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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글밭 정순주 사라진 내동생 아침 등교시간에는 맑은하늘에 구름한점 없었어요.
“뚜뚜,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한숨이 절로 나왔어요. 동생에 대한 불만이 송곳처럼 뾰족해졌고요. 엄마는 나한테 3학년이 되어서야 그런데 동생은 휴대폰을 잘 챙기지 않거나 동생이 나타나지 않자, 급식 시간이 생각났어요. 동생은 나를 부르며 반가워 했어요. 근데 나는 동생을 외면했어요. =뚜렸하지 않는 건 안 쓰는 게 나을 듯해요. "비야 비야 내리지 마라" 나는 하늘을 보며 =설명보다 따옴표 사용해서 말로요. 동생은 이런 내 마음을 학교 교문을 나올 때 마음이 돌덩이처럼 무거웠어요. 뚜벅뚜벅 걸었어요. 문방구 앞이나 놀이터에도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깔깔깔!” 작은 도로를 건너 학교 바로 앞에 있는 두산 아파트=아파트 이름이 꼭 필요한가 생각해보세요. 놀이터에서 여자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왔어요. 해인이 소리도 함께 묻혀 들리는 것 같았어요. 나는 얼른 달려갔어요.=위에서는 동생이라고 했는데 여기서부터 해인이라는 동생 이름이 등장하네요. (문단을 나눌 필요가 없어보여요,) 내 눈에 들어온 건 내 노랑 형광색 티셔츠였어요. 엄마에게 졸라 산 배꼽 티였어요. 연예인 카라 언니가 입어 유행이 된 배꼽티인데 해인이는 옷이 커서 “정해인!”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어요. 해인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어요. 친구들도 웃음을 딱 거두었죠.=멈추었죠. 나는 도로를 건넜어요. 왼쪽 오른쪽 볼 정신도 없었죠. “빵빵빵!” 경적음이 힘차게 들려왔어요. 문단을 안 나누는 게 좋아요. “서해인, 너 휴대폰도 안 받고 뭐 하니? 언니가 공부방도 안 가고 너 얼마나 찾아다닌 줄 알아? 넌 진짜 제멋대로야. 아픈 척 하고, 약한 척 하고.” 해인이가 콜록콜록 기침을 했어요. 해인이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낯빛으로 가방을 둘러맸어요. 하긴 엄마보다 더 무서운 언니라고 해인이는 말하죠. 엄마도 아빠도 해인이에게 꼼짝 못하니까 내가 더 그런 것 같아요. 해인이랑 5살 차이 나서인지 해인이도 덩치로나 말발로나 나를 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네가 없었을 땐 엄마, 아빠가 나만 예뻐했는데, 넌 성가시고 귀찮은 동생이야.” 나는 폭포수 같이 말을 쏟아냈어요. 그 폭포수 같은 말이 새까맣게 구름같이 되더니 하늘에 있는 구름과 합쳐졌어요. 새까만 구름은 동생을 순식간에 빨아 당겼어요. “어, 어, 가지마!”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해인이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죠. 해인이 분홍 책가방이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나는 해인이 책가방을 주워 정자에 털썩 주저 앉았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도무지 방금 전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내 눈으로 똑똑히 본 걸요. 나는 정자에 다시 털썩 주저앉았어요. 정자에 우산이 두 개 있었어요. 나는 우산을 폈어요. 이런 상황이라면 뭐라도 해 보고 싶었어요. 예전 ‘메리 포핀스’ 영화에서 우산을 펴고 하늘을 날아간 주인공을 봤어요. 그게 가능하다고 나는 믿고 싶었어요. 내 투명 우산을 펴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구 흔들었어요. ‘나도 데려가, 먹구름아! 