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0월9일
가갸날 -아들 생일
한글날을 처음에는 가갸날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글날은 큰아들 생일이기도 하다. 김영삼 대통령께 고서를 선물로 받는 태몽을 꾸었다. 어려서 책을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어서 학자가 되려나 했다. 공부도 시골에서 다녔지만, 상위권에 들었다. 여동생 딸이 ‘이모네 애들은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순수하다’라고 할 정도도 맑고 순수하게 자랐다.
지방에서 대학교를 마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다. 토목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전공에 맞는 건설회사를 가지 않고 환경 생태계를 연구하는 곳으로 갔다. 이제 시작이라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지는 모른다. 고서를 대통령께 받는 태몽을 꾸었는데 기대가 된다. 수명이 길어졌으니 몇 가지 일을 하면서 살아갈지 모르는 일이다.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하리라 믿는다.
가족 생일에는 언제부터 현금으로 10만 원을 선물한다. 큰아들에게 10만 원을 보내면서 음성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첫 직장을 서울에서 다니고 있다. 적응을 잘하면서 다니고 있으니 고마울 뿐이다. 미역국을 여자 친구가 끓여줘서 맛있게 먹었다고 생일상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다. 엄마 대신 누군가 챙겨주니 고마웠다. 아들이 좋아하는 불고기와 감자조림, 콩을 많이 넣어서 지은 밥으로 생일상을 차려주었다. ‘엄마도 봉투로 보낸다.’라고 하면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미역과 황태를 넣고 들기름으로 볶아서 미역국을 끓였다. 32년 전에 제왕절개를 해서 낳았다. 친정엄마가 산호조리 해준다고 두 달 가까이 계셨다. 새삼 엄마가 생각났다. 산후 조리를 친정엄마가 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했다. 하늘나라에 계시는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아렸다. 주방에서 설거지하는데 남편이 허허 웃었다. 싱겁게 왜 혼자 웃냐고 물었더니 ‘이 여사랑 닮아서, 이 여사를 보는 듯 해.’ 우
리 엄마 딸이니까 그렇지! 엄마가 눈물 나게 보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