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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불곡산 골수암...
준이 추천 0 조회 88 08.04.20 12:4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003년 여름 이 한권의 책을 손에 들었었다.

 

"하늘오르는 길"은 악마의 붉은 성벽이라 불리우며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았던 히말라야 탈레이가사르 북벽 등반기로 원정대의 일원이었던 손재식씨가 펴낸 책이었다. 

 

무더운 여름날 설산의 히말라야로 빨려들어가 삼매경으로 빠져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한국산악계의 촉망받던 거벽과 혼합등반의 전문가들이었던 고 최승철씨와 고 김형진 고 신상만대원과 그 일행들의 등정준비와 1998년 8,9월그들에게 있었던 일들을 사진과 함께 담담하게 그린 책이었다.

 

 

"노동처럼 유익하고 예술처럼 고상하고 종교처럼 아름다운" 등반을 꿈꾸던 그들은 떠났지만 그러나 그들이 보여준 도전정신은 봄날 새싹보다 희망차다...

 

캠프에는 마지막가지 추위를 견디고 있던 이름모를 하얀꽃드르이 아무일 없는듯 바람에  흔들리고있었다                                                                   - 표지글 중에서

 

 

 

당시 그들이 불곡산에 바위암장인 골수암을 개척한 일이 있다는 내용을 보고 불곡산을 오를때마다 그 골수암이 눈에 띄기를 갈망했지만  ?을수가 없었다.

 

그러던 2006년 12월 어느날 나는 백화암근처에 그 암장이 있다는 걸 알고 그 발자취를 ?아 떠난 일이 있었다.

 

오늘 다시 그 길을 가보고 싶다.

 

 

양주시청에서 능선을 타고 대교아파트까지 종주산행이 주 산행코스지만 시청입구에서 집회가 있어 양주향교입구로 들머리로 삼았다.

 

 

 

양주시 유양동에 있는 양주향교...

중고등학교 수준을 가르치는 국가교육기관으로 주로 시 문장을 사장학과 유교경전및 역사를 공부하는 사장학이 주요교육 내용이었다고한다.

 

 

 

양주향교를 지키고 있는 수령 약 450년 된 느티나무...

1991년 큰 외과수술을 받았다고하는데 여기저기 흔적들이 있다.

 

이륙하는 비행접시모양의 느낌이나는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

 

양주 별산대놀이 [─]

1964년 12월 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다.

애오개(아현동)·가믄돌()·사직골 등지의 것을 본산대()라고 부르는 데 대하여 경기도 양주군 양주동 일대에 전승되는 탈놀음을 별산대라고 부른다. 양주별산대는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양주사람 이을축()이 서울 사직골 딱딱이패들에게 배워 양주에 정착시킨 것이라 하며, 그는 양주 최초의 가면제작가라고도 한다.

 

 

 놀이는 모두 8마당 9거리로 짜여졌으며 제1마당은 상좌마당, 제2마당은 옴중마당, 제3마당은 먹중마당, 제4마당은 연잎·눈끔적이마당, 제5마당은 팔먹중마당, 제6마당은 노장마당, 제7마당은 샌님마당, 제8마당은 신할아비·미얄할미마당이다.

 

연희의 내용은 산대도감 계통의 공통된 내용으로 남녀의 갈등, 양반에 대한 풍자·모욕, 서민생활의 빈곤상 등 당시의 현실 폭로와 특권계급에 대한 반항정신을 나타내는 것들이다. 오늘날 산대놀이라 하면 이를 가리킬 만큼 대표적인 것이 되었다.

 

 

스텐레스 구조물에 각 마당의 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공연은 매년 5월5일 정기공연을 시점으로 5-6월(상반기),8-10월(하반기) 토 일요일 매 주말 15:00-17:00에 이루어진다. 

 

 

사설이 너무 길었나?

자...이제 불곡산 골수암으로 가보자. 

 

 

 단풍나무 순이 움직이고 있다.

분에서는 저렇게 마디를 짧게 유지하는 일이 무척 힘든 일인데 자연 순이 부럽다.

 

 

산곳곳에는 목질이 단단해서 도장나무라고 불리는 자연상태의 회양목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일부러 식재한 흔적도 보인다.  

 

 

 

회양목의 꽃...

회양목 꽃이 피는 이맘때면 꿀벌을 많이 볼수 있었는데 최근에 꿀벌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고한다.

연구에 의하면 휴대폰이 많이 보급되면서 그 전파가 꿀벌이 읽는 자기장을 교란시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도 큰 원인이라고한다. 

 

 

자연상태의 회양목은 7미터까지 자란다.

우리가 울타리용으로 보아오던 둥근 키작은 나무와는 사뭇 다르다.  

 

 

 

오리나무도 한창 꽃을 피우고 화분을 날리고 있다. 

 

 

골수암을 쉽게 ?을려면 유양초등학교입구에서 바로 이 백화암으로 올라오면 된다.

 

차로 올라오게 쉽게 비교적 양호한 도로가 닦여져 있는데 발품도 팔겸 나는 양주향교에서 정상을 향한 능선을 잡고 올라 다시 백화암의 이정표를 보고 가파른 왼쪽방향으로 내려 가야했다.  

 

 

능선쪽에서 내려오면서 본 모습... 

 

     

 

 

 

현재 조계종 제 25교구 말사인 백화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하여 임진왜란등 여러번 소실된것을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옆에 있는 마애불이라는 이정표가 적힌 나무다리를 따라 5분정도 오르면 골수암에 이르게 된다. 

 

 

 오르면 만나게 되는 마애불이다.

 

규모를 가늠할수 있게 당시의 사진으로 보자...

