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실록'은
총 1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명은 '노산군 일기'였다. 그래서 표지에는 '단종대왕실록'으로 되어 있으나 본문은 각 면에는 모두
'노산군일기'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이는 단종이 상왕으로 밀려나 다시 노산군으로 강봉되고 다시 서인으로 전락했다가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1452년 5월부터 1455년 윤6월까지 단종 재위 3년 2개월 동안의 각 방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편년체로 기술되어
있다.
'단종실록'에
대해서는 1455년 8월 29일에 '춘추관의 건의에 따라 노산군 즉위 이후의 시정기를 편찬하기로 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뿐 그 과정이나 참여
인물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다.
1464년
10월 14일에 세조가 '정난일기'의 편찬을 명하였는데 그 내용이 '노산군일기'에 편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뒤 1469년(예종
1년)에 왕이 춘추관에 명하여 노산군 때의 일기와 계유정난 때의 사초를 들이게 하여 그 범례를 살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곧 당시에
'노산군일기'의 편찬 작업이 마무리되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노산군일기'에서 수양대군을 세조라고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세조가 죽은 뒤에 작성되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노산군일기'의 구성은
대부분 실록과 비슷하나 서술방식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맨 앞쪽에는 왕의 출생과 즉위까지의 과정을 간략하게 적었고, 즉위 뒤의 사건은
실록의 기재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실록들이 권말에 편찬자의 명단을 부록하고 있음에 반해 '노산군일기'에는 그 명단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
대신 숙종 때 만든 부록이 붙어 있다. 단종이 복위된 것은 1698년으로 숙종 24년 11월 때의 일이고 '단종실록'이라는 표제를 붙인 것도
이때인데, 숙종 때 붙인 부록에는 이 경위가 적혀 있다.
'단종실록'은
단종의 치세에 대한 중요한 사료이지만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곤란한 점이 많다, 특히 세조의 찬탈 경위가 미화되어 있어 자칫하면 역사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할 소지가 있다.
'노산군일기'는
1473년(성종 4년)역대의 실록을 인쇄할 때 처음으로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그 뒤 1603년(선조 36년)에 여러 실록을 함께 필사하였는데
이때에 '노산군일기'도 같이 간행된 것으로 생각된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지은이 : 박영규, 들녁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