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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5년 9월 5일 (토)
o 날씨: 흐림, 비
o 산행경로: 서울대입구 - 호수공원 - 무너미고개 - 팔봉능선 - 연주암 - 관악산 정상 - 연주대 - 사당능선 - 관음사 - 사당역
o 산행거리: 14.1km
o 소요시간: 7시간 (1시간 20분 휴식)
o 일행: 나홀로
o 산행정보: 관악산
오늘의 산행지는 관악산이다. 관악산은 경기5악의 하나이며, 지역적으로 가까워 서울과 경기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명산이다. 관악산을 몇차례 가보았지만 별다른 목적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관악산에 대한 기억은 대충 두루뭉실하기만 하다. 이번에는 관악산을 제대로 한번 살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암릉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팔봉능선을 선택하였다.
서울대입구에서 출발하여 무너미고개에서 팔봉능선에 오르고, 다시 팔봉능선에서 연주암/연주대를 거쳐 사당능선으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사당능선은 작년 여름에 한번 가본 적이 있기 때문에 팔봉능선이 오늘산행의 메인 타겟이다.
한두차례 소나기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따라 우산을 챙겨넣고, 요기할 것을 간단하게 꾸린 후 출발~ 지하철 3호선과 2호선을 타고 서울대입구역에서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서울대 입구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들기 시작한다. 소나기가 온다고 했으니 날씨는 금방 갤것이다 믿으며 우산을 펼쳐 들었다.
▼ 관악산 공원관리사무소 (들머리)
들머리 광장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산행을 앞둔 산객들로 북적인다. 누구는 산을 오를 것이고, 누구는 서울둘레길 트레킹을 즐길 것이다.....
▼ 들머리에 있는 관악산 안내판
[관악산] 관악산은 그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놓은 모습으로 보여서 '갓 모습의 산' 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악' 이라고 했다. 관악산은 빼어난 수십개의 보우리와 바위들이 많고, 오래된 나무와 온갖 풍이 바위와 어우려서 철따라 변하는 산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 또는 서쪽에 있는 금간산이라 하여 '서금강' 이라고도 하였다. (안내판)
들머리를 출발하여 얼마가지 않으면 관악산 호수공원을 지나게 된다. 옛날 수영장을 호수로 만든 것이다. 비가 내리는 호수가의 정자(자하정)가 운치를 더해준다. 자하정을 지나면서 빗방울이 더욱 굵어진다. 비가 많이 오면 등산로 특히 암릉이 미끄럽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늘따라 등산화도 대충 신고 왔는데.....비가 빨리 멈추길......
▼ 관악산 호수공원과 자하정
[관악산 호수공원] 관악산 제 1광장에 닿기 전(신림동 203번지)에 위치한 호수공원은 부지면적 6,406m², 담수면적 2,485m²으로 1997년 3월 준공되었으며, 정자, 분수, 수변무대, 나무다리, 인공섬 등이 설치되어 있어 관악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또한, 인근에는 숲속 작은 도서관과 야외 식물원이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내판)
비가 그칠 기미가 없다. 등산로에 설치되어 있는 쉼터에서 비를 피할까 생각했다가 계속 전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기예보에 소나기라고 했으니 금방 그치겠지....
▼ 이정표
들머리에서 약 3.5km를 올라오면 삼성산과 무너미고개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진행방향으로 직진하면 무너미고개 방향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삼성산을 오르게 된다. 직진방향에는 길이 다시 애매하게 세갈래로 갈라져 있다. 왼쪽은 아마도 학바위능선 방향이고, 중간은 학바위능선과 팔봉능선의 중간길이고, 우측은 소공원쪽으로 내려가다가 팔봉능선으로도 연결된다.
