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이 지난 여름, 한낮에는 영상 30도가 넘는 무더위의 연속이다.
오늘은 장마 전에 우선 양파를 거두기로 하고 이른 아침 7시에 햇빛뜨락에 도착하였다.
양파들은 더위에 드러누워 있다. 양파잎을 잡고 뽐기만 해도 어른 주먹만 한 알타리 양파가 따라 올라온다. 양파를 거두어 밭에 그냥 두고 햇볕과 바람에 마르도록 하였다.
마늘밭을 보니 마늘잎과 줄기가 70% 이상 누렇게 착색되어 있다. 곧 마늘도 거둘 때가 되었다. 마늘은 다음날 거두기로 했다.
헤이즐넛나무 아래 자투리 땅을 쟁기로 갈고 비닐 씌어 둔 곳에는 곤드레나물을 심었다. 곤드레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
곤드레나물밭은 고구마밭과 고추밭, 오이와 호박밭과 어우러져 있다. 곤드레나물밭 앞에는 작은 꽃밭을 만들었다.
아내는 한치의 땅도 그대로 두지 않고 밭으로 삼고 있다.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밭을 만들고 비닐을 씌어 잡초를 잡는다고 한다.
나는 곤드레밭에도 고추밭, 고구마밭, 오이밭 등에 물을 흡벅 주었다.
블루베리나무에는 블루베리가 검은 자주색으로 익고 있으며, 매일 따먹고 있다.
어느덧 11시가 넘고 있었다. 카트를 가지고 양파밭으로 가서, 늘어놓은 양파를 카트에 담아 탁자로 옮겨놓았다. 양파는 2포대를 거두었고 탁자 곁에서 말리고 다듬었다.
뜨락밭 일을 정리하고 점심 준비에 들어갔다. 오늘 점심은 영계백숙 찰쌀밥이다.
아내와 함께 뜨락카페 탁자에 앉아서 감나무 등 뜨락 자연을 바라보며 닭백숙으로 점심을 나누는 그 시간은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삶이다.
지저기는 새소리, 솔솔 부는 바람에 신선한 공기 등 상쾌하고 즐거운, 정년은퇴 이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