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다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설판(設辦)'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판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불자들이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설판(設辦)의 설(說)은 설법회, 불사(佛事)의 모임을 말한다.
판(辦)은 '힘쓰다, 주관하다'라는 의미로 중요한 부분을 감당한다는 뜻이다.
즉, 설판이란 법회나 불사의 중요하고도 큰 부분을 맡아 신심을 가지고
감당한다는 의미이고, 설판재자(設辦齋者)란 불사나 법회를 베풀기 위해
노력과 비용을 담당하여 애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설판공덕은 모든 불사와 법회를 여법하게 완성하는 것이며,
설판재자는 바로 이 공덕을 짓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스님들이 축원할 때 설판재자를 동참재자와 달리 특별히 일컫고 공덕을 기리는 것이다.
설판공덕은 부처님의 일을 완성하는 불사,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는
법회를 원만성취케 하는 공덕이므로 불보살님의 감화력이 모든 중생에게까지
두루 미치게 하며, 결과적으로 내 작은 정성의 힘이 뭇 중생을 제도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한편, 한 법회에 함께 참여하여 정업(淨業)을 닦는 사람을 일러 동참재자(同參齋者)라고 한다.
영산재나 백중천도재 등 큰 의식에서는 설판재자를 중심으로 하며 영상재나
백중천도재에서는 재주(齋主) 되시는 분을 대시주자 설판재자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