여기서 뜻하지 않게 잠깐 알바를 하였다. 사전 지식도 없고, 이정표 표시도 분명하지 않다 보니 직진방향의 세갈래 길중에서 무작정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팔봉능선이 진행방향으로 좌측에 있는 것이 분명하니 좌측으로 가면 팔봉능선과 연결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과감하게 좌측길을 택했다. 하지만 한참을 가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핸드폰으로 지도를 검색해보니 학바위능선을 오르고 있는 것이다....아뿔싸......다시 뒤돌아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나머지 두개중 하나를 찍어야 한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팔봉능선이 학바위 능선보다 아래쪽에 있으니 일단 맨우측길로 전진.....2~3백미터를 올라가니 무너미고개 이정표가 나온다. 다행이다. 마침 앞서가는 노부부께 여쭤보니 여기서 소공원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팔봉능선과 연결된다고 알려준다. 들머리에서부터 이곳 무너미고개까지 약 4km의 거리, 한시간이 걸렸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본격적인 산행전에 몸을 스트레칭하는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어프로치로는 조금 지루한 느낌이다.
소공원 방향으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보지만 팔봉능선 진입표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얼마가지 않아 제법 넓은 평지가 나오고 다시 길은 세갈래로 갈라진다. 이정표도 없다. 참....난감하다.....또 어느쪽으로 가야 하나.... 뒤따라 오는 노부부께 여쭤보니 직진하면 소공원 방향으로 내려가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둘중에 하나...이번에는 중간을 택하여 전진...오르막이 경사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 느낌이 든다. 때마침 내려오는 산객에게 여쭤보니 팔봉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맞다고 한다. 휴~다행....
관악산은 미로처럼 등산로가 많다. 산이 깊고 커서 등산로가 복잡한것이 아니라 산으로 오르는 길이 여러갈래이고 여러갈래의 등산로는 서로 엮여있다(연결)는 뜻이다. 헷갈릴만한 갈림길에는 이정표를 보다 자세하게 설치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팔봉능선을 본격적으로 즐겨보자. 그런데 비가 잦아들지 않는다. 뒤쪽의 삼성산과 앞으로 보이는 관악산은 물안개 때문에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한다. 팔봉능선에는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이 많다고 하니, 하나하나 잘 살펴봐야 할텐데...
팔봉능선에 들어서니 곧바로 눈앞에 큰 바위덩어리가 나타난다. 무슨 이름의 바위일까?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혓바닥 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방을 둘러봐도 무슨 모양인지 애매하다......
▼ 혓바닥 바위 (?)
혓바닥 바위(?) 뒤편으로 돌아가니 바로 그 뒤에 거북 모양의 바위가 나무에 몸을 숨기고 있다.
▼ 거북바위(?) 또는 자라바위(?)
거북바위(?)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거세진다. 바람에 비가 세차게 휘날린다. 비를 피하기 위해 옆에 있는 큰 바위를 방패삼아 바람을 피하고, 바위옆의 나무를 지붕삼아 우산을 펼치니 제법 안성마춤인 피난처가 된다. 하지만 비가 쉽사리 그칠 기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바위틈으로 쫄쫄 흘러내리던 빗물은 작은 폭포(?)를 만들고, 그아래로 강물(?)이 흐른다.
나뭇잎에 똑똑 떨어지는 빗물 소리가 고요를 채운다.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고, 비오는 날이면 음악다방에 앉아 비와 음악에 취하던 그 시절도 떠오르고........ 내리는 비와 함께 물안개는 산허리를 휘감고......30분을 넘겨서야 비가 잦아들면서 우산을 든채 다시 팔봉능선을 오른다.
혓바닥 바위를 지나 조금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니 커다란 암석이 포개져 있고 그 사이로 바위틈이 보인다. 그때는 몰랐는데 산행후 인터넷을 찾아보니 개구멍바위라고 한다. 하나의 바위를 오르면서 보면 혓바닥처럼 보이고, 올라서 뒤에서 보면 개구멍처럼 보인다. 하나의 바위가 혓바닥바위이면서 개구멍바위라는 뜻인데.....뭔가 석연찮다... 개구멍바위가 팔봉능선의 1봉이다.
▼ 개구멍바위
개구멍바위를 지나니 눈앞에 두꺼비가 한마리 파리를 낚아챌 모습을 하고 있다.
▼ 두꺼비 바위
팔봉능선은 대부분 암릉이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에는 암릉구간을 조심해야 한다. 물론 우회하는 길도 있다. 하지만 우회길만 걷다 보면 암릉에 붙어 있는 기암괴석을 못보고 지나치기 십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정공법(직진)을 택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물러설 수 밖에 없는 곳도 있다.
