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우승컵을 되찾기엔 역부족이 될 것인가. 9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16강전이 시작됐다.
2년 연속 중국에 내준 LG배를 되찾기 위해 11명의 태극전사들이 32강전에 나섰지만 절반도 채 못되는 5명 만이 16강전에 오르는 부진을 보였다. 믿었던 이세돌과 박정환이 첫 관문조차 뚫지 못하면서 이창호에게 부담을 과중시켜 주고 말았다.
16명에서 8명 만이 살아남는 16강전에서 중국은 이미 8강행 3장의 티켓을 거머쥔 상태이다. 남은 5장의 티켓을 놓고 한중이 치열한 티켓 싸움을 벌이게 된다. 한국은 이창호를 필두로 안조영ㆍ목진석ㆍ최철한ㆍ김지석이 전장에 나선다.
중견의 힘을 보여준 목진석ㆍ안조영이 중국 랭킹 1ㆍ2위인 콩지에ㆍ구리를 만나 다소 힘겨움이 예상되지만 넘지 못할 벽도 아니다. 이미 안조영은 2월에 있었던 비씨카드배에서 구리를 반집으로 제압했던 바가 있었다. 이창호는 퉈지아시를, 최철한ㆍ김지석은 스위에와 왕야오를 만났다. 모두 신예들이라 케리어 면에서 앞서 있는 한국의 우세가 점쳐 진다.
개시 시각인 오전 9시 30분이 되자 입회인 차수권 6단의 돌을 가려 달라는 말이 있자 일제히 돌을 가린 결과 한국은 이창호ㆍ목진석ㆍ안조영이 백번으로 결정 되었고, 최철한ㆍ김지석은 흑을 잡았다. 한국기사는 이창호가 3분전에 대국실에 도착해 전원 대국시간 전에 입실을 완료했고, 중국은 창하오가 30분 정각에 도착함으로 모두 임전 채비를 마쳤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는 LG배의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 제한시간은 3시간(초읽기 1분 5회). 돌가리기에서 맞힌 쪽이 흑백 선택권을 갖는다. 바둑내용에 관한 대화를 금지하기 위해 감독관 입회하에 점심식사를 하는 것은 LG배의 독특한 시스템. 준결승까지는 녹다운제 토너먼트, 결승은 3번기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