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작사 조운파, 작곡 박춘석)은 1968년 「김하정」의
데뷔 곡이자 그녀를 대표하는 곡입니다.
그녀는 전남 진도 태생으로 광주 수피아 여고를 졸업하고 상경
(上京)하여, 오아시스 레코드사에 스카우트되어 데뷔를 준비하다가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패티 김'의 대타(代打)로 취입한 『사랑』이
크게 히트하여 스타 덤에 올랐습니다.
1970년 「김하정」은 MBC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야생마’를 불러
인기를 끌었으며, 이듬해에는 ‘금산 아가씨’가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1971년은「김하정」 최고의 해였습니다.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에
이어 MBC TV 뮤지컬 ‘춘향전’과 ‘황진이’에서 연이어 주인공 역을
맡는 인기를 누렸습니다.
뮤지컬 배우 겸 가수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개인적인 삶은
'악전고투(惡戰苦鬪)'의 연속이었습니다. 세 번의 결혼에 실패하고
목숨을 잃을 뻔한 네 번의 교통 사고로 온 몸이 '만신창이'였습니다.
2007년에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급기야 팔 다리가 마비돼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 때 그녀가 신인 가수 시절의 첫사랑이
「김하정」을 살렸죠.
배우 출신의 사업가 '박성수 대표'가 바로 그였습니다. 첫 눈에
반했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일본으로 떠나 사업 하다가
귀국해 「김하정」과 다시 만난 박 대표는 온갖 정성을 기울여
그녀의 재활(再活)을 도왔으며 다시 일어나 노래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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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슬픈 길을 알고 왔어도
젊음의 텃밭에는 찬 비만 내려
운명이라 달래보는 백의의 천사
행여나 오실까 아~ 못 다한 사랑
그늘에서 곱게 피다 지리라
그리움을 꿈에 실은 밤이 지나면
또 다시 맞아야 할 서러운 아침
얼어붙은 북녘 하늘 눈 덮힌 옛날
언제나 만날까 아~ 영원한 사랑
기다리는 여인 울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