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김병현(2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최고 인기 야구 스타로 떠올랐다.
김병현의 사인 카드 한 장을 100배 이상의 웃돈을 주어야만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다. 메이저리그의 대 스타인 랜디 존슨, 커트 실링(이상 애리조나)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의 것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최고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e-bay는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관련된 물품을 경매 중이다.
이 가운데 김병현의 사인이 든 베이스볼 카드가 네티즌 사이에 최고 인기 상품 중 하나로 떠올랐다. 검정색 유니폼을 입은 피칭 사진이 든 이 카드의 가격은 약 1달러.
그러나 파란색 김병현의 친필 사인이 들어가면서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38분에 시작된 경매에서 첫 참가자는 9.99 달러를 베팅했다. 하지만 종료 시간인 14일 오전 10시 38분 가격은 136.49달러. 김병현의 사인이 가격을 이 만큼 끌어 올린 것이다.
베팅에 참가한 사람의 ID를 보면 haitai 90, bk4949 등 한국 네티즌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dr.tenma, thepath, greg0811 등 외국인 ID도 많았다..
이에 반해 존슨 실링 클레멘스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인기는 김병현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존슨이 사인한 야구 잡지는 약 40달러, 그리고 지난 해 1만5,000개를 만들어 뱅크원 볼파크에 입장한 관중에게 선사한 존슨 모형의 인형은 66달러에서 9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당시 이 인형을 받기 위해 애리조나 관중들은 야구장 출입구에서 밤샘을 하기도 했다.
또 실링과 클레멘스의 지난 해 올스타 선정 기념 사인공은 각각 76달러와 102달러선이다.텍사스로 이적한 박찬호의 사인공은 약 20달러.
이렇듯 미국 네티즌사이에서 김병현이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덕분에 인지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