능선을 조금 벗어난 왼쪽으로 팔봉능선이 자랑하는 왕관바위가 삐꼼 머리를 내밀고 있다. 왕관바위 전체 모습을 사진에 담기가 어렵다. 가까이에서는 전체모습이 들어오지 않고, 약간 거리를 두자니 나무에 가리고....
▼ 왕관바위
왕관바위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눈앞으로 본격적으로 팔봉능선과 기암괴석群이 나타난다. 마치 지네의 마디 마디처럼 층층이 쌓여있는 지네바위도 있고, 그 뒤에는 매끈한 문어의 큰 머리도 보이고....
▼ 지네바위(중간 왼쪽)와 문어바위(중간 오른쪽)
팔봉능선 맨뒤로 보이는 것은 관악산 중계탑과 기상관측레이더이다.
▼ 팔봉능선 파노라마 (왼쪽은 학바위 능선)
문어바위는 미끈한 머리에 붙은 8개 다리가 꿈틀거리는 듯 하고....
▼ 문어바위
문어바위를 지나 산봉우리에 오르니 물안개와 구름이 만들어 내는 신비한 세상이 펼쳐진다.
▼ 팔봉능선에서 바라본 과천시 방향.
과천시 오른쪽 물안개와 안개를 허리에 두르고 있는 산이 바라산, 백운산, 광교산 방향이다.
▼ 보고 또 보고...
▼ 팔봉능선에서 바라본 안양시, 의왕시 방향
▼ 팔봉능선에서 바라본 보라매공원과 여의도 방향
▼ 팔봉능선에서 바라본 과천~삼성산(오른쪽 중계탑) 파노라마
팔봉능선을 벗어나면 육봉능선으로 내려가는 길과 연주대로 올라가는 길로 나누어진다. 나는 당연히 연주대 방향으로...... 연주대로 올라가는 길은 관악산 주능선이다. 주능선 오른쪽으로는 육봉능선, 장군바위능선, 마당바위능선, 케이블카능선이 연결되어 있고, 왼쪽으로는 학바위 능선으로 연결된다.
주능선에 들어서면 멀리서 작게 보이던 관음바위와 장군바위가 크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주능선에 있는 관음바위(불꽃바위, 앞)와 장군바위(장미바위, 뒤)
▼ 주능선에서 바라본 장군바위능선(?)과 과천경마장 방향
▼ 불꽃바위 (관음바위)
▼ 주능선에서 바라본 삼성산(왼쪽)
▼ 주능선에서 바라본 장군바위 능선
▼ 주능선에서 뒤돌아본 장군바위 (장미바위?)
▼ 주능선에서 뒤돌아본 삼성산. 삼성산 멀리 뒷쪽으로 인천(송도?)의 고층빌딩 숲이 아련하다.
▼ 주능선에서 바라본 김포공항 방향
▼ 주능선에서 바라본 마당바위 능선. 아래쪽은 양재방향이고 오른쪽은 청계산이다.
▼ 주능선에서 바라본 케이블카 능선. 뒤로는 코엑스, 우측은 청계산, 청계산 뒤로 구름에 가려진 곳은 구룡산과 대모산이다.
비가 그친 뒤 물안개와 구름이 만드는 세상은 순간순간 천의 얼굴을 보여준다.
주능선을 통과하면 중계탑을 좌측으로 우회해야 연주암으로 가게 된다. 여기에도 이정표가 있기는 하지만 갈림길이 여러개라 자칫하면 알바가 십상이다. 중계탑을 우회하면 연주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나무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다.
연주암 바로 위에는 효령대군의 영정을 모신 효령각이 있다.
▼ 효령각
▼ 연주암
[연주암] 관악산의 최고봉인 연주봉(629m) 절벽 위에 연주대(戀主帶:경기도 기념물 제20호)가 자리하고 있고, 그곳에서 남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 연주암이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이며 나한도량(羅漢道場)으로서 알려져 있다.
