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독후감>
이 책이 발제가 되어 나에게 주어졌을 때 책을보고 놀랐다. 한글판과 영문판까지 있는, 구입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지는 책이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을수 있게 도와주신 책익는 마을을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며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제목은 조지오웰의 근미래 소설인 '1984'와 더불어 자주 들어 언젠간 읽으려고 생각했지만 다른책에 쫓겨 미처 읽지 못해 까맣게 잊고 있었던 책이었다.
동물농장은 처음엔 동일한 수평구조에서 출발한 사회가 특별한 소수돼지들에 의해, 그중에서도 더 특별한 돼지인 나폴레옹에 의해 점점 수직구조로 변해간다. 먹을것 부터 시작해, 금기로 지정했던 인간들의 집에서 눌러앉아 살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쫓아냈던 스노우볼은 나폴레옹 집권을 정당화하기위해 배신자로 몰아세워 동물들의 정신까지 지배한다. 나중에는 인간을 흉내내 두발로 걸어다니고 7계명에 금지로 명시되었던 인간들과의 교류까지 시작되자 결국엔 누가 사람이고 돼지인지 구분할수 없게 된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느낀것은 '정말 잘썼다'라는 말 한마디로 충분했다. 읽기 난해한 문장이 아닌데도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집어내 공산주의 소련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우화소설이어서 인물소설이었으면 부담되었을 내용을 걸림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소설을 읽으며 모티브인 소련보다는 가까우면서도 먼나라인 북한이 자꾸 떠올랐다.
이 소설에선 공산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있는데, 독서를하며 공산주의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채택한 민주주의의 문제또한 전혀 비관할수 없다고 느꼈고, 그와 관련된 작년 국어시간에 배운 작품인 최인훈의 '광장'의 주인공이 두 체제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해 중립국을 외치지만, 배에서 괴리감과 갈등으로 바다로 뛰어든 것이 생각났다.
<7월 26일 독서토론후기>
푹푹 찌는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고 두번째 토론을 할 작은도서관으로 갔다. 저녁을 먹고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께서 '오링게임'을 통해 긍정의 힘을 알려 주셨는데 정말 신기했고,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되어 좋았다.
첫 번째 토론주제인 '스노우볼은 실제로 동물들을 배신한 돼지였을까? 아니면 말 그대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돼지일까? 또한 나폴레옹이 아닌 스노우볼이 동물들의 지도자가 되었다면 동물농장은 어땠을까?' 에서는 특히 둘째 문장의 주제가 의견이 분분했는데 나는 이 소설이 독재정치가 바탕으로 깔려있는 우화소설이고, 여기에서 스노우볼은 원래 인간을 우화한 것이라는 특성에 집중해 스노우볼이 나폴레옹과 마찬가지로 독재자가 되었을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32페이지의 바람에 떨어진 사과들을 모두 모아 돼지들이 먹게 창고로 가져오라는 명령에 스노우볼까지 의견일치를 보임을 근거로 들었다.
두 번째 토론주제인 '책의 후반부에서 돼지들은 인간처럼 두발로 걷기 시작합니다. 돼지들이 두발로 걸으려 한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에서는 돼지들은 초기부터 독재를 하려는 의도가 있었고 물질적인 것부터 시작해 정신적인 것, 다음에는 인간처럼 두발로 걸음으로써 아예 차별화를 시켜 그들과 '틀림'을 강조해 독재를 완성한 것이라 했다.
세 번째 토론주제인 '나폴레옹의 독재에 다른 동물들이 다시 한번 반란을 일으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는 그들을 제대로 이끌 동물들이 없어 인간세상과 비교하자면 '무정부'시대라 할 수 있고, 호시탐탐 동물농장을 노리던 폭스우드 농장의 필킹턴 같은 농장주들이 다시 쳐들어와 별로 달라질것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각 동물들이 상징한 것들을 정리했는데 여기서 스노우볼은 트로츠키, 나폴레옹은 스탈린, 메이저는 마르크스, 스퀼러는 거대 신문사(자신의 화술을 이용해 힘있는 편에서 루머등을 포장해주는 역할)였다는 말에는 예상하고 있던터라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가끔 소설에 등장해 '저위에는 동물들이 영원히 노동에서 해방되고 먹을것이 가득한 꿀사탕산이 있다'며 떠드는 갈가마귀 모세가 '종교'를 뜻한다는 말에 아~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토론을 통해 나와다른 여러 의견들을 들으며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할수 있다는 것과 저번 토론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 제대로 말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기도 했지만 다음 토론에서는 좀 더 좋은 의견과 주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늦었지만 이렇게나마 올려요1
첫댓글 깔끔하면서도 간결한 문체가 눈에 쏘오옥~~~~ 잘읽었어요. 수고 했어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효진의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화이팅!
토론을 하며 나와 다른 의견을 들으며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할 수있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대단한데요1 문학적 허세력이 돋보입니다ㅋ 농담이고 효진양 글을 보니 저도 토론후 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욤
야, 언제 이런 걸 올렸냐? 니가 짱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