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추웠던 겨울내내 움츠려 있다보니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더워질수록
자꾸만 어딘가를 나가보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거 같다.
누군가와 함께 여행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라는것도 알고, 다녀오고나면
늘 후회하면서 '에잇 앞으론 혼자다녀야지' 하면서도 언제나 여행을 떠올리면
'누구랑 가지?' 부터 생각하게 되는거 같다.
이번에도 그 누군가를 찾다보니 다른가족 한팀과 시간이 맞아져서
함께 나서보기로 했는데 가능하면 서울에서 가까웠으면 좋겠고(양평정도)
두가족이 조금 분리되어 넓직한곳을 찾을수 있었으면 했었다.
추운날씨가 가고나니 정말 여행 많이들 다니는 모양이다.
막상 예약을 하려고 보니 전부 만석이다. 와우.. 이래서 어디 갈수나 있을려나 했는데..
나름 평가도 괜찮으면서 예약할 방이 남아있었던 "양평 레몬그라스"가 눈에 들어왔다.
가족동반 여행이라 가까운 곳으로 원했었고, 양평이면 가깝겠구만 했는데
사실 춘천쪽에 가까워서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닌듯 싶은 생각이 들었다.
펜션을 가는 길은 한적~하니 좋았다. 음~ 드디어 어딘가 나온듯한 이기분.. ^^
막상 도착했을때도 시각이 조금 이른 편이어서인지 아무도 없고 조용한... 그리고 깨끗한 숙소였다.
당연히 레몬그라스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금방 소개를 볼수 있겠지만,
우리가 묵었던 방은 "July" 방이다.
홈페이지에서 보고 싶다면 곧바로 클릭 → http://www.lemon-gras.com/
일단 짐부터 내려놓고 커피한잔 들고 마당에 앉아본다.
이번 여행은 정말 조용한 곳에서 휴식과 함께 집에서 먹기힘든 바베큐정도..
다른건 아무것도 안할 생각이다. 그냥... 푹쉬고 가고 싶었던거 같다.
쥔장분이 조금 젊으신거 같다. 처음 뵈었을때는 약간 무뚝뚝하신 느낌을 받았는데
금새 친해지고나니 무척이나 친절하셨던 기억이 난다.
길가에서 약간 높다랗게 위치한 펜션이 참 조용~해서 좋았던.. ^^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원룸형태의 공간이 나온다.
이 공간에 침대와 이불장, 화장실, 싱크대까지 모두 갖춰져 있다.
그래서 한가족이 이방을 쓰면 된다.
다른방과 약간 구분이 안갈까봐...
침대위에 빨간색 레몬그라스라는 글씨있는 방을 1번방이라고 보면된다.
1번방에서 침대쪽에 서서 바라보면 이렇게 싱크대와 화장대가 원룸처럼 다 들어와 있는게 보인다.
시계는 항상 다섯시다.. ㅋㅋ (시계약이 떨어진듯)
이 펜션, 이 July방이 가장 맘에 들었던건 이렇게 1번방과 2번방이 내부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거다.
(외부로 나가는 출입문은 1번방에만 있다)
이렇게 방 두개가 연결되어 있어서 두가족이 약간의 구분을 두면서 얼마든지
함께 편하게 지낼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던거 같다.
요긴 드디어 2번방이다.
2번방에는 약간의 거실용 공간이 있어서 TV도 이곳에 있다.
이 방에도 침대와 싱크대, 화장실들이 별도로 있어서 두가족이 방 두개를 잡는것과 마찬가지다.
(보통 두가족이 펜션 방 두개를 잡으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을꺼다)
소파와 TV가 2번방에 있기때문에 사실 모두 모여서 놀때는 2번방에서 놀면된다.
그리고, 화장실이나 개별적인 일을 볼때는 각자방에서 보면 되고... 좋다.. ㅎㅎㅎ
2번방에는 외부로 나가는 출입문이 없는 대신에 주방 뒤쪽으로 보면
"뒷문"이 하나 있다. 아~ 2번방에서는 외부로 나갈때 이렇게 뒤쪽으로 나가나보다 싶어서
문을 열어보면~~~ 우리만의 독립 바베큐공간이 나온다!! ^^
일단은 흡연장소로 좋고.. ㅎㅎㅎ
2번방의 주방과 바로 연결되어 상차리기 좋다.
그리고, 커튼이 있는곳까지는 지붕이 있기때문에 비가와도 걱정이 없다.
우리 옆집에서 바베큐를 하면 바로 옆에 또 바베큐 공간이 있겠구나 했는데.. 노노노..
다들 바베큐공간이 다르게 배치되어있어서 바베큐를 할때 옆에 다른 사람이 없다.
