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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1번째가 되는 코리아 스윙 페스티발!
이번 스윙페스티발에 대해 부산은 좀 무심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를 돌아보며 글을 퍼 왔습니다.
저는 스윙댄스를 시작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페스티발을 접했습니다.
린디합 강습이란게 존재하지 않던 그때,
서울에서 '견우&옵걸'님이 린디합 워크샵을 한다고 내려온 어느날,
스윙바다 선배기수들은 모두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하였고
저는 지터벅 4주차 때 린디 베이직 워크샵을 받았습니다.
겨우 스윙아웃 스텝을 흉내낼 정도일 때 마침 스윙페스티발 소식을 접했지요.
역시 선배기수들은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스윙페스티발이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가서 고수도 잡아보고 다른 지역 동호회 사람들과도 어울리며
스윙댄스로 하나되 는 경험이 얼마나 환상적인지를 들뜬 목소리로 말해주었지요.
그래서 저는 뭐가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이끌어 주는 대로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그냥 간 게 아니었어요.
지금까지 스윙 페스티벌에서 한 번도 부산에서는 공연을 하지 않았다며
부산에서도 공연을 준비하자고 팀을 짜게 되었고,
저는 스윙경력 1년 즈음 2002 서울페스티발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워요.
모르면 용감하다고 저는 그때 그저 춤이 너무 좋고 공연하기를 즐겨서
마냥 재밌어하며 따라다녔고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실력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냥 췄으니까요.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저에게는 너무 소중하답니다.
저는 그때 몰랐습니다.
제가 이렇게 춤에 빠지게 될거라는 것을.
[2002 스윙페스티발(서울 장충체육관) 부산 참가자들 사진]
사진을 보시면, 아는 얼굴도 많이 보이죠?!^^
오래전부터 함께 해 온 선배 스윙댄서들에 대한 믿음은 그 시간이 증명 해 줍니다.
이들은 아마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곳에 남아 여러분과 함께 할 거에요.
물론, 저도 포함해서.ㅋ
그때는 그저 모든 스윙댄서들이 스윙댄스로 하나되는,
그저 모두 모여서 제너럴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전부인 그런 페스티발이었지만,
그래도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그때는 대회를 하기에는 아직 실력도 부족했고,
외국 챔피언을 심사위원으로 불러오기에는 스윙판이 너무 작아서 자금도 많이 딸렸지요.
하지만 이제는 실력을 겨루어 볼 수 있는 개인전도 있고
동호회 별로 팀을 구성하여 단합의 기회로 삼거나
또 이미 결성되어 있는 스윙댄스팀들이 그동안 연습한 것들을 보여줄 수도 있는 단체전도 있으며
자유로운 제너럴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잼스타일 경쟁부분까지 갖춘 대회가 함께 열립니다.
게다가 외국 챔피언을 심사위원으로 데려올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가요!
처음 스윙페스티발은 서울의 초창기 동호회 몇 개가 서로 번갈아가며 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천명규모로 커지자 더 이상 동호회에서 진행하기에는 어려워 맥을 잇지 못하고 중단되었지요.
그리고 작년에 ‘바다’님은 외국챔피언을 심사위원으로 데려와 코리아스윙페스티벌을 멋지게 부활시켰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부활한 스윙페스티발에 대한 동호회 및 댄서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작년 코리아스윙페스티발은 정말 제대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그리하여 올해는 작년보다 더 큰 규모로 페스티발을 준비하였는데
호응도가 작년보다 낮아 큰 적자가 나게 된거죠.
이번 페스티발에서 바다님이 말씀하셨어요.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스윙으로 하나 된 가족입니다.
스윙가족 모두를 한자리에 모으고 싶은 열망으로 진행한 페스티발이지만
적자가 너무 심해 내년에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가 저와 같은 마음으로 페스티발을 다시 부활시킨다면,
그때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어 돕고 함께했으면 합니다.'
아주 뭉클했어요.
한 개인이 준비한 페스티발이 아닙니다.
