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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18년 11월 26일(月) ~ 27일(火)
2) 트레킹코스: 사천진해변→사천진항→순포해변→해송숲길→순긋해변→사근진해변
→경포해변→경포호→경포대→숙박→경포대→3.1독립만세기념탑
→허난설헌생가→강문해변→송정해변→안목해변→강릉커피거리
→강릉항→솔바람다리
3) 트레킹시간: 26일→14시10분~16시30분(2시간20분)
27일→8시05분~10시35분(2시간30분) <총> 4시간50분, 15.9km
4) 트레킹인원: 나 홀 로, 난이도: 아주 쉬워요(별 하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43코스부터 시작한 땜빵 제로화 일정도 이번 39코스를 끝내면 거의 마무리가 된다. 남은 38코스는 해파랑길을 처음 시작하면서 중간부터 걸었기에, 8km정도 가면 끝나기 때문이다. 이번 코스는 볼거리가 많아, 강릉구간을 걷는 사람들에게 제일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강릉을 대표하는 경포대 해변, 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대, 그리고 앞에 있는 경포호는 누구나 많이 다녀온 관광 명소이다.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안목항의 커피거리는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기대가 된다.
< 해파랑길 강릉구간 6개 코스(40~35) 안내도 >
< 해파랑길 39코스 개념도 >
< 14:10, 39코스 역방향 출발지 안내판에서 >
젊은 시절 하기 휴양소 추억을 뒤로 하고, 연곡 및 사천진 해변을 떠난다. 이번코스도 지난번 42코스 때처럼 이틀간 나누어 걸어야 한다. 숙소를 정하지 못하였기에 가까운 경포대에서 종료하고 시내로 가서 숙박할 예정이다. 숙박하면서 가니, 이른 아침부터 걸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짧아진 낮의 길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걷는 시간보다 버스 타는 시간이 많은 것이 단점이었다. 지금은 버스 타는 시간이 없으니, 걷는 시간이 연장된다.
< 14:11, 사천해변이라고 아이디어 조형물 >
< 14:12, 사천진해수욕장의 백사장 >
< 14:20, 사천진항을 지나 >
옛날에는 찾는 피서객들이 없어 조용한 해수욕장이었는데, 지금은 주위에 많은 위락시설과 음식점 그리고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 해변에 세워진 홍보용 숫자도 센스 있는 아이디어로 많은 관광객들의 기억 속에 남을 듯하다. 옛날에는 사천 해수욕장이라고 했는데, 이름 뒤에「진」자를 붙이니 좀 이상하다. 전에는「면」이름을 적용했는데(소재지: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지금은「리」이름을 적용한 듯하다. 세월이 조금은 흘러야 친숙해 질 듯하다.
< 14:32, 사천천을 데크 다리로 건너 >
< 14:34, 곳에 따라 세워진 해변 철책선 >
< 14:41, 한적한 순포해변 >
넓은 사천천(沙川川)을 건너는 임시 가교 같은 데크 다리를 건넌다. 다음에 이어지는 군 철책선과 함께 설치한 듯, 통행시간에 제한을 두고 있다. 동해안 철조망 철책은 곳에 따라 설치가 되어 있는데, 최근의 남북화해 무드를 보면 조만간 철거되지 않을까 성급한 생각도 해본다.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도 답답하지만, 분단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아픔이기도 하다. 순포해변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백사장에는 관광객이 없어 썰렁하다. 계속하여 경포대 방향으로 직진한다.
< 14:47, 해송 숲길 구간 >
< 15:02, 순포리(마을표시석) 차도로 나왔다가 >
< 15:13, 순긋 해수욕장 백사장 >
솔향의 고장 강릉답게 소나무 숲길이 해변 따라 옆으로 한동안 이어진다. 늘 푸르름과 향기를 주어, 숲속을 지날 때는 상쾌하다. 순포리 마을 차도로 나와서 걷다가 다시 해안가로 들어가니, 이름도 생소한 순긋 해수욕장이다. 경포해변과 이웃하고 있는 해변으로 백사장의 길이는 200m 정도로 짧다. 백사장에 긴 낚시대를 꽂아 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어른이 있어, 고기 많이 잡았느냐고 묻는다. 지금 막 낚시를 폈다고 하면서, 미끼는 개불을 쓰고 지금은 놀래미와 장어 등이 잡힌다고 한다.