연주암은 677년(문무왕 17)에 의상(義湘:652~702)이 창건한 절이다. 의상은 관악산 연주봉 절벽 위에 의상대를 세우고 그 아래 골짜기에 절을 짓고 관악사(冠岳寺)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 이후부터 고려 말까지는 거의 폐사되다시피 하다가 1392년(태조 1) 태조 이성계가 의상대와 관악사를 중수하고는 조선왕조의 번창을 기원하는 200일기도를 하였다.
연주대는 이성계가 무학대사의 권유로 의상대 자리에 석축을 쌓고 30㎡ 정도의 대를 구축하여 그 위에다 암자를 지은 것이다. 1411년(태종 11), 동생인 충녕에게 보위를 양보하고 전국을 떠돌던 양녕과 효령이 이곳에 머무르면서 관악사를 현위치로 옮기고 연주대의 이름을 따서 연주암으로 이름을 바꿨다. 위치를 바꾼 이유는 관악사의 원래 위치에서는 왕궁이 바로 내려다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관악사의 이름이 연주암으로 바뀐 유래에 대하여는 다른 견해가 있다. 고려의 충신이었던 강득룡(康得龍)과 서견(徐甄)·남을진(南乙珍) 등이 그 자리에서 고려의 수도였던 송도(松都)를 바라보며 통곡하였는데, 이 때문에 ‘주인을 그리워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상 두산백과)
연주암에서 연주대로 가는 6~700m는 약간 오르막길이다. 관악산 정상 직전의 조망포인트에서는 깎아지른 절벽을 딛고 있는 연주대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연주대
조망포인트에서 몇발자국 더 오르면 관악산의 정상이다. 관악산 정상은 비스듬하게 누워 있는 큰 마당바위와 그 비탈 위에 용케도 붙어 있는 관악산 정상석이 이채롭다.
▼ 관악산 정상부 모습
관악산 정상의 한귀퉁이에는 기상관측소가 있다. 기상관측소 주변에도 기암괴석이 우뚝솟아 있는데 접근은 허용되어 있지 않는 모양이다.
▼ 관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기상관측소(오른쪽)와 중계탑(중간)
[관악산]은 그 북쪽 기슭 낙성대에서 출생한 고려의 강감찬 장군(948~1031)과 관련한 전설이 많다. 그가 하늘의 벼락방망이 대신 이 산의 칡을 모두 뿌리째 뽑아 없앴다는 전설도 있고, 작은 체구인 강감찬이지만 몸무게가 몹시 무거워 바위를 오르는 곳마다 발자국이 깊게 패었다는 전설도 있다. 이 전설을을 뒷받침해 주듯 관악산에서는 칡덩굴을 별로 볼 수 없고 곳곳의 바위에 아기 발자국 같은 타원형 발자국들이 보인다.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를 기념하기 위해 관악구 낙성대로에 사당 안국사를 지어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낙성대 공원을 조성하였다.
관악산 정상에서는 사방팔방의 조망이 좋은 조망포인트이다. 동쪽으로는 강남, 멀리 코엑스와 롯데의 마천루가 보이고, 북쪽으로는 남산타워와 그 뒤로 북한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 관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사당능선 (오른쪽 앞봉우리는 솔봉)과 강남 방향
▼ 관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방향. 북한산 앞 오른쪽에 남산과 남산타워도 보인다.
관악산 정상 뒤로 진행하면 사당능선으로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이 루트는 수직의 절벽을 밧줄에 의존해야 하는 위험한 암릉구간이다. 그래서 지금은 이 루트를 폐쇄한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지난번에 아래에서 올라와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을 해보기로 하였다. 정상에서 한발 내려서니 산객 한명이 올라오면서 열심히 꽃사진을 찍고 있다. 저 사람이 올라왔으니 나도 내려갈 수 있으리라......그런데 수직의 절벽위에서 밧줄앞에 서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올라올때는 위를 쳐다보기 때문에 발디딜곳과 방향을 정할 수 있는데, 위에서는 절벽아래로 밧줄이 늘어져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올라 오는 사람이나 내려가는 사람이 있으면 참고하여 시도를 해보겠는데.....아무도 없다. 폐쇄된 등산로이기 때문에 인적이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려 보지만, 뽀족한 수가 없다. 할수 없이 뒤로 후퇴....우회길을 찾아보지만 마찬가지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천길 낭떠러지뿐....
