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에서의 씁쓸함을 뒤로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탑니다.
버스는 다음 목적지인 환도산성을 향해 달립니다.
차장을 통해 집안(輯安)시내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지만..
머릿 속에는 강변 언덕에서 손 흔들던 아이들 생각으로 꽉 차 있습니다.
이 곳 만주 답사는...
기본적으로 고구려의 얼을 찾는 것이지만..
북한땅을 바라보니.. 분단의 아픔이 마음을 짖누릅니다.
그래도 원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서..
차장으로 유심히 고구려의 유적들을 살핍니다.
경주가 신라 역사의 보고이듯이..
국내성은 그야말로 고구려의 보고입니다.
저 돌담은?
2천년이 다되어가는.. 국내성 성곽입니다.
보존한다고 해 놓은 것이.. 저 정도 수준으로 해 놓았네요.. --;
이렇게 집안 시내 곳곳에는..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국내성 성곽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보존한다고 울타리도 쳐 놓았지만.. 조금 더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환도산성 가는 길에서 적성총 무덤군을 봅니다.
현재 옛 고구려 영토내에는 10,782기의 무덤이 발견되었으며 실물이 현존하는 무덤만해도 6,854개라고 하니..
실로 고구려가 어떤 나라였는지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환도산성(丸都山城)에 도착했습니다.
고구려의 주요 도시는 항상 2개의 성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평지에 있는 성에서 살다가.. 전쟁시에는 산성으로 모든 것을 옮깁니다.
국내성도 압록강을 따라 평지에 성이 있지만..
북쪽 약 2.5KM 지점인 산성자산 위에 환도산성이라는 별도의 성을 지어 적의 침공에 대비해 놓았으니 실로 대단한 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환도산성 성벽의 전체 둘레는 6.95km로 굉장한 큰 성입니다.
성벽은 쐐기 모양의 돌을 사용하여 5m 정도 높이로 정교하게 쌓았으며, 성벽위에는 1m 정도의 평편한 곳이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성문은 모두 7개인데 동쪽과 북쪽, 남쪽에 각각 2개씩 있고, 서쪽에 1개가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하단의 남문이 옹성구조입니다.
적이 성문을 부서려고 다가오면 정면과 좌측 그리고 우측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옹성을 만든 것이니 참 지혜롭습니다.
100元..(7월 현찰 매입 환율 기준 우리 돈 19,000원 --;)
자.. 산성으로 올라갑니다.
왠 소들이.. --;
아.. 성곽이 보입니다.
그런데.. 주변은 그야말로 농경지.. --;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ㅠㅠ
거의 2,000년을 지내온 저 성곽들..
너무나 많이 무너져 내려 버렸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정말 장엄했을 환도산성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많은 아쉬움을 느낍니다.
더욱이.. 환도산성 내부는.. 걍.. 밭입니다.
이렇게 소가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는..
너는 아니?
오래전 이 땅을.. 고구려의 철갑기마병들이 누비고 다녔다는 사실을?
또 다른 성곽을 보기 위해서 짧은 등산을 합니다.
산성 조망대에 다 왔습니다.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성곽이라서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 계단을 오르고 내렸을 우리네 조상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하지만.. 주변은 온통 밭..
구름이 완전히 하늘을 덮어버린 흐린 날씨..
연수중이기에 강의를 들으면서..
BC37년 당시 졸본지역을 기반으로 오녀산성에 수도를 세운 고구려..
제 1대 동명왕부터 5대 모본왕까지 고대국가로서 성장을 하고..
6대 태조왕부터 18대인 고국영왕까지는 한 4군을 모두 멸망시키고 중국 위촉오의 3국시대등 혼란기를 이용해 동북아의 강국으로 태어납니다.
이 시기에 환인(오녀산성)에서 국내성(환도산성)으로의 1차 천도가 일어납니다.
고구려의 전성기는 19대인 광개토대왕부터 21대인 문자왕까지이고 진정한 동북아의 패자로서 군림합니다.
이 시기에 국내성(환도산성)에서 평양성으로의 2차 천도가 일어납니다.
그뒤.. 22대인 안장왕으로 부터 28대 보장왕까지..
고구려는 통일된 중국인 수와 당과의 계속된 전쟁과 내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멸망하고 맙니다.
돌아가는 길..
그 찬란했던 국내성 시절..
장수왕이 평양으로 천도를 안했더라면 어땠을까요?
나비야 너는 아니?
버스 타기전에..
이 산하를 누비었을 우리 조상들..
그 분들께 후손으로 죄송할 뿐이네요..
이 지도는 우리나라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아닌..
중국의 사서와 일본의 서기를 바탕으로 그린 지도입니다.
우리나라가 왜 동북아의 패권자였었는지..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중국 갑옷은 주물로 만든 것.. 우리 갑옷은 단조로 만든 것.. 당연했겠지요?
9.11을 예언해서 유명해진 미국의 인터넷 예언가 존티토가 만든 2036년 영문판 지도. ㅎㅎ
(마음 heart님 지적해주셔서 감사~)
이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
상업과 과학을 중시했던 고구려..
빨리 우리가 더욱 부강해져서 그 고토를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글 : 제이슨, 사진 : 제이슨/다물 홈페이지/존 티토(?)
첫댓글 너무나 보존이 안되는 고구려 문화재들 ㅠㅠ 어서 한국품안에 와야하는데
저 땅이 빨리 우리 땅이 되어야지요~
우와.. 고구려제국..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에 크게 수록되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