 

 

이 불곡산 남쪽기슭에 병풍처럼 펼쳐진 높이 10여미터의 화강암에는 원래 1992년 골수회가 17개의 암벽등반 코스를 개척하고 1993년 9월26일 루트보고회를 가졌던 곳이다.

 

개척자들은 당시 골수회 멤버들로 현재 의정부샤모니의 원장의 김점숙씨의 남편 고 최승철씨와 고 김형진,정승권씨등이다.

 

 

     

 

 

 

 

      

 

 

 

마애불입구에 위치한 마애삼존불조성연기문....

어떤 경위로 불사가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고 여기가 백화암의 사유지였는지 2000년에 마애삼존불을 기공해서 4년만인 2004년에 완공되었다고한다.

 

주변에 마땅한 암장이 없었던 클라이머들로서는 통탄할 일이렀으리라...

 

      

 

마애불 왼쪽으로 잘 보면 1번 코스 동치크랙에 박았던 볼트의 흔적 보이며 당시엔 5.7-5.13a 17개 루트가 있었다고한다.

 

 

암장 맨 우측에 볼트가 그대로 남아있는 고 최승철씨가 개척한 페이스 "별꼴이 반쪽"(5.10c).....

 

 

등반을 할 수없지만 우측 벽쪽으로 남아 있는 루트들... 볼트머리가 없다.

맨 왼쪽이 정승권씨가 개척한 "어색해진 머리(5.13a), 출생신고(5.13a)".....

 

  

 

암벽에 부착되어 있는 고 최승철씨와 고 김형진 두사람을 기리는 동판...

 

 골수암의 개척 멤버였던 두사람은  1998년 9월18일 악마의 성벽 탈레이가사를 오르는 "하늘오르는 길"에서 정상을 100여미터 앞두고 흰구름사이로 홀연히 사라졌는데  다음날 확인해보니 함께 오른 고 신상만대원과 자일을 서로 묶은채로 1,300여미터 아래로 추락해있었다고한다.

 

한국산악계의 촉망받던 거벽과 혼합등반의 전문가들이 이처럼 갑자기 20,30대의 젊은 나이에 떠나 산악계에서는 한동한 큰 충격을 받았다고한다.

 

주 루트를 보면 그들의 흔적을 볼수있다.

7번루트 "안녕이란 영원란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5.10a 김형진,"떠나버린님"등은... 미리 이별을 예고한듯한 느낌을 주기도한다.

 

탈레이가사르는 그후 8년이 지난 2006년 9월 6일 서울시산악조난구조대 박희영대장이 이끄는 구은수 대원등이 그사이 여러번 실패한 등정을 뒤로하고 마침내 올라 "가버린 친구들을 위한 마침표"를 찍고 같은 길이름 을 명명했다.

 

여기까지가 골수암의 기록이다.

그래서 사실 2000년부터는 전혀 등반이 이루어지지않은 곳이며 현재 암장으로는 폐쇄된 곳이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

 

다시 능선으로 어어진 불곡산 정상으로 올라본다.

 

 

 

 

불곡산 정상 해발479미터인 상봉....

 

 

 

꽃피우고 있는 생강나무 잎에 넣어 맛을 본다. 

 

 

우측자락끝 임꺽정봉과 양주 백석읍일대... 

 

 

오른쪽 바위 능선상으로 이어진 등산로... 

 

 

투구바위와 생쥐바위...

바위가 많아 기암괴석이 많다. 

 

 

꼬깔바위...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서있는 해마바위... 

 

 

이건 무슨 바위인가? 

 

 

운석바위... 

 

 

코끼리 바위... 

 

 

물개바위...

 

 

비비원숭이 얼굴 같기도하고 뭉크의 절규에 나오는 사람보다도 더 사실적인 얼굴처럼 보인다.

 

 

삼단바위...언제 봐도 참 실하구먼... 

 

 

뚱뚱한 신천옹 같기도 하고 그 시절 물에 살던 수룡같기도하고...

 

 

왼쪽은 메뚜기 대가리인가...

 

 

 

 

 

바위들이 이렇게 비늘처럼 갈라져 있는 것을 많이 볼수 있는데 도봉산 인절미바위처럼 형성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임꺽정봉에 서있는 입석...

좌측으로 볼더링해서 정상으로 오를수 있다. 

 

 

4월초순 같은 날씨였다. 

 

 

 

하산길 능선도 만만치 않다. 

 

 

대교아파트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첫 암벽....

 

우회길이 있어 리찌화를 신고 자유등반이 가능한데 마지막이 크럭스로 옛날에는 무모하게 올랐는데 지금은 자일이 없으면 내키지 않는다.  5.8쯤되지 않을까...

 

 

 

대교아파트입구에서 본 불곡산의 유장한 능선...

 

다시 버스를 타고 들머리였던 향주향교로 향한다.

 

 

양주 목사등의 송덕비로 각지에서 흩어진 것을 양주관아지 동헌앞에 전시해두었다.

 

 

1506년부터 1922년까지 양주 관아가 있던 양주관아지로 6.25때 소실된 것을 1997년에 동헌을 복원한 것으로 주변에는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정조임금이 순행중 활을 쏘았던 곳을 기념하는 어사대비...

 

이제 골수암과 불곡산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며 발길을 돌린다.

 

 

 

집에 들어오니 화사한 베란다에서 명자꽃이 나를 반긴다.

 

 

 

세월이 가면
                               박 인 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2008년 3월 19일

                                                                                         불곡산을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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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4.25 22:36

    첫댓글 고인들이 대단히 고맙게생각하겠네요, 불곡산을 새롭게 소개하니 다시한번가고 싶어집니다.

  • 작성자 08.04.27 11:02

    절 땅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등반지를 빼낀느낌이었지요....마음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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