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쌀밥집>
이천쌀이 임금님 진상품이라는 데서 온 식당 이름, 근처 식당들도 온통 '임금' 이름들이다. 나랏님식당이 줄 서 있는 가운데, 역사로는 이 집이 왕이다. 오랜 역사의 풍모가 음식에서도 보인다. 특히 쌀밥은 나무랄 데 없다. 새로운 요리 탐구도 지속된다. 쌀밥집 역사를 잘 보여주는 집이다.
1. 식당얼개
상호 : 임금님쌀밥집
주소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경충대로 3134(수광리 152-9)
전화 : 031-632-3646
주요음식 : 쌀밥 정식
2. 먹은날 : 2022.3.3.저녁
먹은음식 : 쌀밥정식 16,000원(1인), 조기구이 10,000원
3. 맛보기
우선 밥이 좋다. 쌀밥집 이름에 부끄럽지 않다. 새롭고 아름다운 요리들도 여럿, 귀한 나물도 여럿, 오랜 노포에서 계속되는 노력이 반갑다. 일부 음식이 평범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있어도 특별한 음식들이 눈에 띄어 상쇄된다. 이름값만큼은 임금님 밥상만큼은 아닌 거 같아도, 쌀밥집 음식으로는 무난해보인다.
콩가루김치지짐이. 콩가루반죽에 김치를 넣어 부쳤다. 콩맛에 김치 조합이 낯선데, 맛은 조화롭다.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 새로운 요리다. 새로운 요리를 향한 노력을 높이 산다.
전호나물. 울릉도 나물이다. 벌써 울릉도는 봄인가. 전호나물이 벌써 나왔나. 전호나물은 눈을 뚫고 나오는 산채란다. 향이 입안 가득이다. 맛인지 향인지 구분되지 않는 전호나물의 향이 봄나물을 먹는 행복을 그대로 가져다준다. 이런 식재료를 챙기는 정성과 전문성을 찬양한다.
계란파프리카밀전병. 의외로 고추의 톡 쏘는 매운맛이 상큼하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음식이다.
나물류 많은 한상이 보기좋고 입맛을 돋군다.
조기구이. 보리굴비보다 평범한 맛을 찾고 싶을 때, 그냥 밥상 굴비를 찾고 싶을 때 좋은 굴비.
궁채나물
김무침. 자연스럽고 신선한 맛을 낸다.
조개젓
여린배추 삶아 무치는 숙지나물.
물김치, 채 익지 않는 김치의 풋풋한 기운이 좋다.
오가피나물과 부지깽이나물. 귀한 나물, 특히 부지깽이 나물은 울릉도 산이다. 전국의 식재료를 계절마다 가져다 쓴단다. 미나리는 청도나물로, 곤드레나물은 첫물나물만 쓴단다.
청국장.
시래기찜. 묵은 솜씨 전문가 분위기의 음식이다.
무김치. 아삭거리는 상큼한 맛이 좋다.
쌀밥집 밥다운 밥이다. 차지고 쫀득거리는 맛, 밥알 한알 한알 맛과 모양새로 똑 떨어지는 맛, 보기도 먹기도 좋다. 씹는 맛이 그만이다.
전호나물에 감탄하자 다듬고 있는 나물 한 포기를 보여준다. 울릉도에 가서도 막상 보지 못했는데, 멀리서 만나니 반가우면서도 어느곳의 식재료든 전국적으로 공유되는 유통망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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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희 집에서 가깝고 자주 찾아가는 곳이라 반갑습니다. 이천에 쌀밥집이 여러 곳 있어서 찾아가 보았지만 이 집이 좋았어요. 예전에는 일품 요리로 닭요리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는데 손이 많이 가서 요즘은 하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닭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한 분 더 써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반갑습니다. 닭요리도 했었군요. 못 먹어보는 게 아쉽습니다. 그 솜씨면 맛있었을 텐데요 . 아쉽지만 쌀밥 쪽에 집중하는 것이 전문화를 위해서는 또 더 좋은 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식당일이 참 손이 많이 가는 거라, 사실 먹고 나서 맛이 있네 없네 하는 것도 어찌 생각하면 노고를 가벼이 여기는 게 아닌가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힘을 주시는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