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 문화 > ART(공연·전시) / 편집 2014-03-06 06:26:18 / 2014-03-06 12면기사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연극 무대에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 15-16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세기의 대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극단 '여행자'가 공동제작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15일부터 16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연극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햄릿' 등 셰익스피어의 걸작을 재기발랄한 표현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대 위에 그려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양정웅 연출의 작품이다.
서로 앙숙인 두 집안 케풀릿과 몬테규. 케풀릿가의 차남 줄리엣의 생일 파티가 열리는 클럽에 몬테규의 장녀 로미오가 자신의 친구들과 변장을 하고 참석한다. 그 파티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비밀 결혼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사실을 알게된 줄리엣의 형 티볼트는 결혼식장에서 로미오의 죽마고우 머큐쇼를 죽이고, 그 티볼트를 로미오가 죽인다. 이 일로 로미오는 만투아로 추방당하게 되고 줄리엣은 패리스와의 억지 결혼을 시키려는 집안의 뜻을 피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 죽은 것으로 가장한다. 한편, 만투아에 있던 로미오는 줄리엣이 죽은 줄로 알고 독약을 구해 줄리엣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와 죽음을 기도하는데….
용감女 로미오 구애받는 줄리엣
주인공 성별 뒤집은 신선한 무대
그 동안 연극 '페르귄트', '삼국유사 프로젝트 - 로맨티스트 죽이기', 오페라 '처용', '카르멘'을 통해 고전을 현대화하며 젊고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은 양정웅 연출가는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현대사회 속 남녀상을 반영하며 세련되고 미니멀한 무대와 신체언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는 극단 '여행자'의 배우들의 재치와 유머를 더해 극적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낸 무대를 선보인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가 쓴 최조의 낭만비극 작품이며, 가장 강렬한 운명적 연애비극으로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극, 영화,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원작이 가진 아름다운 대사와 운명적 사랑에 대한 서사는 살리면서도 현시대의 상황과 조화를 이루게 하기위해 비극적 사랑의 두 주인공의 성별을 바꿔 표현하였다. 즉 남자주인공의 이름이 '줄리엣'이 되고, 여자주인공의 이름이 '로미오'로 바뀌는 독특한 설정이다.
'용감한 남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는 옛말과 달리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더 이상 사랑에 수동적이지 않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이게 변화되었다. 남성 또한 과거와 달리 섬세하고 부드러움이 두드러지는 현 세대의 얼굴을 비극적인 두남녀의 사랑에 투영하여 고전의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낸다.
기존에 많이 공연됐던 여느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양정웅 연출가와 극단 '여행자'의 독특하고도 재기발랄한 작품에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단, 관람등급이 14세(중학생)이상이지만 간혹 선정적인 장면이 있어 17세(고등학생)이상 관람을 권장한다.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전석 2만 원. 문의 ☎ 042(270)8145.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