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경찰이 한밤 중에 스님을 폭행해 얼굴에 일곱 바늘을 꿰매게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불교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폭행당한 스님이 불교계 4대강 운하 개발 사업 저지 특별대책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포 용화사 주지 지관 스님이라는 점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 조직적으로 탄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관 스님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밤, 김포 용화사 앞에서 술에 취한 남자 2명이 소란을 부려 산문 밖을 나가 “누구냐”고 묻자, “중놈의 XX가 이 밤중에 고함을 지르고 지랄이냐”며 느닷없이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 이에 지관 스님은 재차 “누구냐”고 신원을 확인하자 이들은 스님을 향해 갑자기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이로 인해 지관 스님은 안경이 파손됐을 뿐 아니라 코 주변이 3~4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스님은 동국대 일산병원에 긴급 후송돼 일곱 바늘을 꿰매는 등 응급 치료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의 신변을 확보해 조사한 결과, 스님을 폭행한 인물이 의왕경찰서 교통조사과 김모 경사와 경기청 609 전투경찰대 이모 경사라는 점을 밝혀냈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스님이 먼저 욕을 해 때렸다”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25일 일산 동국대 병원에 입원해 실밥을 제거한 지관 스님은 “밤중에 개가 짖어 나갔는데 수차례 답이 없어 여수 향일암 화재 사건과 같이 방화범이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밖에 나갔다”며 “나중에 가보니 남자 2명이 술에 취해있었고, 갑자기 얼굴을 가격 당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교계에서는 “기독교 정권이 이제는 승보를 폭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스님에 대해 고의적으로 술에 취한 척 접근해 스님을 폭행하고 있다”며 “이번 일은 절대 좌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불교환경연대 정우식 사무처장은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할 경찰이 스님을 폭행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며, 승보의 능멸이다”라며 “지관 스님은 그동안 4대강 운하 개발 사업 저지 대책위원장을 맡아 여러 일들을 해왔다. 자세한 상황은 알아봐야 하겠지만 정부의 탄압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경찰청이 나서 적극적인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의왕경찰서 홍순광 서장은 “지관 스님을 뵙고 사과 했다”며 “폭행 당사자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상응 조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1034호 [2010년 01월 25일 19:55]
첫댓글 4대강이 뭔지 경찰이 일제시대 순사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스님을 팰 정도면 불자는 당연히 아니겠고
술처먹구 오밤중에 절에 찾아와 스님을 푹행했다는 경찰들..납득이 안가는 행동입니다.
4대강을 반대하면 푹행당해야 하는지..니쁜것들..
돛단배님이 [열린방]에 올린 "재가자.." 글을 보면 알듯이
세속 사회는 세속 법에 맞는 방식이 있습니다.
재가자는 출가자를 지켜는 외호자입니다.
용화사 신도님들을 중심으로 재가자들은 단호히 따져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