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포러스 해협의 크루즈
'보스포러스 해협'을 왕복하는 크루즈 여행을 위해 찾아 간 '시르케지 항'은
이스탄불의 중심부에서 두 해협이 만나는 환상의 삼각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유럽의 심장인 파리에서 출발한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도착하는 종착역 이다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자랑하는 항구이지만 표를 사들고
승선을 기다리는 우리의 코끝에 생선을 구워 만든 터키의 전통음식인 '케밥'의
비릿한 냄새는 영락없는 시골 포구의 풍경 이었다.
우리는 이 선착장에서 크루즈(Bogaz Yolculugu)에 올라 검은색과도 같은 푸른
바닷물이 도도하게 흐르는 해협을 따라 흑해 입구까지 항해하며 한나절 동안
보스포러스 해협 양쪽 해안의 아름답고 푸른 경관을 감상했다.








서울의 한강처럼 이 도시의 중간을 가르며 흐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은
아시아와 유럽을 경계 짓는 바다 이기도 하여 배가 푸른 물길을 가르고 출발하면
오른편으로는 아시아 쪽 이스탄불인 이 나라 민요의 고향 '위스크다르'가
다른 한쪽의 해안을 따라서는 왕조의 마지막 궁전과 이슬람 사원등이 멋진
자태를 자랑하며 이 도시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었다.
이 해협 위에 걸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보스포러스 다리는 교각이 없이
만들어져 시원하고 늘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크루즈 선상에서 바라보는
옛 왕궁들과 완만한 경사지에 계단식으로 서있는 현대식 건물들의 조화는
전통의 아름다움과 상업적인 역동성이 이스탄불의 모습으로 오래토록 기억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