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명의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은 바르셀로나전 하루 전 동료들과 함께 합숙했다. 정해성 A대표팀 수석코치와의 전화 통화에서 "풀타임을 뛸 지, 45분을 뛸 지 모르겠다"고 말한 걸로 봐서는 이미 선발로 나설 것을 통보받은 듯 했다. 바르셀로나전을 1시간 30분여 남겨두고 선수단 버스에서 내리는 박지성은 유난히 튀는 붉은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경기 시작 30분 전 박지성의 이름이 선발명단에 포함됐다.
박지성은 공격에서, 미드필드에서, 최후방에서 몸을 던졌다. 한 명이 아닌 세 명의 박지성이 뛰는 듯 했다. 3년전 프랑스 케이블채널 '카날플뤼(CANAL+)'의 축구해설가는 "(PSV 아인트호벤-AC 밀란과의 준결승전을 중계하면서) 헷갈리실까 봐 말한다. 지금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에서 뛰고 있는 '빠르크'(박지성)는 3명이 아니라 한 명이다"고 감탄했던 그 때 그 모습이었다.
전반 15분 바르셀로나 수비수 참브로타의 볼을 악착같이 뺏어내 스콜스를 거친 볼이 호날두의 1대1 찬스로 이어질 뻔했다. 전반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스콜스에게 공간패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에 걸리자 몸을 날려 헤딩하며 볼을 지켰다. 동료가 다시 볼을 뺏기자 30m를 내달리더니 또 볼을 빼앗아 패스를 연결했다. 박지성만의 장점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푸욜에게 달려들어 패스 미스를 유도하고, 실수로 볼을 뺏기자 끝까지 쫓아가 메시로부터 다시 빼앗아냈다. 전반 40분에는 나니의 결정적인 헤딩슛으로 이어진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 35분. 태클로 바르셀로나 깊숙한 진영까지 볼을 후퇴시키자 맨유 팬은 환호성을 질렀다.
맨체스터=최원창 기자 / 사진=맨유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출처]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