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특징이 무더위와 태풍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여름마다 몇 차례의 태풍 영향을 받습니다. 올 여름에도 여지없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리 대비를 해도 피해가 클 수가 있기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태풍이 발생하면 예의 주시하며 태풍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지구는 쉬지 않고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습니다. 적도 부근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아 고위도 쪽으로 이동할 때 태풍이 발생합니다. 태풍은 주기적으로 일어나며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동반됩니다. 세력이 커지면서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지구상의 남북 온도 균형이 유지되고 바다의 적조 현상이 사라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쁘라삐룬` `마리아` 얼마 전에 발생했던 제7호와 제8호 태풍의 이름입니다.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건 제2차 세계대전부터입니다. 1978년까지는 예보관들이 자신의 아내 이름을 사용해서 태풍이 `여성` 이름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8호 태풍 `마리아`는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여자 이름입니다. 태풍은 아시아 태평양 14개 국가가 10개씩 제출한 140개 이름을 차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30여 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하기 때문에, 약 4년마다 한 번씩 태풍 이름이 반복해서 쓰이고 있습니다. 6호 태풍은 한국에서 제출한 이름 `개미`였습니다. 얼마 전에 한반도를 스쳐 지나간 7호 태풍 `쁘라삐룬`은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합니다. 큰 피해를 준 태풍 이름은 다시 사용하지 않습니다. 태풍위원회는 해마다 총회를 열어 인명이나 재산 상, 큰 피해를 준 태풍 이름을 없애고 새 이름을 붙입니다. 2003년 우리나라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매미`는 `무지개`로 바꿨습니다. 2005년 일본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나비`는 `독수리`로 바꿨습니다. 올해 여름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약 2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태풍의 `이동 경로`와 `세기`입니다. 태풍이 인구 밀집 지역을 직접 강타할 경우에 큰 피해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태풍이 발생하면 무엇보다 예상경로와 이동 속도를 예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 할 때였습니다. 우리나라를 강타할지 몰라서 노심초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때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태풍의 진로`가 정해졌다며 다행히 우리나라를 피해서 북상할 거라고 기상청이 발표한 것입니다. 안도의 숨을 쉬며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다가 댓글 하나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아, 태풍은 좋겠다. 진로가 정해져 있어서!` 절박한 취업준비생의 부러움 가득한 댓글에 가슴이 `쿵~` 했습니다. 전국의 날씨가 40도 안팎으로 폭염에 시달리며 국민 모두 애타게 제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를 기다렸습니다. 일본 오사카를 강타하고 소멸되었는데, 한반도 인근 고온다습한 공기를 만나 이례적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애타게 기다리더 비가 오기는커녕, 당분간 동풍과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강화되겠다고 합니다. 올여름 폭염이 이번 주에 절정을 이뤄서 온열 질환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식중독, 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고 농작물과 축산물 피해도 염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로가 정해진 태풍을 부러워하는 취업 준비생의 고민이, 폭염 속에서 더욱 숨 막히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착한 태풍`이 발생하고 또한 진로를 우리나라로 잡아서 취업준비생의 고민까지 단비로 씻어 가주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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