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뽀니!
십자가를 안테나로!
한번은 어느 스승이 제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너희는 새벽이 언제라고 생각하느냐?"
그러자 제자들은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새벽닭이 울면 그 때가 새벽입니다..."
"먼동이 트기 시작하면 그때가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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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제자들이 다양한 대답을 했지만 스승의 마음에 드는 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중 가장 나이 어린 제자가 이런 대답을 하자, 스승은 바로 그때가 새벽이라고 했습니다. 그 어린 제자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밭에서 일하고 있는 형제가 보이면 새벽입니다..."
그렇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은 우리가 삶은 계란을 먹고, 알렐루야!를 노래할 때보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이나, 형제 자매에게서 느낄 때가 아닐까요?
저는 월요일에 부활소풍(엠마우스)으로 강남 성모병원의 장례미사와 송추공원묘지를 다녀왔습니다. 그것은 성토요일에 돌아가신 어느 교우분의 장례미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장례미사에서 주례신부님은 이런 강론을 하셨습니다.
"인생에는 3단계 삶이 있습니다. 첫단계는 엄마 뱃속에의 삶입니다. 그리고 둘째 단계는 이승의 삶이고 마지막 단계는 소위 우리가 죽음이라고 하는 저승의 삶입니다. 충실한 첫단계없이는 둘째 단계, 마지막 단계는 비참해지겠지요..."
그런데 '세 사람이 걸어가면 그 중에 반드시 한 사람은 나의 스승'이란 말이 있듯이 저는 오늘 장례미사를 집전하신 신부님들 중에 '이 명강론을 하신 신부님이 나의 스승이다"라고 생각하며 희열에 빠져있는 순간 갑자기 그 신부님은 "관대한 이 현철 신부님은 장지까지 가셔서 유족들을 위로해주시리라 믿습니다..."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마트면 저도 오늘 복음(요한 20, 11- 18)의 마리아처럼 히브리말로 "라뽀니(선생님)!"이라고 외칠 뻔 했습니다. ^^* 가브리엘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