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공존이 '지속가능한 공원'-하남팔달생태공원
개발제한구역인 하남시 배알미동 검단산 일대에 유네스코(Unesco) 권장 모형에 따른 생태공원 조성계획이 발표됐다. 이 사업은 생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개발제한구역의 새로운 개발 모델을 제시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목표가 맞춰져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과 하남지역 NGO들은 생태계 파괴를 부르는 개발이라며 ‘검단산 생태공원 조성계획’을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본보는 이에 따라 무분별한 개발제한구역 개발을 방지하고 생태원형을 그대로 살려 개발이 가능한지 여부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또다른 유형의 개발인지 여부를 5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글 싣는 순서
1,하남 팔당 생태공원은 어떻게 조성되나
2,생태공원은 왜 필요한가.
3,환경단체들은 왜 생태공원 조성을 반대하나
4,하남시 입장은 무엇인가.
5,하남 생태공원 조성에 따른 전문가 의견.
하남 팔당 생태공원-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원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박희정·이하 서울교총)은 지난 10월 전체면적의 98%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하남시에 17만여평 규모의 ‘하남팔당생태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하남 팔당 생태공원이 추진중인 곳은 서울교총 소유의 연수원 부지인 하남시 배알미동 산 13의2번지 일대 검단산 17만평. 총사업비 523억원이 투입될 생태공원은 생물다양성 확보와 함께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 등 보전할 지역은 보전하고 개발을 하더라도 지속가능한 개발, ‘지속가능한 생태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상지를 Unesco MAB 모형을 적용해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구분해 조성하고 2004년 공원지정 및 시행자 지정단계와 2005년 본격 공원 조성에 들어가는 과정을 거쳐 2007년 완공할 계획이다.
핵심지역
핵심지역은 희귀종, 고유종, 멸종 위기 종이 다수분포하고 생물다양성이 높으며 학술적 연구가치가 큰 지역으로 관찰시설, 연구시설, 보전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자연관찰데크, 1만9천100㎡(5천778평) 규모의 야생초화원, 천문대, 35만3천190㎡(10만6천840평) 넓이의 생태숲이 조성된다.
완충지역
핵심지역 이외의 보전이 필요한, 핵심지역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지역으로 교육·관찰·체험·생산·유희를 위한 시설과 관찰원, 공원 등이 마련된다.
구체적으로 4천900㎡(1천483평) 규모의 생태광장, 1만1천500㎡(3천479평)의 나비관찰원, 1만9천100㎡(5천778평) 넓이의 야생초화원 등이 조성된다.
전이지역
핵심, 완충지역 이외의 인접지역으로 생태계 보전지역의 관리를 위해 필요한 지역으로 이용·관리·교육·전시시설 등이 마련되는 공간이다.
이 지역에는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3천440㎡ 규모의 전시관, 7천550㎡(2천284평)의 자연사 박물관, 7천900㎡(2천390평)의 자연학습관, 400면 규모의 주차장 시설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전이지역으로 구분된 곳은 경기도 건설본부가 지난 99년 3월 총 연장 5.5㎞, 4차선 넓이의 ‘팔당대교~팔당댐간 도로개설공사’를 착공, 내년 10월 준공될 계획으로 현재 공정률 77%를 보이고 있는 상태.
지난 11월 서울대에서 개최된 ‘생태공원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서 ‘하남 팔당생태공원의 구상’ 제목의 주제 발표에 나섰던 한국해외기술공사 이준수 부사장은 “검단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일대의 공원지정과 공원조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부사장은 공원조성 추진 이유를 “이미 전국적으로 그린벨트 규제가 완화돼 사실상 규제가 어렵게 되었고, 특히 팔당대교~팔당댐간 도로공사에 따른 음식점 신축 등 난개발 여건에 무방비로 놓여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은 공원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하남=김대정기자/kimdj@joongboo.com
박명호기자/mhpark@joongboo.com
생태공원이란?
생태공원(Ecological Park)은 현대 산업화된 도시의 무분별한 팽창과 개발우선주의에 따른 자연환경문제의 대두, 삶의 질을 추구하려는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자연환경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욕구충족, 경제적 측면에서 기존의 공원개념과는 다른, 비용의 절감 등의 이유로 대두된 새로운 유형의 공원이다.
기존공원과의 차이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태공원의 5가지 원칙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생태공원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풍부하게 서식해야 한다.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기 위해서는 산림, 초지, 습지 등Habitat가 다양해야 한다.
둘째, 생태공원은 생물과 자연을 접하는 것을 목적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이용을 배제, 자연을 보호하는 자연생태계 보전지역과는 차이가 있다.
셋째, 생태공원은 자연생태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생태적 원칙, 즉 다양성, 순환성, 안정성, 자립성에 가까운 구조와 기능을 가지는 공원이어야 한다.
넷째, 생태공원은 도시 생물다양성 보전 및 증진에 기여하는 공원이어야 한다. 특히 사라져 가는 종(species) 보관소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생태공원은 유지관리가 최소로 유지되는 공원이어야 한다. 이른바, 생태적 과정에 의해 스스로 조절되는 공원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