정말 딱 우리 가족들만의 저녁식사가 된다. (막 실컷 떠듬.. ㅋㅋㅋ)
뒤쪽으로는 산이다. 산아래쪽에 이렇게 테라스 공간이 있으니 참 좋다.
가만히 테이블에 앉아만 있어도 정말 조용히 새소리만 들리고.. 평온~~~해지는게..
맘껏 휴식해보는 기분이 좋다!
그냥 쉬러 왔기때문에... 근처 아무곳에도 안나가려고 했었지만..
그래도 심심풀이 앞쪽길 산책정도야 어떨까 싶어서 슬슬 나서본다.
펜션앞쪽으로는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물이 정말 맑다.
개울이 크지않아 사람들이 몰려서 놀만한 공간은 안되는거 같고..
개울 앞쪽에 주민분들이 여기서 빨래도 하시는 모양이다. (빨래가 널려있음)
개울을 들여다보면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다닌다.
정말 물이 없는것처럼 깨끗한 곳이다.
우리가 묵은 방 앞쪽으로는 이렇게 풍차가 꾸며져 있다.
돌아가거나 움직이는건 아니고.. 장식물 정도? ^^
쥔장님이 계신 곳이다.
뭔가가 필요한게 있을땐 전화를 해도 되겠지만, 저 집앞에서 어슬렁거리면
쥔장님 금새 인기척을 느끼시고 뛰어나오신다.. ^^
july라는 영문에 화살표방향이 1번방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다.
2번방은 사실 출입문이 없어서 1번방을 이용해야하지만, 사실 창문을 열면 그게 곧 출입문이 된다.
2번방의 출입문이 더 편했던거 같다. ㅋㅋㅋ
강아지 맞나? 토끼인가?? 음냐.. 강아지로 해두자..
꽃으로 참 예쁘게도 만드셨다.. ^^
조금 낡아보이긴 하지만, 은근히 멋스러운 간판들이 걸려있었고
그 옆쪽으로 군데군데 그네들이 놓여있다. 사진찍기 좋은... ^^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이 남아있다.
시즌이 지나긴 했지만, 예뻐서 그냥 그대로 두신 모양이다.
겨울에 정말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불이 켜지면 정말 예뻤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올겨울에 다시한번 찾아볼까도 싶은 곳이다 ^^
방방마다 작은 소품들이 걸려있고, 침구도 깨끗하고 좋았던거 같다.
쥔님이 관리를 열심히 하는 티가 많이 났던거 같다.
드디어 저녁식사다~
막 차리기 시작하는 도중에 찍은 사진인데 화로를 준비해달라고 말씀드리니
식탁보까지 깔아서 준비해주신다. 특히, 이날 가장 좋았던거중에 하나가 "숯"이다.
고기가 늠 잘구워져서 정신없이 먹었던 추억이.. ㅎㅎ
저녁식사후 고요한 마당에 다시 나와보면 온동네가 개구리 울음 소리다.
와우~ 이거 진짜 시골 냄새나는구나 싶어 꼬맹이랑 함께 그네를 타봤다..
내가 무거운건지 그네가 낡은건지 내가 앉은쪽이 끊어져버린.. ㅌㅌㅌ
두가족이 함께 하면서도 조금 독립적으로 구분되면 좋겠다 했었고,
무엇보다 두가족 6~8명 방이 펜션으로는 잘 없는거 같다. (커플커플~ㅋ)
그리고, 날씨가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비가 오더라도 야외바베큐에 지장이 없었으면 했고,
바베큐는 다닥다닥 붙어있거나 다른 가족들과 섞이지 않도록 독립적이었으면 했다.
가능하면 조용했으면 했었고 물론 이모든걸 만족하면서 최대한 저렴하길... ㅋㅋㅋ
충분히 만족할수 있었던 나들이가 아닐까 싶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용문사를 들어봤다. 펜션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살짝만 빠지면
용문사를 들를수 있기때문이다. 꼬맹이들때문에 은행나무는 못보고 왔지만
나름 추억으로 담기에 충분한 여행이었던거 같다.
혹시 양평 레몬테라스가 어떤가 찾는 사람들에게, 혹은 두가족이 한방을 쓸수 있는 좋은곳이 없나
찾아보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펜션이 아닐까 싶다 ^^
레몬그라스 홈페이지 : http://www.lemon-gras.com/
첫댓글 좋아보이네요~
연인생기면 가봐야 되겠네요
좋네요
경치좋고 한번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가고싶내요
가보고 싶습니다.
좋네요.한번 가보고 싶네요.
잘보고 갑니다,....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