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회 마음 난리 평정하기
안녕하세요. 마음나라 여행을 안내하는 가이드 최경도 교무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2주 동안 가족과 함께 제주 여행을 다녀오느라 그동안 마음공부를 계속 하지 못한 점 양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상사는 사람 가운데 마음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마음이 갖고 있고 마음을 사용하여 살아간다. 여행 중에도 느낀 것이지만 마음에 관심 갖는 사람은 많지 않는 듯하다. 특히 자기 마음이 생멸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챙겨 잘 관리하는 사람은 더욱 많지 않다.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경계를 만나면 생각이 일어나고 그 생각이 마음이다. 생각이 분별이므로 분별에 따라 자동적으로 계교사량이 일어나고 그 생각이 과대망상으로 발전하면 일이 커진다. 마음 가운데 원숭이 여섯 마리가 있어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통하여 들락거리다 희로애락애오욕의 칠정이 일어나 기쁘고 화내고 사랑하고 즐거워한다.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욕심내는 가운데 마음이 산란해져서 불안해지고 더 커져서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는 데 이 전쟁을 옛날에는 난리라고 하였다. 오늘은 내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난리를 평정하는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세상사람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그 마음 가운데 평화를 마련하고 있지 못하여 본능적인 욕심에 따라 감정이 일어나게 되나 이를 제어할 이성은 힘이 부족하여 제어하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혼자서 난리를 일으키게 된다. 전쟁이라면 상대가 있을 것이나 난리는 내전으로 혼자서 내 마음 가운데 싸움이 일어난다. 원초적 욕망이 있어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괴로움이 되고 중독으로 발전하여 병이 되기도 하여 이를 치료하지 못하면 패가망신의 파멸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마음나라는 원래 온전하고 평안하며 밝고 깨끗한 것이나, 잘못된 개인의 욕심을 따라 어둡고 탁해지며 복잡하고 요란해져서 한없는 세상에 길이 평안할 날이 적으므로, 이와 같이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양을 마음 난리라 한 것이다. 여기에 착안하여 제가 진행하고 있는 마음공부 유튜브 채널 이름도 “마음나라 TV”라 하였다. 마음공부의 기초인 성품과 정신과 마음과 뜻의 구분 가운데 이 마음나라는 정신에 해당하여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이다. 마음나라는 마음이 성성 적적한 상태로 분별을 하는 성질과 주착하는 마음이 없어 항상 청정하다.
우리는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속마음에 대한 관심 보다는 눈에 보이는 밖으로 나타난 외면의 모양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겉으로 나타난 외면은 근본이 되고 바탕이 되는 내면의 마음이 밖으로 표출된 것이다. 그러므로 외면을 중요시 하는 사람일수록 내면의 마음을 챙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타인은 볼 수 없는 나의 속마음이 일어나 움직이려 할 때 이를 알아차리고 공부심이라는 이성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마음이 밖으로 나타나려 하는 것을 챙겨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이때 마음난리를 평정하는 방법을 병법이라 하였다. 그리고 병법이라 함은 곧 우리의 마음 가운데 모든 마군을 항복받는 법이니 그 법은 바로 정과 혜와 계를 닦으며, 법과 마를 구분하는 우리의 수행 길이라, 이것이 곧 더할 수 없는 세계 정란의 큰 병법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 마음 난리는 난리로 생각하지도 아니하나니 어찌 그 본말을 안다 하겠는가?
개인·가정과 사회·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전쟁도 그 근본을 추구해 본다면 다 이 사람의 마음 난리로 인하여 발단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마음 난리는 모든 난리의 근원인 동시에 제일 큰 난리가 되고, 이 마음 난리를 평정하는 법이 모든 법의 조종인 동시에 제일 큰 병법이 된다. 그런즉, 그대들은 이 뜻을 잘 알아서 정과 혜를 부지런히 닦고 계율을 죽기로써 지키라. 오래오래 쉬지 아니하고 반복 수행하면 마침내 모든 마군을 항복받을 것이니, 그리 된다면 법강 항마의 법위를 얻게 되는 동시에 마음 난리에 편할 날이 없는 이 세상을 평정하는 훌륭한 도원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하였다.
도원수는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로 그 쓰임이 고려 조선 시대에 전쟁이 났을 때 군무를 총괄하는 장수나 한 지방의 병권을 도맡은 장수를 일컫는 말로 지금의 사령관에 해당한다. 마음공부를 시작하여 마음 소 길들이기에서 나의 습관을 새로 바꿔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으며 마음병 치료하기에서 의술과 약재를 준비 하여 나의 마음병을 진단하고 치료 하였다.
이제 속 깊은 마음공부인 마음난리 평정하는 공부를 하는 데에 이르러 나의 내면으로 들어와 마음속에서 법과 마 즉 정의와 불의가 싸우는 내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래서 일마다 경계마다 양심과 에고의 욕심이 싸우는 전쟁을 해야 하므로 그 전장의 사령관인 도원수가 필요하고 병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때 마음공부 하는 공부인이 도원수가 되고 정과 혜와 계를 닦는 길이 병법이 되어 도심이 인심을 이겨 백전백승하는 승리를 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모든 일을 시와 비 그리고 이와 해로 운전하는 동안 나라고 하는 에고의 장난으로 다툼이 그칠 날이 없어 이 시비이해가 법과 마로 바뀌게 되고 경계마다 전장이 되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일이 잘못되기가 쉽다. 어렸을 적에는 시골 촌사람이 서울 가면 눈뜨고 코 베어간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눈 번히 뜨고 경계는 그냥 지나가고 나서야 어! 경계가 지나갔네 하고 알아차리게 되는 것을 비유한 것 같다. 그러므로 소리 없는 양심과 에고의 욕심의 싸움인 마음난리가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삶 속에서 눈 번히 뜨고 당하지 않으려면 각자 도원수가 되어 정신을 차리고 싸워야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마음난리에서 백전백승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마음난리 평정하기이다.
세계의 많은 분쟁 지역이나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들을 살펴보면 민족과 종교와 국가 간 갈등의 질곡 속에서 그 관계가 실타래 엉키듯 복잡해 졌다. 또 사회는 강자와 약자가 뒤섞여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상호간 반목과 질시가 극에 달했을 때 투쟁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모든 갈등의 비롯이 개인의 욕심에서 시작된 마음난리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결국은 나의 내면에서 내 안의 나와 싸움에서법이 마에 졌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난리에서 서로의 상대를 법과 마라고 간단히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 법과 마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그 기준을 한 마디로 정의와 불의라고 쉽게 설명할 수 있으나 사실 이 정의와 불의도 사람과 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해져 있지 않다. 법과 마는 정의와 불의, 양심과 에고의 욕심, 도심과 인심이라 이해할 수 있으나 실제 상황에서 구분하기는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
소태산 대종사는 취사하는 기준을 묻는 제자에게 세 가지 생각으로 취사하는 대중을 삼으라 하고 첫째는 자기의 본래 서원을 생각하는 것 둘째는 스승이 가르치는 본의를 생각하는 것 셋째는 당시의 형편을 살펴서 한 편에 치우침이 없는가를 생각하는 것, 이 세 가지로 대중을 삼은즉 공부가 항상 매하지 아니하고 모든 처사가 자연 골라진다 하였다. 간단히 초심과 입장 바꿔 생각하기 그리고 한편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로 정리할 수 있다.
오늘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마음난리 평정하기의 개념이나 중요성에 대하여 공부 하였다. 다음 시간에는 마음난리에서 이기는 우리의 병법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오늘도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