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승들께 엎드려 절합니다.
절대의 실상 세계에서
명상자 미라는 이 노래 부르네.
우주적 무자성(無自性)의 세계에서
수도자 미라는 이 노래 부르네.
다끼니 천녀들은 들을지라.
원인과 결과의 법은 너무나 수승하니
이는 붓다의 가르침,
어찌 다른 신조에 비길 수 있으랴.
고독속에 살고 명상함은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일반적인 수행에 비길 수 있으랴.
'이것'과 '저것'을 초월한 삼매는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일반적인 식견에 비길 수 있으랴.
'명상 후' 의 정화(淨化)상태는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일반적인 식견에 비길 수 있으랴.
언어 초월에 깨어 있음은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일반적인 행위로 얻을 수 있으랴.
자비와 공의 조화는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일반적 성취에 비길 수 있으랴.
추위를 막는 무명옷은
어찌 값진 비단옷에 비길 수 있으랴.
굶주림이 없는 삼매는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술과 고기에 비길 수 있으랴.
명상자의 음료수는 깨달음의 강물,
어찌 세상의 음료에 비길 수 있으랴.
수도자의 마음은 자족(自足)으로 편안하니
어찌 음식과 재물이 필요하랴
역경사 마르빠는 수승하시니
어찌 다른 스승에 비길 수 있으랴.
진여의 붓다 얼굴 뵈옴은 최고의 경지,
어찌 수호불(守護佛)의 명상에 비길 수 있으랴.
나, 명상자 미라는 수승한 경지,
어찌 다른 수행자들에 비길 수 있으랴.
내 육체는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났네.
어찌 약과 의사가 필요하랴.
오, 천녀들이여, 귀 기울려 듣고 판단해보렴.
빛이 없는 곳에서, 나는 빛을 보나니
내가 보는 빛 또한 찬란하게 빛나네.
열이 없어도 따뜻함 느끼니
한 벌 무명옷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하네.
불편한 곳에서도 편히 쉬니
이 그림자 같은 육신이 참으로 안락하네.
기쁨이 없는 곳에서도 충만된 즐거움이네.
나, 명상자 미라는 행복과 기쁨만을 느낀다네.
회색 바위 금강산은 높지 않은가?
그렇잖으면 어찌 독수리떼 그 위를 선회하랴?
섣달 삭풍은 매섭지 않은가?
그렇잖으면 강과 폭포수 어찌 얼랴?
수행자 무명옷은 내부열로 덮지 않은가?
그렇잖으면 한 벌 옷으로 어찌 혹한을 물리치랴?
수행자가 삼매 음식 먹지 않으면
어찌 끝없는 공복을 참아내랴?
깨달음의 강물을 마시지 않으면
내 어찌 갈증도 느끼지 않고 물 없이 살아가랴?
스승의 가르침이 깊지 않으면
어찌 악마와 장애물을 극복하랴?
명상자가 깨달음과 진리 체험이 없으면
어찌 은둔하여 명상하랴?
스승의 은총 입어 이런 성취 얻었네.
수도자는 마땅이 이와같이 명상 수행할진저!
[출처] 밀라레빠 88. 명상자가 깨달음과 진리 체험이 없으면 어찌 은둔하여 명상하랴|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