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크리스천 연예인을 꼽으라면 저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단연 Bewhy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는 자신의 신앙 고백을 랩에 가득 담아서 표현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욕과 공격적인 언어가 난무하는 거친 힙합을 이용해 치열한 영적 전쟁터에서 홀로 신앙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힙합 가수를 꿈꿔왔던 그는 학창 시절 힙합 연습과 신앙생활에 매진했습니다. 힙합은 악한 것이라는 교회 목사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힙합도 분명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니 이것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결심합니다.
‘쇼미더머니’ 시즌 4에 참가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신 그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소속사나 백이 든든했던 다른 출연자들 앞에서 위축되었던 Bewhy에게 온 세상을 창조하신 아버지가 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 일로 그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만 겸손하리라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시즌 5에 도전할 때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씀을 세상을 향해 노래로 보여주리라고 마음먹게 됩니다. 준결승에 올라가서 day day라는 곡을 통해 복음적인 가사를 불렀고 놀랍게도 사람들은 이 곡에 열광했습니다. 결승에서는 forever라는 곡으로 역시 노골적인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Bewhy처럼 하나님을 당당하게 선포하고 고백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분명 훌륭한 리더로 세우실 것을 믿습니다. 피플스 교회의 다음 세대도 이런 위대한 자녀로 성장하기를 축복합니다.
그의 노래 중에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바로 제로백입니다. 이 곡은 자신에게 있는 세상적인 것들을 다 태움으로써 0에서 100까지 도달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완전하신 하나님이 계신 곳까지 달려가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제로백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0에 위치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인생을 100으로 옮겨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이 한 번 100이 되었다고 해서 항상 100인 상태로 있지는 않습니다. 어느 날 인생이라는 자동차가 덜컥 멈춰버리는 상황도 생깁니다. 그럴 때 우리는 무력해지고 절망스러워하면서 0의 순간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제로에서 백이 되기까지 달려가기를 원하십니다.
2017년 강서교회 사역을 시작할 당시 저는 영적으로 제로 상태였습니다. 이전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바뀌는 상황에서 저 역시 모함을 받게 되었고 도망치듯 교회를 떠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교회에서 청년부와 아동부 사역을 하면서 그간의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는 신학생 시절 품었다가 잊고 지내왔던 어린이 교육 사역의 비전을 일깨우셨습니다. 그렇게 100의 순간에 도달했다 싶을 때 이번에는 초등 교사인 아내에게 0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학교에서 아동학대의 누명을 쓰고 고발까지 당하게 됩니다. 시청과 경찰청을 드나들면서도 새벽마다 울면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하나님과 더 가깝게 만드셨고 상황은 악화되어도 마음엔 평안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무혐의 처분이 났고 수 년이 걸릴 싸움은 불과 수 개월만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시간들 속에서 제로백의 경험을 주십니다.
어떤 선교사님을 통해 알게 하신 남학교회의 담임목사를 맡게 되면서 하나님께서는 다시 0에서 시작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께 달려가는 100km를 경험했다고 해서 그것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앞뒤가 꽉 막힌 절망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진다”고 말씀합니다. 그 순간, 하나님을 향해 원망의 푸념이 나오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제로백의 악셀을 밟을 것을 요구하십니다. 물론 그 밟는 힘도 하나님께서 주십니다. 때로는 더뎌도 좋습니다. 그 방향이 하나님께로 향하기만 하면 족합니다. 고난과 절망의 순간 눈을 들어 믿음의 악셀을 밟고 예배와 기도와 말씀을 통해 새 힘으로 날아오르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