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최선 다했지만..' 한국 여자배구, 브라질에 완패..동메달 도전
이석무 입력 2021. 08. 06. 22:26 수정 2021. 08. 06. 22:29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의 김연경이 3세트 연속 범실로 실점하자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 김연경이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브라질은 너무 강했다. 투지와 정신력으로 맞서기에는 벽이 너무 높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전에서 브라질에 세트스코어 0-3(16-25 16-25 16-25)로 패했다.
이로써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을 나가게 됐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다. 세르비아는 4강전에서 미국에 0-3으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동메달 결정전은 올림픽 최종일은 8일 오전 9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은 세르비아와의 역대 상대전적에서 4승 12패로 크게 뒤지고 있다. 세계랭킹(8월 6일 기준)도 6위로 11위인 한국보다 5계단이나 높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어 0-3으로 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 전 두 차례 맞대결에선 2연승을 기록했다. 2019년 월드컵과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모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원팀’ 돌풍을 일으키며 예상을 깨고 4강까지 오른 한국 여자배구. 하지만 높이와 탄력을 겸비한 브라질은 역시 강했다.
한국은 주장인 레프트 김연경(상하이)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레프트를 맡고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라이트로 선발 출전했다. 센터는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IBK기업은행)가 스타팅으로 나섰고 염혜선(KGC인삼공사)이 세터로 코트에 섰다. 리베로는 오지영(한국도로공사)이 선발 출전했다. 조별리그부터 계속 이어온 베스트7이 이날도 그대로 등장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2-2 동점에서 연속 3실점 하면서 리드를 내줬다. 이후 한국의 공격은 상대 블로킹에 걸리거나 범실로 이어진 반면 브라질 공격은 한국 코트에 떨어졌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0-5, 더블스코어까지 벌어졌다.
이후 한국은 점수차를 좁히면서 15-12까지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지 못했다. 세트 후반에는 세터 안혜진(GS칼텍스), 라이트 정지윤(현대건설), 레프트 표승주(IBK기업은행) 등 백업멤버를 기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16-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2세트 초반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7-7까지 팽팽하게 맞선 한국은 상대 공격과 블로킹에 연속 2점을 내줘 7-9로 끌려갔다. 하지만 8-10에서 상대 서브미스와 염혜선의 서브득점으로 10-10 동점을 다시 만들었다.
10-10 동점에서 흐름은 다시 브라질쪽으로 넘어갔다. 브라질의 호사마리아 몬티벨러와 가브리엘라 구이마라에스에게 연속 공격을 허용해 10-15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라바리니 감독은 김희진을 빼고 이소영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이소영은 들어가자마자 연속 2개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그렇지만 브라질은 14-16에서 공격과 블로킹으로 내리 4점을 뽑아 다시 14-20으로 달아났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교체와 작전타임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세트 후반 서브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2세트 마저 16-25로 내줬다.
3세트도 초반에 점수차가 벌어졌다. 브라질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의 공격은 브라질의 블로킹에 계속 걸린 반면 브라질 공격은 우리 코트에 한번에 떨어졌다. 사방에서 퍼붓는 브라질의 파상공세에 한국의 수비는 흔들렸다.
8-15로 크게 뒤진 한국은 김연경의 연속 스파이크로 추격 의지를 되살렸다.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은 몸을 날리며 공을 받아내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월등한 신장과 점프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블로킹에서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수비만으로 버티기는 어려웠다.
3세트 후반 11-21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선수들의 표정도 급격히 굳어졌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파이팅’을 외치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비록 4강전은 3세트 만에 패배로 끝났지만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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