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화장대

[박성식(뚝딱이)]

타고 난 Feminist인지 화장대를 자주 만듭니다.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하긴 여자가 화장하는 모습은 마치 나비가 꽃에 앉아 가벼운 날개짓을 살랑살랑 하고 있는 것 같이 다가올 오늘 하루를 꿈 꾸고 있는 듯한 아름다운 그림이지요.

서울 유수 백화점의 수입 가구코너를 돌며 눈요기도 하고 주위 회원들로부터 많은 자문도 얻은 결과를 종합해서 디자인을 결정합니다.

내공은 일천한데 자꾸 욕심이 앞서, 디자인에 무리를 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평면적인 모양이 싫증이 나서 앞면의 서랍은 2단으로 해 보고, 상판도 장방형의 전면에 곡선을 넣어 보았습니다만, 구조적인 면에서 기탄없는 지적을 받고 싶습니다.

나무는 월넛으로 할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밝은 것이 좋겠다 싶어 Cherry로 합니다.

 

우선 제일 핵심 부재인 타원 거울 만들기입니다.

타원 지그를 만들기가 번거로워, 낚싯줄로 680 x 480의 타원을 그리고 Band saw 와 Drum sander로 타원 Frame를 만듭니다.

다음에 Frame을 지지하는 Arm 만들기

Console 뒤쪽에 깊게 박아 넣을 수 있도록 Tenon을 길게 만들고 Stretcher 로 두 개의 Arm을 고정합니다.

그리고 Frame과 Arm은 6mm 번데기 너트 4개와 무두 볼트 2개로 결합하고, 그  간극에는 Teflon washer를 끼웁니다.

거울의 회전이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Tension이 있어 좋습니다. 

Console 뒤쪽에는 Arm의 Tenon을 잡아주는 Mortise를 만들어 붙입니다.

툭 튀어 나와 좀 그렇지만, 뒤판 속으로 넣으려니 거울이 상판의 중앙으로 많이 들어오는 어색함이 있어, 뒤쪽에 바짝 붙여 만듭니다.

이번엔 Console.

이단 서랍으로 하려다 보니 Console Frame의 결합이 어렵네요.

Module방식으로 하자니 그도 결합에 신통한 아이디어가 없어, 마구리면과 접합되는 부분은 그 안쪽의 Rail과 Stretcher를 2중 장부 결합으로 하여 좀 억지를 부렸습니다.

 

Console 하단 즉 서랍 아래 부분이 뻥 뚫려 있는 게 고급(?) 화장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6mm panel로 모조리 덮어 버립니다.

물론 나중에 Repair할 일이 있거나 수축팽창의 여지를 고려하여, Glue로 붙이지 않고 panel을 넣은 다음 edge strip을 대고 bolting합니다.

다음 서랍 손잡이.

이 놈을 찾아 Espana, England, Italy, America를 두루 뒤지고, 논현동 전문상가에 까지 발품을 팔았습니다만, 결국은 어떤 골짜기(Valley)에 있는 이(Lee)씨네 가게의 한 구석에서 어울리는 놈을 찾아 달았습니다. 화룡점정으로 잘 어울립니다.

 

작은 옆 서랍 중의 하나는 장신구함으로 하기 위해, 내부에 Sliding Tray을 2단으로 넣고

3개 층에 빨간 Velvet을 깔았습니다.

장신구랑 보석들이 저들끼리 뒹굴며 놀기 좋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Stool 차례 .

1차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 하루 반나절에 뚝딱 합니다.

울산공방에 새로 들여다 놓은 각끌기의 위력도 한 몫을 했지요.

이번엔 아주 퇴화된 등받이가 달려 있는 모양으로 변화를 줘 봅니다.

멋 부린답시고 달고 보니, 앉는 방향이 제한되는데 대한 불편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Finish는 Tung oil 2회에 Wipe-on-poly 3회로 끝냅니다.

비교적 강한 도막이라는 Polyurethane인데도, 먼저 번 화장대의 경우 화장품 병 바닥 모양의 동그란 얼룩 흔적들이 상판에 생기던데, 그 대안을 생각 중입니다.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싫어 유리를 깔기도 그렇고...

15일이 결혼기념일이라 맞추어 납품하려 했는데 칠 냄새를 충분히 빼고 가져다 주는 게 좋겠다 싶어, 우선은 사진으로만 선을 보입니다.

“옴마야, 인자 이걸로 묵고 살아도 되겠네...” 합니다.

글쎄올시다. 이걸 누가 2~3백(?) 주고 사겠습니까?

타원 거울 자료와 보석함 자료들을 보내주신 손오공님께 이번에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울산공방장 백작약님, 미래파님, 문 선생님... 두루두루 많은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이상화(felix)]

잘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여자가 많으신가 봅니다. 화장대를 3개씩이나 만드시는 것을 보면.....

[세칸(정도진)]

결혼기념일 선물? 젊은분들은 화장대도 좋아 하겠지만, 좀 나이든 마나님들은 역시 동그란걸 밝히지요. 순전히 제 경험이지만....ㅎㅎ. 작품은 직입니다. 칠냄새는 커녕 식구사랑 냄새가 솔솔 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이연희(톰과제리)]

서랍안이 너무 이쁩니다.. 수납공간으로 되어 있네요....

[코디아]

디테일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 정말 전업하셔도 되겠는걸요. 폴리우레탄 프로페셔널하게 바르려면 결국 스프레이를 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도 hvlp를 장만했습니다만 아직 몇번 못해봤다는.....

[정한진(휘파람♬)]

와,,,정말 멋집니다,,저런 작품을 선물 받는분은 참 행복하겠습니다,,^^

[몽블랑]

부럽습니다.!!!! 한마디로 예술이네요!!!!

[효성(최수종)]

정말 이쁘고 수고하셨읍니다. 저는 언제나 만들수 있을까요

[니나니]

님아 감탄했습니다. 훌륭합니다. 혹 님 블러그 운영하심 어떻게 들어가지 한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상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

[박성식(뚝딱이)]

혹 설계도면이 필요하시다면, 어설픈 그림이지만 보내드리겠습니다. 엑셀 그래픽입니다.

[서수영(손오공)]

니나니님께서 등록하신 개인정보가 정확하다면, 이 작품을 만드신 분은 니나니님보다는 20세 정도 많으신 분입니다. 이 카페에서는 '님아'라는 애매한 표현은 조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루시퍼]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대단하십니다...부럽습니다.

[밥심]

안녕하세요. 정말 이쁘게 잘 만드셨군요. 마침 저도 아내 화장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상부의 거울을 만들때인데, 사용하신 하드웨어는 어디서 구할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능하시면 작업법도 같이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드립니다.

[이종문]

대단하시네요. 가구점만 다녀본 저로선 저런건 본적이 없어서리 입만 벌어지고 있습니다.

[taejo01]

저도 이런 작품 만들고 싶은데, 혹시 설계도라도 구할 수 있나요??

[세무랑]

뚝딱이님 멋있습니다..퍼가는데요..님께서 도면이 있으시면 좀 보내 주실수 없는지요...부탁 드릴께요..

[草堂]

박샘....저도 좀 담겠습니다. 도면이 있으면 메일로.. 또는 복사본있으면 공방으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