내 동생을 찾아야겠어.’ 팔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우산을 들고 퐁퐁 뛰기도 했어요. 마음처럼 무겁던 내 몸이 서서히 가벼워지더니 우산과 함께 하늘을 향하고 있는 거예요. 우산이 뱅글뱅글 돌며 먹구름 위에 사뿐히 내려 주었죠. 우산을 착 접어 손에 꽉 잡았어요. 어쩌면 우산이 나와 해인이를 다시 땅에 내려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먹구름 위는 밝았어요. 눈이 부실 정도였죠. 그리고 끝없이 걸어야 하는 사막과도 같이 넓었어요. 사막과는 다르게 마르지 않고 축축했어요. 하늘과 거리도 있었고요. “해인아! 해인아!” 나는 우산을 지팡이 삼아 짚으며 구름 위를 걸었죠.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 들어 우산을 콕콕 짚으며 걸었어요. 조금 걸으니 거북이가 느릿느릿 가는 게 보였어요. 그 등딱지는 반투명했어요. 그 속에 해인이 같은 아이가 타고 있었어요. 해인이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었어요. “해인이니? 해인이면 내려 와, 언니가 너 찾으러 왔어.” 나는 거북이를 쫓아갔어요. “우리 언니는 매일 거북이 같다고 나를 놀려. 느리다고 학교도 혼자 뛰어가 버리고. 난 학교에 가는 사람도 보고 주위도 두리번거리느라고 천천히 가는 것뿐인데.” 등딱지 안에 아이가 말했어요. 나는 해인이를 보고 너 때문에 늦는다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나무랐던 게 생각나 얼굴이 화들짝 뜨거워졌어요. “이 아이는 산책 중이야. 네가 찾는 해인이도 아니야.” 거북이는 느릿느릿 말하고는 느릿느릿 가 버렸어요. 나는 해인이를 찾으러 또 걸었어요. 걷고 또 걸었는데 항상 제자리인 것 같았어요. 다리만 아파왔죠. 앞만 멍하니 보고 있는데 뼈다귀 무리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나는 흠칫 놀라 발라당 넘어졌어요. ‘이런 뼈다귀 사이에서는 해인이를 찾을 수도 없겠어.’ 나는 빨리 자리를 떠나고 싶었어요. 숨을 죽이고 못 본 채 하고 무리를 지나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눈길이 가는 뼈다귀 아이가 있었어요. “해인이니?” 나는 아니라고 말하길 바랐어요. 뼈다귀는 고개를 저었어요. “누구세요?” “내 동생 해인이를 찾으러 왔어. 해인이가 먹구름에 말려들어 왔거든.” 나는 조용히 말했어요. “해인이 언니구나. 언니들은 필요가 없어요. 동생을 뼈다귀 같다고 놀리지를 않나.” 나는 해인이를 뼈다귀라고 놀린 게 생각났어요. 해인이가 그 말을 제일 싫어했는데 해인이가 마르기도 말랐고 약 올리기에 그만한 말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해인이가 발끈 하면 재밌어했으니까요. 뼈다귀 무리가 다시 가던 길을 가려고 했어요. 나는 무리 속에 쏙 들어간 해인이를 닮은 아이를 찾고 싶었어요. 더 물어볼 게 있었어요. ‘그때 기분은 어땠냐고? 그럼 언니는 뚱뚱보라고 왜 대들지 않았냐고…….’ 내가 무리를 헤치고 들어가자 뼈다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나를 덮쳤어요. 나는 돌덩어리들에 맞은 냥 싶었어요. 우산을 움켜쥐고 팔로 몸을 감싸고 앉았어요. 한참 지나서 나는 뼈다귀들을 헤치고 기어 나왔어요. 온 몸이 아팠어요. 나는 그래도 해인이를 찾는 걸 포기할 수 없었어요. 저 멀리 옷으로 뒤덮인 집이 보였어요. ‘저건 또 뭐야? 아, 배고파.’ 집이라고 생각하니 엄마가 만들어주는 피자빵, 간장 치킨, 냄새가 스르륵 코에 와 닿는 것 같았어요. 한상 가득하게 차려진 식탁을 상상하며 걸었죠. 그런데 가까이에서 본 집은 옷들이 얼키설키 덩굴을 이루고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2층 꼭대기에 한 아이 그림자가 보였어요. 해인이만 한 키에 양 갈래 머리가 딱 해인이로 보였어요. “거기, 해인이니?” 