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8일 손벗공동체
성경봉독: 공동번역성경 마태복음 23장 8절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이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강론: ‘무한스승, 무한학생’ 조영찬 전도사
많은 사람들이 사(师)자 들어가는 직업을 선호합니다. 교사, 변호사, 의사, 목사 등이 대표적인 직업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선생’이라는 호칭 듣기를 좋아합니다.
선생이란 표제어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1차적으로는 가르치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이 모르는 지식을 전수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는 선생과 학생이 다 같이 유한하고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이 학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지식은 우주의 무한한 지식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또한 그 일부의 지식이나마 진정으로 학생에게 유익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구성원에게 요구하는 지식을 가르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 과정을 사회화라 하고 사회화된 사람을 사회인이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회인은 그대로 그 사회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학교, 직장, 교회, 경제계, 정치계 등 모든 사회에서 끊임없이 수많은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부정부패, 인권유린, 성범죄, 왕따, 폭력과 혐오 등 이루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세상은 온통 죄와 문제의 도가니입니다. 그래서 선생도 죄인, 학생도 죄인입니다. 선생도 문제아, 학생도 문제아입니다. 죄인선생이 죄인학생을 길러내고 문제선생이 문제 학생을 만듭니다.
설사 죄와 문제가 많지 않고 때묻지 않은 사람이라도 유한자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이 선생의 한계를 넘어섰을 때 아인슈타인과 같이 위대한 학자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도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게 무한히 많은 유한자일뿐입니다.
인간에게는 무한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영어 한가지, 국어 한가지 등 특정 분야의 지식만으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육체의 건강을 위해 의학지식이 필요하고 심리적 건강을 위해 심리학이 필요합니다. 물리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물리학이 필요하고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우주와 관련된 과학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학문은 완결된 것이 없습니다. 모두가 걸음마를 시작한 학문들일 뿐입니다. 현대문명을 이룩한 학문들은 불과 몇백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철학, 신학 등 오래된 학문들은 수천년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퇴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세상에는 완전한 과학자, 완전한, 철학자, 완전한 심리학자, 완전한 신학자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모든 학자가 지식의 극히 일부를 조금 배우고 연구해서 학생들에게 불완전하게 가르치다가 생을 마치게 되는 것이 세상 지식인의 운명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무한스승이 절실합니다. 그 무한스승이 바로 하느님입니다. 하느님만이 완전한 신학자, 완전한 철학자, 완전한 과학자, 완전한 심리학자, 무한지식의 종결자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선생들은 무한스승에게서 끝없이 배워가야 합니다. 신학자는 더 깊은 신학을, 과학자는 더 진보된 과학을 배우기 위해 계속해서 무한스승에게 지혜와 새로운 안목을 구해야 합니다. 무한스승에게는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끝없는 지식의 우주가 있습니다. 무한자의 지식은 인간이 배우거나 생각할 수 없는 무한한 영역입니다. 인간은 다만 지식의 팃글만을 잠시 구경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인간의 지식이 이렇게 작고 보잘것 없는데도 그 초라한 지식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차별하고 권력을 남용하는 등 온갖 안타까운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인간 지식인의 자화상입니다.
지식의 오남용 못지않게 그 반대의 극단인 반지성주의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반지성주의는 특히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는 고질병 중의 하나입니다. 성경이나 교리 공부를 기피하고 덮어놓고 모든 지식을 교만의 선봉이라고 매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지식을 거부하는 것은 그 지식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거부하고 거역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무한지식은 세상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과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지식의 엑기스인 성경을 날마다 읽고 공부하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유한선생은 나와 똑같은 이웃일 뿐입니다. 우리는 유한 선생에게서 약간의 배움을 받은 뒤에 다시 무한스승님으로부터 끝없이 배우고 지도를 받아 가야 합니다. 그렇게 무한지식을 배워가는 학생들이 바로 무한학생입니다. 우리는 유한지식에 멈추지 않고 무한지식인이 되기 위해 하느님 앞에 모인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선생들은 우리를 사회화 그것도 수많은 문제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언제 탈선할지 모르는 사회인으로 만드는 데 그칠 뿐입니다. 하지만 무한스승은 우리를 무한세계인 하늘나라화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사회인으로 멈추어버린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사회를 넘어서고 세상을 넘어서고 자기를 넘어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지식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무한스승의 가르침을 따를 때 과학과 경제와 정치와 복지 등 세상의 모든 지식들이 깊어지고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공동체소식
1. 오늘은 이벤트 예배의 날입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평소와는 다른 요소들을 예배와 친교에 반영하는 날입니다.
몇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하나님을 하느님으로, 찬양을 찬미로, 헌금을 연보로 부릅니다. 예배중에 복음적인 가사의 일반송도 하고 예배 후에는 평소에 하지 않은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미니 성경공부, 점자단말기의 브레인게임 체험, 평소에 하지 않던 새로운 놀이 해보기, 장소를 옮겨서 예배드리기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이름도 원래는 ‘하늘언어교회’이지만 이벤트 때에는 여러가지 별칭과 애칭으로 우리 공동체를 불러보기도 합니다. 오늘은 ‘손벗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하늘종목사님의 환갑
지난 7월 15일은 하늘종목사님의 환갑생신날이었습니다. 숱한 삶의 풍파를 이겨내시고 60 고개에 오르신 목사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목사님의 동참으로 인해 저희 공동체가 힘을 얻고 풍성해져 갑니다. 앞으로도 하늘종목사님과 동고동락하며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그윽한 은혜도 풍성히 나누는 손벗공동체가 되겠습니다.
3. 브레인게임 체험
점자단말기인 ‘한소네”는 여러가지 게임들이 있는데 일반 키보드를 연결하면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범인찾기게임’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4. 미니성경공부
오늘은 창세기 1장 1절을 가지고 함께 묵상하고 나누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함께 읽기
손벗이야기
요즘 저희가 손벗 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읽기에서 손벗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손벗은 단순한 동아리 모임이 아닙니다. 손벗의 의미를 광범위하게 넓히면 다양한 풍경이 나타납니다. 손벗은 기본적으로 함께 교제할 수 있는 사람손벗을 의미하지만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고 위안을 주는 모든 피조물을 손벗으로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보고 접하는 구름조차 못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먹거리, 액세서리, 향수 등은 감각 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들이 각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취향에 맞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나 외부의 자극이 없으면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콜릿을 예로 들어보죠. 저는 예전에 초콜릿을 누가 주면 먹고 안 주면 사먹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너무 달고 어떤 것은 너무 맛있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 단것과 진짜 맛있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이름을 보니 너무 단것은 밀크나 화이트 종류였고 진짜 입맛에 맞는 것은 다크였습니다.
그 뒤로 저는 다크에 꽂혀서 다크제품을 구입해서 식후에 한 두조각씩 맛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초콜릿 하나도 잘 살펴보면 우리의 훌륭한 손벗이 될 수 있습니다. 손벗에 관심 있는 분들의 동참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