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바둑강좌에서 12급과 10급을 인정 받았는데 불과
몇 개 월만에 일취월장 하였으니 더 이상 기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
이다.
그 옆 평상에서는 김진환 7단과 서부길 7단이 바둑부 반장과 유망
아동을 상대로 3명 다면기를 펼치는 중이었는데 가지고 있는 재능 기
부는, 상대로 하여금 기쁨을 안겨주고 훗날 영원히 고마움을 간직하게
마련이다.
1부 행사가 끝나고 2층 식당으로 올라가 먹는 추어탕은, 없던 입맛
도 돌아오게 만들고 있었다.
분위기가 고급스럽거나 메뉴가 다양한 것도 아니지만, 대신 공기 좋
고 마음 훈훈한 분들과의 산자락 식사는 생각만 해도 입에서 살살 녹기
때문이다.
12시30분부터 나를 8살까지 키워준 고향 아산(충남) 맹주상 시인의
문학 강의가 이어졌다.
온양온천역 광장 건너 편에 세워진 '아지랑이' 시비
곧 이어진 오후 2부.
가족 팀으로 나선 박병규 9단(둘째 사위)과 김은옥
6단(첫째 딸) 對 어렸을 적 실전 스승인 서부길 7단
과 김진환 7단 간의 자석 바둑 이벤트가 열렸다.
가족 팀 김은옥 6단 對 스승 팀 김진환 7단.
5수 씩 교대로 두는 이 행사는 진기한 풍경이어서 구경꾼의 혼을
빼놓기 일쑤였다.
연구생 시절 입단 준비할 때, 기원에서 만나거나 집으로 기꺼이 찾아
와줘 수 십 판의 실전 스파링으로 크나큰 도움을 주었던 스승들이다.
江山도 훨씬 더 지난 십 수 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댄 것이니, 감회
가 새로울 수밖에 없겠다.
가족 팀 박병규 9단 對 스승 팀 서부길 7단
누구나 어릴 적에 지도 선생님은 있게 마련인 법.
자칫 잊혀 지기 쉬운 그 스승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
그램이 가족 팀 대 스승 팀인 것이다.
스승 팀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는 해도 아직 견고하지 않아
안심하긴 이르고,그렇다고 가족 팀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현재 상황이 일시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엎치락뒤치락 막판
스퍼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이용희 7단 對 차재능 군의 초청대국
첫째 사위(이용희 7단)는 필자가 바둑 개인지도하고 있는 차재능(공
익 근무 중)군의 초청 지도바둑과 기우회 회장님의 5점 바둑에 여념이
없고, 오전에 강의를 마친 둘째 딸(김은선 5단)은 오승주(명지브레인 바
둑학원, 타이젬 2단) 어린이에게 저 또한 저 나이 때 사범님들에게 지도
받았던 것처럼 한 수 단단히 일러주고 있었다.
김은선 5단 對 오승주 타이젬 2단, 이용희 7단 對 기우회장님.
20년이 조금 지난 어느 여름 날, 그때가 아마 초등학교 1~2학년 때
였을 것이다.
부천 대학교 사거리 어느 후미진 기원에선가, 5점 정도로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는 김진걸 교장 선생님의 초청대국은 세월을 무색케 했는
데, 그때 받은 두 판을 오늘에서야 갚았다면 그건 가슴 뿌듯한 일이 되
고 만다.
김은선 5단 對 김진걸 교장 선생님
‘바둑으로 받은 혜택 재능 나눔’과 ‘바둑人의 和合’을 목적으로 열린
「제4회 2017 부천 바둑 나들이」는 ‘바둑 대항전’과 ‘세대 대결’의
시상식에 이어 그 막을 내렸다.
● 바둑 대항전
우승 : 새마을 금고 (왕철수. 김정식. 유준열)
준우승 : 원미 복지관 (최임경. 우남수. 이광운)
3위 : 율곡 (조영부. 허건형. 유승조)
○ 세대 대결
우승 : 70대 대표 (전송식. 권혁찬. 민대인)
준우승 : 명지 브레인 학원 (진민승. 채보윤. 지현민)
3위 : 60대 대표 (장용운. 신영삼. 김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