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도로를 잇자!
“옛 도로에서 라면상자라도 굴러떨어지면 횡재하던 날”
신해운대역~송정예비군훈련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현재는 군부대 전용
군부대 협의 통한 교통난 해결 실마리
용소 마을은 해운대구 송정동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있다. 송정 1호교 옆에 ‘송정 2구(용소·백동 마을)의 표지판이 있다. 마을의 동쪽으로는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가 있고, 남쪽으로는 송정 예비군 훈련장이 들어서 있다. 1950년 해운대에 군부대가 들어설 때만 해도 기장 용소마을은 자연마을 형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예비군 훈련장이 들어서면서 대여섯 가구가 살고 있던 용소 마을 일부가 훈련장에 포함되었다.
현재 용소 마을은 1991년 군용지로 수용된 백동 마을과 소정교회가 위치에 있던 방앗골 마을(디딜방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용소 마을에 흡수됨)까지 포함해 소정 2구가 되었다.
그럼 1950년 군부대가 들어서기 전에는 용소마을에서 좌동으로 연결된 도로는 없었는가?
해운대 송정지역 항공사진을 유심히 보면 재미난 사실을 알 수 있다. 해운대 동북쪽으로 온통 산으로 둘러 처진 지형 중에 단 한 곳, 바로 현 소정 2구 쪽인 예비군 훈련장 방면만 열려있다. 실제 소정리에 가서 봐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소정리 입구 예비군 훈련장에 들어서면 군부대를 지나 신해운대역 방면으로 통과할 때까지 거의 평지로 형성되어 있다. 지금은 비록 군부대로 인해 가로막혀 있지만 해운대와 동부산간 도로정체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검토할만 하다.
과거 신시가지 개발 전부터 좌동 자연마을인 세실마을에 터를 잡고 살았던 강영숙 회장에 따르면 “군초소에 주민증을 제시하고 이 도로를 거쳐 백동마을로 지나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트럭도 다닐 정도로 도로 폭이 넓었으며 선조 때도 다녔던 도로”라고도 했다. 또 송민태 해운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이 도로로 삼양라면 공장 차들이 다녔는데 비포장이라 가끔 라면상자라도 굴러 떨어지면 그야말로 횡재하는 날이다”고 했다.
이같이 군부대를 가로지르는 도로는 1970년대 달맞이길이 새로 건설되기 전까지 좌동에서 기장간 유일한 도로였다. 그러다 1900년대 들어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송정터널이 뚫리고 대신 이 도로는 군부대 전용으로 변해버린 셈이다.
현재 여건상 동부산간 도로를 넓히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터널을 추가로 뚫기도 힘들다. 그래서 평지로 기장과 연결된 유일한 통로인 이 도로를 확장이용하면 교통난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그전에 군부대와의 협의를 거쳐야겠지만 해운대로선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다.
이무성 / 해운대를사랑하는모임(해사모)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