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 (꽃 : 화)
이 〈화〉자는 풀 초(艹)변에서 4획을 찾으면 활짝 웃고 있다.
▶이 글자가 지니고 있는 뜻은 「꽃」이다.
정말 아름다움의 상징인 꽃을 어떻게 그 속뜻을 표현하고 있을까?
「꽃은 풀(艹)이 자라서 변화(化:될 화)를 거듭하더니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신비와 조화로움이다. 그 조그마한, 연약한 새싹에서 오묘하고 섬세한 색색의 꽃빛을 피우는 것을 보면 자연의 섭리야 말로 신비롭기 그지없음을 만끽할 때가 수없이 많다.
▶지구상에 있는 식물의 종(種)은 약 30여만 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에서 꽃으로 취급되는 종은 8천여 종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은 약 4135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동사강목」에 보면 우리나라 꽃 재배 기록은 백제 진사왕 390년경 궁실 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여러 종류의 꽃을 심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개별꽃에 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을 소개하면 백제 때 〈국화〉를, 신라 때 〈모란〉의 기록을 접할 수 있는데 모란은 신라 선덕여왕 1년(632년)에 당태종이 모란을 보내왔으며 신라 말기에는 최치원이 각 사찰에 모란을 심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특히 모란은 선덕여왕과 깊은 설화가 유명하다. 즉, 「삼국사기 본기」에 보면 선덕여왕이 공주시절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을 보고 선덕여왕이 말하길
「차화 절렴 이도화 우무봉접 시필무 향화 (此花絶艶而圖畵又無蜂蝶是必無香花) 라 했다.」
이 내용을 풀이하면 ‘꽃은 너무 곱고 아름답지만 그림에 벌, 나비가 없으니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그런지 씨앗을 심었더니 정말 향기가 없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참고적으로 우리 선조들은 꽃의 아름다음보다 꽃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에 따라 꽃의 품계를 결정했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보면 다음과 같다.
1등 : 매화. 국화. 연꽃. 대나무
2등 : 모란. 작약. 왜홍(倭紅). 해류(海榴). 파초
3등 : 종려. 만년송. 치자. 동백. 사계화(四季花)
4등 : 화리(華梨). 소철. 서향화(瑞香花)
5등 : 석류. 복숭아(桃). 해당(海棠). 장미. 수양버들
6등 : 진달래. 살구. 백일홍. 감. 오동
7등 : 배. 정향. 몰견. 앵두. 단풍
8등 : 무궁화. 석죽. 옥잠화. 봉선화. 두충(杜冲)
9등 : 해바라기. 전추라(翦秋羅). 금쩐화(金錢花). 석창포. 회양목
이와 같이 〈9등〉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꽃의 상징적 의미를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매화는 ‘강산에 정신이 깃들어 있고 태고의 모습이 드러난다.’했고,
♧국화는 ‘혼연한 원기(元氣)는, 기지 없는 조화(造花)’라 했으며,
♧연꽃은 ‘깨끗한 병에 담긴 가을 물, 비가 그친 맑은 하늘의 달빛,
봄 과 함께 부는 바람’이라고 했다.
♧모란은 ‘부귀번화(富貴繁華)’라고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