< 15:22, 순긋 해수욕장 표시와 안내문 >
< 15:42, 사근진 해수욕장 표시와 안내문 >
< 15:22, 경포대 해수욕장 표시와 안내문 >
앞서서는 감성돔도 잡히었는데, 나오는 시기가 잠깐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려 보아도 입질조차 오지 않는다. 세월을 낚고 있는 듯하다. 하천 등으로 해변이 이어지지 않으면 차도로 나와 다리를 건너고, 다시 해안으로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순긋 해수욕장에 이어서 사근진 해수욕장이 나오고, 메인인 경포대 해수욕장이 나온다. 2년전 아들가족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휴가 와서 경포해변의 라카이 샌드파인(La Kai Sandpine)리조트에 머물며 해변을 거닐던 기억이 떠오른다.
< 15:59, 경포해변 소나무 형상의 조형물 앞에서 >
< 16:01, 신축된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SKYBAY GYEONGPO HOTEL) >
< 16:07, 경포해변의 해파랑길 이정표 >
소나무 형상의 조형물 앞에서 인증 샷을 한 장 찍으며 보니, 뒤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Marina Bay Sands Hotel)을 연상케 하는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SKYBAY GYEONGPO HOTEL)이 있다. 2년 전에 없었던 이 호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조성된 호텔이라고 한다. 우리 정부 측 대표단과 북한 대표단의 만찬이 이 호텔에서 열리면서 주목을 받았고,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도 묵으며 화제가 되었다.
< 16:11, 2년전 머물렀던 라카이 샌드파인(La Kai Sandpine)리조트 >
< 16:16, 경포호반의 박신(朴信)과 기녀 홍장의 사랑이야기 동상 >
< 16:23,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
고도 제한 지역인데 올림픽 수혜를 본 20층 상단은 실내 수영장이라고 하니, 수영하면서 보는 경관이 멋질 것 같다. 리조트에 머물면서 새벽에 사근진 해변에서 솟대다리를 건너 강문해변까지 1시간50분 동안 산책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고려 말 박신이 강원도 안찰사로 재임할 때, 강릉의 시인이자 기녀인 홍장을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이후 소식이 끊겼다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전설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손자들과 함께 입장하여 많은 공부가 되었던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도 지난다.
< 16:29, 경포대(鏡浦臺)를 다시 올라 >
< 16:30, 경포대(鏡浦臺)에서 >
< 16:31, 노을이 진 경포호 >
오늘의 종착지인 관동팔경(關東八景)중 하나인 경포대를 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올랐더니, 경포호수에 노을이 진 풍경이 아름답다. 강릉시 저동에 위치한 경포대는 정면 5칸, 측면 5칸, 기둥 32주의 누대로 고려 충숙왕 13년(1326) 창건되었다고 한다. 수차례 중수와 중건을 거쳐 현재와 같은 모습은 1899년 군수 정헌시에 의해서라고 한다. 누대 천장에는 율곡 이이가 열 살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와 숙종의 어제시(御製詩)와 여러 명사들의 기문(記文), 시판(時板)등이 걸려있다.
< 17:49, 교동지구에 있는 오아시스 찜질방 도착 >
< 18:23, 쌈촌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
< 18:28, 점심특선 메뉴인 쌈촌 국밥(7,000원) 식단 >
경포대 아래 버스 정류장에서 202-1번 버스에 탑승(17:02)해,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하차(17:24)한다. 안내 부스로 가 근처에 찜질방을 물었더니, 신도시 교동지구로 가라 한다. 가깝다고 하더니, 물어물어 걸었더니 25분정도 소요되는 먼 거리다. 찜질방 영업을 확인하고 어제처럼 저녁을 굶을 수가 있어, 사먹고 입장하기로 한다. 음식점들은 많은데, 대부분 2인 이상 술안주를 겸한 식사가 많다. 겨우 찾아 낸 쌈촌 집에서 국밥을 시켰더니, 친절하게 주문도 안했는데 밥을 더 준다.
< 6:06, 이가와 돈가네 함바집에서 아침을 >
< 6:09, 뷔페식 식단 음식들 >
< 6:12, 한 그릇 담아 온 음식(백반가격: 6,00원) >
찜질방에 일찍 입장(요금: 9,000원, 22시 이후는 10,000원)하니, 목욕하는 곳 아래 층이 찜질방이다. 지금까지 가족과 함께 잠깐 쉬었다 온 찜질방과 같으며 안에는 식당도 있다. 눈을 잠시 붙이고 일어나 새벽부터 어제 내렸던, 버스터미널 한 정거장 전에 있었던 강릉소방서 정류장(5:50)으로 간다. 주위에서 식당을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산책 나온 서울에서 산다는 건설현장 소장께서 함바집을 가르쳐 준다. 건설현장에서 즐겨 찾는다는 간이식당인데, 입맛에 맞는 것이 맛이 있다.
