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 비마흐 싱크홀
오만 비마흐 싱크홀Bimmah Sinkhole은 무스카트에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곳에 있어서 무스카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달려와서 만났다. 싱크홀은 오만만 해안의 해변도로와 이어져 있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있다. 사막을 다듬고 나무를 심어 만든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가서 만났다. 주변은 사막산과 바다, 그리고 인공으로 물관을 설치하여 기른 나무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고운 풍경이다. 싱크홀은 평지에서 뚝 끊어진 절벽 아래 오만의 독특한 자연이 빚어낸 아담한 호수다. 이곳 사람들은 운석이 떨어진 구멍이라고 믿는다. 또는 달의 조각이 떨어진 곳이라고 믿는다. 전설의 비마흐 싱크홀은 땅이 꺼져 굴이 생긴 구덩이에 바닷물이 들어와 고인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오만의 지질이 석회암이어서 쉽게 무너졌고, 낮아진 지형에 민물과 바닷물이 혼합하여 스며든 것이다. 싱크홀 주변은 둥글게 담을 쳐 놓았다. 담장 아래로 내려다보니 에메랄드빛 바닷물 같기도 하고, 진한 그리움 배인 연못 같기도 하다. 담을 따라 돌아가니 싱크홀로 내려가는 긴 계단이 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서 환상적인 물빛의 싱크홀을 만났다. 싱크홀은 깊은 곳은 30m나 되는 곳도 있어 두려움이 서린 물웅덩이다. 깊은 곳은 검은 청빛이 감돌아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물이다. 얕은 곳은 산호해변 같은 물빛이다. 물맛을 보니 민물과 바닷물의 혼합물이어서 그리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물이다. 이곳은 목욕이나 수영도 가능한 곳이다. 우리도 발을 담그려고 크루즈 배에서 발수건을 준비해 왔다. 물속에는 닥터피시가 산다. 물가 돌에 앉아 발을 담그고 닥터피시를 관찰했다. 발을 담그자 우르르 닥터피시가 몰려온다. 싱크홀에서 신비로운 물과 닥터피시와 푸른 하늘과 함께 오만의 천연자연 속에서 흐뭇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긴 계단을 따라 올라왔다. 흙더미가 내려앉은 것 같기도 하고, 암석이 줄지어 무너진 것 같기도 한 곳에 고인 황홀한 물빛의 웅덩이가 오만의 큰 자연경관으로 사랑받고 있다. 세계인들이 싱크홀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오만은 지층이 약해서 다른 지역 곳곳에서도 싱크홀 현상이 나타난다. 어찌 보면 자연재해인데, 그것을 잘 보존하여 훌륭한 자연유산으로 돌보는 오만의 지혜가 대단한 발상이다. 돌아서 가려는데 시리도록 청청한 싱크홀 물속에 몸을 맡기고 수영도 하고, 동심으로 물장구치며, 세월을 묶어두고 놀고 싶은 유혹이 발목을 잡는다. 분주한 걸음으로 떠나는 것이 아쉽지만 오랜 기억으로 남아 나의 가슴을 훈훈하게 할 전설의 싱크홀 호수다.
크루즈나라 인솔자 김헤진 촬영사진-CD로 보내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