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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땅 알라스카를 가다(2)
3일차
•Wrangell-St.Elias 국립공원 •sheep mountain 산장 •마타누스카 빙하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버스는 정각 7시에 출발했다. 앵커리지로 돌아가는 도중에 어저께 본 마타누스 카 빙하를 직접 걸어보는 체험시간이 있다. 긴 여정에 버스속의 휴식시간을 위해 다큐멘타리 CD물 "The last frontier"를 틀어주었다. 비안개가 내리고 길옆 산에는 흰눈이 쌓여 있다. 도로 옆으로 흐르는 도랑물이 한없이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스프로스 나무와 신기하게 생긴 기암들, 산허리를 감아도는 흰띠의 안개구름이 한폭의 그림을 만들면서 눈을 즐겁게 한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기 시작한다. 모두들 반가워 탄성을 지른다. 도로 공사중 간판(road work ahead) 이 곳곳에 보이는 걸 보니 어제 비로 패인 곳이 많은가 보다.신속한 복구공사는 곧 미국의 힘이다. 팝페라 가수의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차창 밖의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하는 감흥은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마음의 평화를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화장실을 가기 위해 세운 곳은 유명한 Wrangell-St.Elias 국립공원이다. 이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으로 미국 본토의 옐로스톤의 6배이고 스위스보다도 크다고 한다. Wrangell산(4317m)과 Drum산(3661m) 등 높은 산들이 공원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스키슬로프를 자랑하는 스키장도 Wrangell산에 있다. 15분 자유시간동안 공원 산책길을 걸었다. 엄청난 숲과 삼림,멀리 흰눈이 덮인 설산,붉게 물든 것 같은 적벽산-나무줄기가 하얀 자작나무군락지 도 볼만하였다. 미국의 국립공원 시스템은 1902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한다.
버스로 3시간을 달려 점심시간에 맞춰 그림같이 예쁜 산장에 도착하였다. 오늘 중식은 이 산장에서 한 다. "Sheep Mountain Lodge"이라는 간판이 붙은 산장이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 산책을 하였다. 식당 건물 옆으로 몇개동의 숙소가 있고 주변은 예쁜 정원인데 뒤뜰로 가보니 장작을 도끼로 패어 불 을 때는 사우나도 보였다. 이런 롯지에서 하룻밤을 자는 추억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Wrangell St.Elias 국립공원 울창한 삼림지대 wrangell-St.Elias 국립공원 화산으로 인해 적별돌 색갈로 변한 산맥 자작나무 군락지 Sheep mountain lodge의 식당건물 옆 건물은 사우나실이고 도끼로 장작을 패서 불을 땐다.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마타누스카 빙하지역에 도착하였다. 버스에 내리니 샤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었 다. 은퇴한 스쿨버스인데 기사도 은퇴한 자라고 한다. 마타누스카 빙하는 육지빙하로는 세계에서 가 장 큰 빙하이다. 6.4km의 빙하가 42km나 전개된다고 한다. 빙하 두께는 측정한계인 1000m에 달한다 니- 샤틀버스로 15분간 달려가니 눈앞에 빙하가 거대한 모습으로 누워있다. 흰 얼음바닥도 있지만 얼음위에 모래와 바위,흙 그리고 화산재까지 덮여 만들어진 빙퇴석이 있고 이것이 계속 녹아 질퍽거리 며 엉망진창인 늪 같은 곳을 나무얼개다리로 건너야 했다. 지구 온난화로 계속 녹고 있기는 하지만 지 난 400년 동안 300m가 녹아 들어갔다고 한다. 빙하 중에는 가장 견고한 빙하로 알려져 있다. 18,000년 전에는 팔마시까지도 모두 빙하지대였다고 한다. 알라스카에는 활화산이 무려 80개나 된다 는데 그중 40개는 왕성하다고 한다.빙하 위에서 다니고 사진도 찍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빙하 곳곳 에 크레바스가 있어 순간적으로 위험한 느낌을 갖지만 어느새 신경이 무디어져서인지 그냥 구경거리 로만 느껴진다. 샤틀버스로 정류장으로 돌아와 우리 버스로 갈아탔다. 버스정류장 옆 도로변에는 인근 주민들의 우체통이 서 있었는데 신기하였다. 오가는 편지나 소포들의 수.발신이 이 편지통으로 이루어 진다고 한다.
한시간20분 가량 달려 그저께 들렀던 팔마시 비지터센타에 도착했다. 정원의 아름다운 꽃들을 한번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일행의 요청으로 대형 마트에 들렀다. 모두들 과일이 가장 탐이 나는가 보다. 우리도 블루베리와 피스타치오를 샀다. 국내에서의 가격과는 비교도 안되게 싸기 때문에 욕심이 난 것일까?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먹었던 과일이 블루베리이다. Fred라는 이 대형 마트에는 미 성조기와 알라스카 주기(洲旗)가 걸려 있었는데 알라스카 주기가 눈길 을 끌었다. 남색 바탕에 노란색의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그려져 있다. 어릴때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와 살던 베니벤슨 이라는 13세 소년이 주기 선발 디자인 컨테스트에서 당선된 도안이다. 상금 1,000불을 받았다고 한다. 벤슨은 유명인이 되어 길이름인 벤슨불르버드도 있고 스워드에 벤슨메모리얼 파크도 있다.
