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두렵다고?
미래가 두렵다고?
두려워 할 것은 없다.
왜 그럴까?
인생은 일어나야 할 일들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하는 그대로 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나'를 개입시킬 이유가 없다.
바로 그 '나'는 진짜 내가 아니라, 나라는 아상, 에고, 거짓 자아이기 때문이다.
'나'에서 나오는 허망한 분별심만이 두려워한다.
아무 걱정 할 것이 없다.
삶은 그래야 하는대로 펼쳐질 것이다.
그것을 믿는다면, 거짓 자아가 아닌, 진정한 자기 자신인 삶이라는 현실 자체를 믿는다면, 더는 두렵지 않을 것이다.
이 몸이나 마음이 내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 진짜 자기 자신이다.
진정한 자기는 이 몸이나 마음 같은 모양 있는 개체적 성격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 모든 일체를 드러내고 있는 배경 스크린처럼, 그 모든 것들의 바탕에 늘 있을 뿐이다.
그 배경에서 그래야 하는 그대로 삶을 펼쳐내고 있다.
어떤 삶이 드러나더라도 배경은 결코 훼손되지 않는다.
겉모양이 아닌, 그 바탕의 진정한 자기로 있을 때, 세상은 아무 일이 없다.
현실에서 펼쳐지는 삶에 대해 더 이상 간섭하지 않는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다.
그저 흘러가도록 허용해 줄 뿐."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