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 여인
-윤동재
양구 박수근 미술관에 가면
미술관 바깥 개울가 빨래터
박수근의 그림 <빨래터>가 있다
원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푸근하고 넉넉하다
억, 억 하는 원화라면
나는 그림값에 질려
그림을 바로 보지 못할 것이다
<빨래터>라는 그림 속
빨래하는 여인들은
갈 때마다 빨래를 하고 있다
무슨 빨래가 그리도 많나
식구들이 많아서일까
빨랫감을 모아두었다가
내가 갈 때마다
빨래하는 것일까
세탁기 한 대 사서
그림 <빨래터> 앞에 놓아두면
빨래하는 여인들이 모두
그림 속에서 걸어 나와
즐겁게 세탁기를 돌리려나
다음번에 갈 땐
세탁기 한 대 사서 차에 싣고 갈까
그러면 빨래하는 여인들이 얼마나 고마워할까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다
빨래도 빨래려니와
빨래터 여인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빨래터 여인들은 모두 자기 이야기가 하고 싶어
내가 갈 때마다
빨래를 하며
빨래터에서 일어설 줄 모르는 것이다
나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박수근의 그림 속 빨래터 여인들에게
세탁기를 사 주지 않기로 했다
돈이 아까워서가 절대 아니다
박수근의 그림 속 빨래터 여인들이
빨래터에 함께 모여 함께 빨래를 하며
제가끔 마음을 열고 제가끔 이야기를 나누는
기쁨과 행복을 내 멋대로 빼앗지 않기로 했다
#박수근 #빨래터 여인 #세탁기 #이야기
박수근 빨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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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빨래터 여인> 양구 박수근 미술관에 가면 박수근의 그림 '빨래터'가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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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 00:0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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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빨래터에 가지않고 집에서 세탁기로 빨래를 하니,
광활한 천지와 시원하게 소통하다가
몸 돌리기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 언제 고장이 날지 모르는 기계와 힘겨운 씨름을 한다.
무한히 흐르는 성스러운 물을
작은 통에 가두고 돌려 일회용 폐기물로 만들고는 마귀 아가리 하수구에 처박아 넣는다.
여럿이 함께 일하는 즐거움 마음껏 주고받다가,
재미 없고 따분한 외톨이가 되어 노래 몇 마디 흥얼거려는 것 집어치우고 받을 상대가 없는 짜증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