기념품 상점이라며 들른 곳이 있는데 바로 쵸코렛 공장인 와일드베리공장(Wild Berry Product)이다. 엥커리지 근교에 있는 이 상점은 세계 최대의 쵸코렛 분수를 자랑하는 곳이다. 쵸코렛 종류도 수없이 많았다. 선물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념품이었다.
저녁 식사후 앵커리지 중심지에 위치한 메리엇다운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내일은 맥캔리산 주위를 경비행기를 타고 산 암벽과 계곡을 누비며 디날리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흥분의 날이다. 물론 옵션이기 때문에 큰 금액이 추가로 들지만 북미쪽 가장 높은 맥캔리산은 워낙 유명한 산이고 베이스캠프의 빙하 비행장에 착륙하여 눈덮힌 장관도 보게 된다. 제발 일기가 좋아야 할텐데 기도하는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육지빙하 마타누스카 빙하 빙하 앞에서 빙하가 녹아 질퍽거리는 곳을 지나~ 크레바스-아찔한 느낌도 든다. 관광객이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육지빙하
빙하까지 가는 셔틀버스/인근 주민들의 우편물을 수발신하는 우체통 대형마트 미성조기와 함께 걸린 알라스카 주기 쵸코렛공장 세계최대의 초코렛분수 초코렛 덩이
4일차 •타키트나 경비행기 •루실호수 •와실라 IDITAROD 개썰매본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창문을 열어본다. 밤에 비가 온 모양으로 땅이 다 젖어있다. 그러나 아침햇살이 밝게 비추고 있어서 경비행기 옵션이 가능하겠다 싶어 안도했다. 11시경에 도착하 여 경비행기를 탑승할 예정이다. 일행 중 한 부부만 고도공포증으로 경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했고 나머지는 전원 탑승키로 약속했다.
와실라방향으로 가는 길은 외길이라 사고가 생기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이상하게도 러시아워라고 이렇게 차가 밀릴까 싶다. 느림보로 움직이던 차는 얼마 안있어 꼼짝도 하지 않는다. 도무지 이유도 알 수 없고 답답하기만 한데 시간은 무심하게도 자꾸 흘러만 간다. 결국 경비행기 탈 시간에도 도로 위에서 허송세월 하고 있다니---세상에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떤 마약 중독자가 횡폐를 부리며 경찰관에게 쇠막대기를 휘두르다가 경찰관이 쏜 권총에 의해 죽고 말았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경찰은 위법에 대해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는 실증을 보 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근 한시간반이 지체되었고 원래는 탑승시간을 넘겼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 지만 예외로 인정되어 도착 즉시 탑승이 가능토록 조치되었다고 말해 모두가 안심했다.
정작 도착해 브리핑을 받는데 맥킨리산 정상부분에 구름이 가득하여 경비행기가 뜨지 않는다는게 아 닌가 ! 대신 30분짜리 가까운 인근의 하늘을 선회하는 코스와 한시간반 동안 맥캔리산 대신 멀리 빙하 지대를 보게 하는 대안으로 돈도 더 지불해야 한다고 하여 각자의 선택을 물어왔다. 오늘은 운이 나쁜 날이구나 싶어 경비행기 옵션을 취소했다. 일행의 2/3가 취소를 하고 일부만 경비행 기에 나누어 타고 빙하지대를 선회하는 코스에 참가하였다. 이미 교통사고로 늦어져 점심시간을 넘고 있었다. 맥킨리산에 비록 등산은 아니더라도 꼭 밟아보고 싶었는데 몹씨 서운하였다. 맥킨리산은 해발 6,194m로 북미 최대의 산이다. 한국 산악인의 전설 고상돈씨가 조난당한 곳이기도 하다. 5월말부터 7월말까지만 등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데날리산인데 미국 영토를 가장 크게 넓힌 주인공 맥킨리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맥킨리산으로 부른다. 또 하이원이라고도 불린다.