되돌아와 안내판을 찬찬히 읽어보니, 정상에서 연주암 방향으로 되돌아 내려가서 관악사지 방향의 등산로를 이용하라고 되어 있다. 정상 뒤쪽으로 내려가는 루트를 폐쇄한다면, 그 입구도 막아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정상에서 관악사지 방향으로 내려가는 수 밖에.....
▼ 관음사지 발굴 현장
관악사지 발굴현장을 지나면 사당능선을 탈 수 있다. 그 갈림길에 연주대로 오르는 등산로(관악산 정상 뒷편 폐쇄된 루트)는 폐쇄하니 우회등산로를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작년에는 없던 것이다. 아마도 위험한 암릉구간이라 안전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한 모양이다. 관악산 정상 뒤편 루트 입구에도 이런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으면 좋겠다.
▼ 우회등산로 이용안내판
사당능선에 올라서면 사당역까지는 약 3~4km의 거리다. 사당능선의 좌측에는 자운암능선, 승천거북바위능선, 마당바위능선, 하마바위능선, 낙성대능선, 제2국기봉 능선이 연결되어 있으며 서울대학교 또는 낙성대로 내려갈 수 있다.
뒤를 돌아보니 관악산 정상과 연주대 그리고 기상관측소가 눈에 들어오지만 역광이라 사진을 담기는 여의치 않다.
▼ 사당능선에서 뒤돌아본 관악산 정상 방향. 왼쪽은 솔봉
▼ 사당능선에서 뒤돌아본 관악산 정상 방향. 오른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이 자운암 능선이다.
▼ 사당능선에서 바라본 서울대학교 방향
▼ 사당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
사당능선에는 곳곳이 암릉구간이며, 마당바위, 하마바위, 악어바위, 천년송, 자라바위, 공룡머리 등 다양한 형태의 기암괴석이 즐비하다고 하는데, 어느것이 어느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특색이 있는 기암괴석 앞에 안내(설명)판을 설치해두면 관악산을 찾는 재미를 훨신 커질텐데........
얼마를 내려가니 이정표에 '하마바위 기점'이라는 표시가 있다. 바로 옆에 바위 덩어리가 있긴 한데, 이리저리 살펴봐도 하마의 모습이 애매하다.....
▼ 하마바위
하마바위 바로 밑에 악어바위가 있다고 하는데...모르는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하나도 틀림이 없다.
▼ 악어머리 (펌)
악어바위도 하마바위 바로 밑에 있다는데...모르는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인 다'는 말이 한나도 틀린것이 없다.
▼ 사당능선에서 바라본 제2국기봉과 사당방향
▼ 제2국기봉
제2국기봉을 내려오면 사당역으로 내려가는 길이 사당초중교로 내려가는 길과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로 갈라진다. 삼거리 옆에 있는 약수터에는 음용으로는 불합격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 아래로 내려보이는 것은 무슨 바위일까?
관음사 바로 위에는 내리막이 제법 가파르다. 오른쪽으로 자라바위(?)가 있는 암봉이 보이지만 서서히 지쳐가는 다리를 끌고 다시 오르막을 오르고 싶지 않아서 과감하게 패스.....
▼ 관음사
[관음사] 관음사는 관악산 줄기의 북쪽 사면인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로서, 신라 말엽인 895년(진덕여왕 9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비보사찰로, 천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관음기도도량이다. (안내판)
관음사 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사당동네와 먹자골목을 지나 사당역으로 내려가게 된다.
사당역에 도착한 시간은 4시 10분, 사당역에서 6시에 모임이 있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집에 가서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다시 돌아 올 것인가.....몸이 피곤하다. 오전에 비를 맞아서 그런가.... 신발도 비에 젖어 축축하고......
오늘 산행거리가 14km 정도이지만 산행시간이 긴 것은 관악산이 높지는 않지만 암릉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관악산은 북한산 못지 않게 암릉과 기암괴석이 많고 능선마다 매력적인 특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더 자주 만날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