나는 1층 문을 세차게 두드렸어요. “가까이 오지 마, 그렇게 문을 세게 두드리는 것도 사양할게.” 옷 덩굴이 잡음을 내며 나지막이 말했어요. 아이가 창문을 휙 열어젖히고 소리쳤어요. 아이 소리만 들릴 뿐 아이는 얼굴을 내밀지 않았어요. “누구?” “난 해인이 언니인데 해인이를 꼭 찾아야 해.” 나는 두 손을 나팔 만들어 말했어요. “난 해인이가 아니야. 언니라면 두말하기도 싫어. 언니들은 옷은 나누는 걸 몰라. 작아지면 너 입어란 식이지. 작아지면 다 낡았는데 나는 해인이가 내 옷을 넘볼 때마다 눈에 레이저를 힘껏 발사했던 게 생각났어요. “너 해인이지? 해인아! 해인아!” 나는 1층 문을 힘차게 두드렸어요. 뒤엉킨 옷 덩굴들이 풀리더니 나를 향해 손을 뻗었어요. 나는 우산을 콕콕 짚으며 빠르게 피했어요. “가까이 오지 말랬지.” 잡음이 섞인 목소리가 귀를 때렸어요. 옷 덩굴이 나를 휘 잡아 끌고 휘잉 돌렸어요. “어지러워, 나를 놔 둬. 해인이를 데려 가야 해.” “여기 있는 아이는 해인이가 아니야.” “아니냐, 해인이 목소리 같았어, 얼굴이라도 보게 해 줘.” “우리가 왜? 메롱” 옷 덩굴은 잡음이 섞인 목소리로 ‘메롱’을 서너 번 외쳤어요. 나는 이러다간 머리가 빙글빙글 돌 것 같았어요. 옷 덩굴을 잡고 앙 깨물었어요. “아야야!” 옷 덩굴이 잡음 섞인 목소리로 신음했어요. 옷 덩굴이 나를 철퍼덕 바닥에 내려 놨어요. 떨어지면서 꼭 쥐고 있던 우산을 떨어뜨렸어요. 아차 싶어 우산을 잡으러 달려가는데 옷 덩굴이 다시 몸을 추스르고 나를 향해 오는 것 같았어요. 나는 젖 먹던 힘까지 내어 우산을 향해 뛰었어요. 옷 덩굴이 우산을 먼저 잡았어요. 나는 우산의 손잡이를 잡았는데 덩굴이 내 허리를 감았어요. 나는 한번 덩굴을 깨물었어요. 덩굴이 풀리면서 우산과 내가 함께 떨어졌어요. 우산은 자동으로 펴지면서 나를 천천히 구름 아래로 아래로 떨어뜨렸어요. 나는 구름 아래로 향하면서 이상하게 거북 등딱지, 뼈다귀, 옷 성에 갇힌 아이가 해인이를 닮았다고 생각한 것이나 해인이를 찾지 못하고 내려가는 것에 가슴이 콕콕 아파도 왔어요.
“빵빵빵!” 우산이 쫙 펴져 달려오던 차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있었어요. “얘, 괜찮니?” 선글라스를 낀 아줌마는 나를 향해 달려 왔어요. “어, 괜찮긴 한데.” “어디, 어디 좀 보자. 병원에 가 보자.” 아줌마는 내 몸을 살폈어요. “앞뒤도 안 보고 갑자기 튀어나오면 어떡하니?” 아줌마는 안절부절못했어요. “저는 괜찮아요.” 나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어요. “아니야, 병원가자, 부모님 연락처는? 몇 학년이니?” 아줌마 질문이 쏟아졌지만 한 귀로 흘렸어요. 비가 한 방울씩 떨어졌어요. ‘아차, 해인이 우산.’ “저는 동생에게 우산 갖다 주러 가야해요.” 나는 해인이를 향해 힘껏 달렸어요. 내가 향하는 곳은 두산 아파트 놀이터. 아줌마도 나를 부르며 힘차게 달려 왔어요. <끝 34장> 귀한 작품 잘 읽었습니다. 판타지가 가미 된 작품인데 제가 수정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1) 주인공 언니는 이름이 없고 그냥 나, 언니인가요? 2)미운 동생이지만 막상 동생이 사라지고 나니까 찾아 나서는 언니 3)주인공 혼자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형식이네요 4)설명식 이야기 방법이라 지루한감이 있습니다. 5)판타지로 끌고 가는 장치가 좀 허술해요. 6)주제는 엄마아빠의 사랑을 동생한테 빼앗긴 주인공의 심정을 그린것이군요. 근데 뭘 정확히 말하고자 하는지. 글의 전개가 촛점이 맞춰지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죄송해요. 판타지 동화를 안 써봐서 확실한 합평을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이키우랴 힘든 와중에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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