경비행기 탑승을 취소한 일행들은 산악인 마을 "타키트나'시내관광에 나섰다. 홍보영화를 보고 각자 점심을 사 먹기로 하였다. 우리부부는 모처럼 미국에서 제대로된 스테이크를 먹어 보자며 식당을 골랐 다. 먼저 식사를 하고 있는 일행중 한 여성이 우리에게 조언을 해 주었다. 1인분만 시키고 수프만 하나 더시키라는 것이다.갈비 부위의 리브스테이크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하여 그대로 하고 음료수까지 시켰 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어찌나 양이 많든지 1인분으로도 두사람이 다 먹지 못할 정도이다. 물론 점심시간이 늦어서이기도 하지만 맛도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 먹었던 스테이크와는 다른 것 같다. 3시반경이 되니 경비행기가 돌아오고 -- 과연 탔던 일행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했다. 아주 좋았다는 사람, 안탄 사람들 선택이 맞았다는 사람 의견이 달랐다. 점심시간이 늦어져 단체 식사는 자연 취소하 고 점심값으로 10불씩 나누어 주었다. 두사람 식사대가 45불이니 결국 25불에 아주 근사한 스테이크로 식사를 한 셈이다.
경비행기 타기 전의 프레젠테이션 대기실에 붙어있는 한국 산악회 페난트들 경비행기의 한 종류 타키트나 산악인 묘역 故 고상돈,이일교 묘비
와실라로 떠나기 전 타키트나에 있는 산악인 묘역을 찾았다. 이곳 맥킨리산에서 사고를 당한 전 세계 의 산악인 묘비가 있었다. 한국 전설의 산악인 故고상돈 묘역을 찾아 참배를 했다. 오후 스케쥴에 따라 한시간 20분 가량 버스를 타고 루실 호수(LAKE LUCILLE)로 갔다. 이곳은 알라스카 최고의 부촌으로 손꼽히는 곳이라는데 호수 주변에 알라스카 대표 부호들의 저택이 있고 부호들의 개 인 경비행기장으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츄카치 산맥의 그림이 한폭의 그림 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 15분정도 인근에 IDITAROD가 있다. '철인의 경주"라 불리는 개썰매 경주의 모든 경기를 관장 하고 주관하는 "개썰매 본부(IDITAROD)"에 들렀다.먼저 영사실에서 영상물 감상을 하고 전시된 사진 과 전시물을 보면서 미국인들의 개썰매 대회의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수잔부쳐(Susan Butcher) 는 네차례나 우승하여 미국의 영웅적인 존재가 되었다. 가이드가 개썰매 대회가 생긴 유래의 설명에 모두 감동하는 분위기다.
아이디타로우(Iditarod)는 에스키모어로 '먼길'을 말한다. 1925년 겨울 알라스카 전역 특히 놈(NOME) 지역에 디프테리아로 인하여 사람이 죽어 나갈 때 캐나다의 백신을 스워드항에 들여왔으나 전달방법 이 여의치 않아 고민일 때 개썰매를 이용하여 리레이식으로 전달하여 전염병의 희생을 줄일 수 있었 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기라고 한다. 그때 리더 개가 볼트인데 이곳 외에 뉴욕 센트랄 파크에도 동상이 있다. 이 볼트는 미셔(개몰이 하는 사람)와 함께 미국 전국을 순회하며 사랑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개썰매경주로 알려진 아이디타로우.영하 40~50도의 혹한과 시속 100km의 강풍 을 동반한 눈보라를 뚫고 앵커리지로 부터 놈(Nome)까지 알라스카 설원 1821km를 인간과 개가 하나가 되어 극한상황을 이겨내는 철인경기를 말한다. 수많은 개가 죽어나가는 현실 때문에 동물애호가로부터 비난과 반대를 받기도 한다.
와실라의 개썰매본부를 나와 앵커리지를 향해 2시간 넘게 달린다. 시내에 도착 저녁식사를 마치고 모 처럼 시내구경을 나섰다. 유명한 JC Penny 백화점이 있어 들어가려 했더니 이미 문을 닫고 있었다. 백화점 벽면에 그려진 바다속 풍경은 꼭 현장 사진처럼 시선을 끌었다. 앵커리지는 알라스카에서는 가 장 큰 도시이지만 한국으로 따지자면 인구 40만이 안되는 소도시에 불과하다. 아내와 산보겸 시내를 돌다보니 도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호텔 방에서 혹 올림픽 한국 소식이라도 볼 수 있을까 열심히 채널을 돌려도 여전히 미국 위주라 우리나라 선수들 경기는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수영 1500m 결 선 시합에 박태환을 볼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다. 4위로 골인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중의 하나인 열차관광여행 그리고 피욜드 국립 공원을 유람선으로 구경하는 날이다. 또 산빙하인 엑시트 빙하도 보는 꼭짜인 일정이다.그래서 일찍 자야 한다. 아침 5시에 모닝콜이다.
루실 호수 일행들이 루실호수와 건너 부호들 저택을 바라보고 있다. IDITAROD TRAIL RACE 본부 FATHER OF IDITAROD JOE REDINGTON.Sr 볼트 개 동상 박제한 개썰매의 주인공 JC PENNEY 백화점 앵커리지 시내전경
< 제3 완결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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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알라스카가 러시아 령으로 남았다면 어떻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