< 8:05, 다음날 경포대 앞에서 출발 >
< 8:13, 강릉 3.1 독립만세운동 기념탑 >
< 8:18, 이른 아침 경포호반을 배경으로 >
새벽부터 일하러 나가려는 건설현장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한다. 난생 처음 찜질방에서 이틀씩 자고, 함바집에서 식사도 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다시 강릉소방서 정류장으로 돌아 와 경포대 가는 첫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지를 않는다. 부착된 첫차 시간은 기사 처우개선 때문에 운행하지 않아, 40분정도를 기다려 타고 경포대에 도착한다. 호반을 따라 이동하여, 강릉 3.1 독립만세운동 기념탑 등이 세워진 소공원을 둘러본다. 호반을 산책하는 주민한테 부탁하여 인증 샷도 남긴다.
< 8:34, 강릉녹색도시 체험센터 정문 >
< 8:45,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표시석 >
< 8:47, 허난설헌 동상 >
경포호 주변을 따라 걷다, 강릉녹색도시 체험센터(1.0km) 및 허난설헌 생가터(1.5km)를 가리키는 이정표(8:21)따라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전자의 센터까지는 잘 왔는데, 이후부터 해파랑길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이라 물어 볼 사람도 없는데, 겨우 물어 후자의 생가터까지 왔다. 우리나라 최조의 한글소설인「홍길동전창」의 저자 허균(1569~1618)과 그의 누이이자 조선시대 유명 여류시인인 허난설헌의 사상과 문학세계를 연구,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공간을 돌아본다.
< 9:08, 강문 솟대 다리 >
< 9:14, 강 문 해 변 >
< 9:25, 송정해변 가는 송림 사유지에 조각상들이 >
지도에는 허난설헌 생가에서 다시 경포호로 나간다고 되어 있는데,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다음 코스가 강문해변이라 큰 차도 따라 도로 표지판을 보고서 찾아간다. 긴또배기 마을 홍보기둥(9:04)과 솟대공원(9:06)을 지나, 강문 솟대다리 남쪽에 도착한다. 2년 전 가족과 함께 하기 휴가와 새벽에 산책하며 다리 위에서 인증 샷까지 찍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강문해변은 그때나 지금이나 해변의 조형물과 식당들은 그대로이다. 송정해변을 향해 가는 길은 긴 소나무 숲속으로 이어진다.
< 9:58, 송정해변 조형물 >
< 10:12, 안목해변 입구의 커피 조형물 >
< 10:19, 안목해변 조형물 옆에서 >
일부 숲속 구간은「세인트존스 호텔 사유지 입니다」표찰과 함께 여러 형상의 조형물들을 설치해 놓았다. 갑옷을 입은 장군과 호랑이, 실제 크기의 말, 아이들 놀이인 말뚝박기 등과 여인을 거꾸로 따라 가는 조각상은 무슨 의미인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국군 송정콘도(9:47)도 지나면서 솔향의 고장다운 솔숲은 계속되다가 송정해변 쉼터에서 멈추는가 하더니, 계속하여 커피거리인 안목해변까지 이어진다. 노란주전자와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등 조형물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 10:23, 커피거리 홍보 표시석 >
< 10:26, 강릉항에 울릉도 가는 배가(줌) >
< 10:30. 솔바람 다리 북쪽에서 >
커피거리를 혼자 지나니 선뜻 커피를 마시러 들어가지지 않는다. 카페에 들어가 한잔 마시면서 풍경도 보아야 하는데, 지나치니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을 받지 않는다. 울릉도 가는 배가 정박 중인 강릉항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처럼 오늘 처음 본다. 강릉항 해안 코너를 돌아서니, 39코스의 종점을 알리는 솔바람다리가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다리를 건너는데「바람의 다리」답게 세차게 불어 모자를 벗어 들고 건너간다. 남쪽 다리 입구에는 표시석과 함께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 10:35, 남쪽 솔바람다리 표시석 >
< 10:35, 39코스 역방향 종착지 안내판에서 >
< 10:35, 도보여권에 39코스 스탬프를 찍고 >
이번 일정 중에서 마지막인 스탬프와 안내판과도 인증 샷을 찍는다. 강릉구간 6개 코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코스답게,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없게 볼거리들이 많다.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전부 올릴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일정 중에서도 제일 인상에 많이 남았던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이제 38코스는 단오문화관까지 약 8km를 남기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이어서 걷는다. 2시간 정도만 걸으면 모든 일정을 끝내고, 서울행 KTX에 오를 생각을 하니 기운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