전국의 각 동호회 운영진만이 가입할 수 있는 [한국 스윙 댄스 동호회 연합] 카페에 가 보면
페스티발 진행을 위해 각 동호회 운영진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여러 번 거쳐
모두가 함께 의논하여 준비하고 진행을 합니다.
코리아 해럴드가 후원을 해 주겠다고 해놓고
페스티발 신청자가 마감일까지도 좀 저조하자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손해를 [한국 스윙 댄스 동호회 연합]에서 페스티발을 추진한 사람들이 고스란이 떠 안게 된거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 스윙페스티발이 없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윙댄스를 사랑하는 우리들이 조금씩 도와서 내년에 다시 코리아스윙페스티발과 함께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전에 비해서 너무나 많은 행사들이 생겼지만,
그 중에서도 '코리아 스윙페스티발'은 강습도 워크샵도 없이 오로지 제너럴로 하나 되는 자리입니다.
또한 한 개인이 아닌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입니다.
개인보다는 단체 즉, '동호회'의 소속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안가보신 분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아직 부산에서는 아무도 대회에 참가한 적은 없지만,
입상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언젠가 우리 부산에서도 한번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부산의 세 동호회가 힘을 모아 팀을 만들어 부산팀으로 나가보는 것도 멋질 것 같습니다.
지난번 썸머스윙 배틀코리아에서 부산팀(‘부산갈매기’맞죠?!)의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저는 그때 신랑 때문에 서울팀(서울하퍼스)에 속해있었지만,
제 태생은 부산이고 저는 부산에서 스윙을 접했기에 제 마음은 늘 부산에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팀의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여러분, 정말 조금씩만 힘을 모읍시다.
위 2002년 제가 경험한 첫 페스티발 사진을 보면,
오른쪽 맨 아래 단체사진에 대략 서른 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때 부산은 동호회가 스윙바다 하나밖에 없었고
그때 오프라인에서 주로 활동하던 모두가 페스티발에 참석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세 개의 동호회에서 너무나 많은 부산 스윙댄서들이 활동하며 스윙사랑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이렇게 전국적으로 하나 되는 자리에는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요?
무슨 일이 있는지.. 혹시 관심도 없지는 않았나요?
스윙댄스를 사랑한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마음가짐은 아니었나요?
꼭 참석했다고 스윙사랑을 실천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관심을 갖고 주변에 홍보도 해주어
함께 할 수 있는 부산 멤버들만이라도 묶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때 그러지 못했던 것이 좀 후회스럽구요..
저와 로즈핑크언니, 달인님, 루나 달랑 네 명이 다녀왔습니다.
루나는 고향은 부산이지만 서울 동호회 출신이니 사실상 부산에선 세 명이 갔다고 볼 수 있겠네요.
부산 동호회가 세 개인데, 코리아 스윙 페스티발에 참가한 부산 댄서도 세 명이라니.
이번엔 홍보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선배 기수들의 이끌어줌도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많은 부산 스윙댄서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에 참여하여 축구로 하나 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전국의 스윙축제인 ‘코리아 스윙 페스티발’이라는 큰 자리에서
부산이라는 이름으로 또 한 덩어리로 뭉쳐질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저와 제 신랑, 그리고 서울하퍼스 스윙댄스팀은 개인적으로도 스폰을 하고 상금도 반납하였습니다.
아, 그렇다고 절대 강요는 아니구요..^^;
저희도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죠.
조금씩만 힘을 모읍시다.
한댄스님 말대로 개인이 빠에 한번 갈 정도만 모아도 정말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바다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페스티발 진행자들과는 얼굴도 모르는 사이구요~
누군가 이런글 올려달라고 부탁한 사람도 없구요~
위의 글을 쓴 우리신랑이 이 글을 쓰라고 한 것도 아니거든요~!
정말정말 순수하게 이런 행사를 아끼는 마음에서.. 없어지지 않았으면 해서..
하루종일 일도 안하고 글쓰고 있습니다.ㅜㅠ 꾸벅~~!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