고속도로, 대구통영고속도로, 부산 시내 고속화도로 등 시멘트 문명의 이기로 포장된 한반도의 남녘을 가로지르며 5시간 남짓 만에 영도다리를 넘어 들어 봉래산 등산로 입구에 내려놓는다.
높은 산 험한 산 산이야 웬만큼 타고 올랐으니 여름의 끝자락을 맞아 그동안 장마에 찌든 심신을 바다 바람을 쏘이며 닦아내고 생선회 한 접시에 낭만을 물들이는 이벤트 산행을 기획한 이 대장의 폭넓은 행보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다양한 취향의 산우들 가슴에 내실 있는 하루가담기기를 염원해 본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 봐도
꿈 많던 시절의 추억은 초가을 햇살에 바래지고
부딪혀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아서든 그 사람은
말없는 봉래산 바위길을 다시 올 줄 몰랐던가.
잔잔한 파도 귓가에 머무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
바다를 찍고 오르는 순 해발 360M를 바람도 없고 무더운 날씨에 굵은 땀을 흘리며 목장원 이정표를 뒤로 하고 힘들게 능선에 오르니 건너편 바다에 나라의 부강을 담보하는 빨간 컨테이너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부산항을 바라보며 자원이 빈약한 이 나라를 세계를 놀라게 하는 무역강국으로 이끈 영광의 주역들이 생각나는 한편으로 약한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국정 전반을 쥐고 흔드는 또 하나의 무한 권력이 한진중공업 사태 현장의 희망연대라는 얼굴로 나타나 서글픔이 더한다.
한 시간 남짓 봉래산에 머무는 동안 바다와 산이 그려내는 각각 다른 자연의 순수함을 인간의 의지로 변화시켜 풍성한 삶을 이어 가는 세월이 믿음직스럽다.
선두와 후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이벤트 산행의 특성에 시간의 제약 때문에 당초 계획한 태종대 까지 가는 절영해안 산책로 길은 포기하고 선발대가 매끄럽지 못한 해안 바위길을 더듬어 동료 간에 손님 끌기로 심성이 악다구니판으로 변질해버린 늙은 제주도 해녀들이 궁핍한 삶을 이어 가는 중리해녀촌에서 해삼과 멍게 무침으로 자리를 편 사이 자갈치 시장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기다리는 산우들의 원성과 이에 따른 문 기사의 감정 섞인 대응으로 모처럼 찾은 특별한 산행의 화기가 흩어져 날아갔다.
담비가 손수 잡아준 간 고등어 두 손에 오늘의 시름을 잊고 명일 금성산 종주를 간망하는 이 대장과 메아리 장 준상, 김 영열, 야생화 친구의 송별을 받으며 무겁게 늦은 시간 귀가를 서두른다.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jungang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