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무도 무서운 단어로 와닿는다.
사회초년생이고, 그러니 당연히 세상물정 모르고,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내돈이 그래도 굳고, 단칸방을 보증금이란 명목으로
돈을 담보로 2년 혹은 지속해서 내집처럼 쓴다는 점에서는 굿이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지만 너무도 가혹하고, 힘들게 하는 말이다.
순희씨와 우리도 그렇게 둘이 만나서 대부분이 그렇듯 시작했었다.
처음으로 계약하는 전세에 젊기도 했고, 사랑이 충만했으니
단칸방 - 방한칸에 부엌이 있고,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집이였다.장승배기에.-
1년이 지나니, 월세로 전환한다고, 계약을 다시 하던가, 월세로의 전환이 안되면,
다른 집을 알아보라는 통보였다. 그래도 이때만해도 살만했구나 한다.
그러고보니 벌써 33년이나 되었네.
둘이 벌어서 가진 돈이 1년이면 일천만원이나 모으려나,,,,
우린 한푼이라도 더 악착같이 모으려고, 다른집을 알아보았다.
살던곳보다 더 위로 올라갔고, 방이 조금은 커졌지만 여전히 방한칸에 부엌이
더 넓어지고, 여전히 화장실은 하나에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사를 했다.
물론 돈을 좀더 투자했다. 겨울이 오기전까지만은 좋았다.
겨울은 안방에서 난방을 켜야하는데, 주인집 아주머님이 과부여서 집을 나가면
몇일씩 들어오지 않는것은 추위에 약했던 아내에게는 크나큰 고문 이였다.
그런차에 우리의 사랑으로 큰공주도 잉태했다. 1년을 넘기는 계약이 끝날때쯤
이사를 간다고 통보했다. 보증금이 없으니 알아서 세를 놓고 나가란다.
말이야방구야#@!#@$%&
결국 이사할때까지 보증금은 못받고, 내용증명에 전화독촉으로 5개월정도가 지난 후에
보증금은 입금이 되었다만 맘고생 많이 했다. 그래도 받았으니 천만다행이라해야 하나,ㅠㅠ-
그렇게 들어간 세번째 집은 반지하, -기생충에서 나오는 그런 집이였다.-
여름에 강우가 오면 하수구가 넘쳐서 온방에 물이 차서 손해도 많이 보았으나
주인집에선 보상이 일도 없다. 이후 한차례 더 물난리를 치르고야 지금 사는 아파트에
입주를 하게 됐다.
분양금을 넣을때마다 다투었던것같다.
돈은 벌기는 힘들어도 쓰기는 쉽드라.
요즘 집없는 서민들의 전세사기니, 빌라왕이니, 하며 생을 포기하는 뉴스를 접하니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30년 전에 격었던 일이라 너무도 아프다.
씨불 있는 놈이, 없는 분을 뜯어먹으면서 ,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뒤돌아서 웃었을
그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화풀이를 한다. 아~씨발~살 맛 안난다.
정부에서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만 딱보아도 답을 내긴 정말 쉽지 않을듯하다.
그래도 살아서 일을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람니다.
힘드시겠지만 살아서 뭐라도 해보자구요.
뒤에서 웃고 있을 씨발놈들 잘사는거 보고 있으면 억장이 무너지더라도,
손놓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발 살아서 ................................
가장 큰 복수는 원수에게, 내 웃음소리를 크게, 아주 큼지막하게 들려주는 것입니다.
그럼 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