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열리는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공모전이 올해 있습니다.
4주 동안 매주 금요일에 멘토링 클래스를 합니다.
권여선 소설가, 나희덕, 강회진 시인, 황선미 아동문학, 김홍신 소설가 순입니다.
동서문학상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받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터넷으로 신청 가능합니다.
현재 1, 2회차 신청은 마감됐습니다.
어제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1회차 멘토링 클래스에 다녀왔습니다.
1회차는 400명 이상 참가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선정해 참가 자격을 줍니다.
참가 신청할 때, 한 줄 메모를 해야 합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썼습니다.
'아픔도 곰삭으니 영혼이 훌쩍 자라서 향기가 되더라.' (1회차)
'시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드는 삶은 치자꽃 향기가 난다.' (2회차)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처럼 나를 흔드는 소설, 따라나서면 어느 봉놋방에 데려다줄까?' (4회차)
권여선 작가의 간략한 강의 내용
"글을 쓰면 자기 한계를 알게 된다.
소설을 쓸 때 정직하게 자기 내면을 볼 수 있다.
내가 미흡함을 깨닫는다. 글은 강렬한 감각을 느꼈을 때 써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스타일로 써라. 글을 쓰는 사람은 언어에 민감해야 한다.
예, 불 같은 사랑보다는 얼음 같은 사랑.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서사를 다 읽고 나면 아, 사랑했구나! 느낄 수 있게.
단편, 한 장면이나 대화에 천천히 살을 붙여 나간다.
장편, 미리 차근차근 준비해라. 오래 생각하고 구성하고 써라.
단편은 몰입해야 한다. 나를 매혹 시킨 지점을 끝까지 물고 써라.
나를 매혹 시키지 못하면 독자도 마찬가지다.
의미 있는 장면에서 시작해라.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 파고 들어가라.
글을 쓸 때는 감정 톤이 같아야 한다. 모든 관계를 끊고 몰입해라.
권 작가의 경우 : 일상에서 격리한다. 전화도 안 쓴다. 온통 글쓰기에 빠져라.
카페나 도서관 작가촌에 들어간다. 아주 짧은 문장도 몰입해 쓴 문장이 좋다.
삶이 진행되는 것처럼 글을 써라.
글을 쓰다보면 무엇이 되는 것이지 무엇이 되기 위해서 쓰지 마라.
장르에 구애 받지 말고 써라. 일기를 쓰더라도 소설을 쓸 때와 같이 문장을 함부로 쓰지 마라.
일상의 감각을 열어 놓아라. 자기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을 살면서 훈련해라.
소설의 문장과 수필의 문장은 다르다. 에세이는 리듬이 중요하다.
소설은 리듬보다는 아주 세밀함. <분홀 리본의 시작>.
퇴고 : 단편 경우 하루 이틀 잊어버리고 있다가 한다."
실수로 마지막 행에 '엄마'가 빠졌네요. <원문에는 '거기, 환하게 웃는 엄마 얼굴이 있다.'입니다.>
권여선 작가님과.
문우들과 함께.
첫댓글 좋은 체험하셨네요.
선생님,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못난이 앞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좀 부담스럽기는 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중계방송을 했거든요.^^
@파도 너무 자신을 낮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쓰신 글 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머털도사 선생님께서 제 글을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