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히로 입성입니다.
우리의 숙소는 오비히로 역 앞의 오비히로 컴포트 호텔이지요.
도요코인이라든가 아파호텔처럼 전국 체인의 저렴한 비지니스호텔입니다. 조식도 무료구요.
역 앞으로 비지니스 호텔들이 포위를하듯 둘러싸고있지만 그 중 제일 저렴하면서도 고객 평가도 높아 망설일 여지도 없이 고른 곳입니다.
일단 체크인을 하고 근처에 있다는 명물 부타동 맛집 "판초'를 찾아 나섭니다.
제가요.... 꽤 방향 감각이 좋은 편이어서 한번 간 곳은 거의 찾아갈 수 있고 지도도 상당히 잘 보는 편이었는데
그것도 이젠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려 지도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어디가 어딘지 감을 잘 못잡겠더군요.
저만 그런 건 아니었는지... 어쨌든 코 앞에 둔 판초를 못찾고 엉뚱하게 오비히로 역앞을 한바퀴 돌게되었습니다.
뭐... 그 덕분에 오비히로 역 앞 산책도 하게되었으니... 우리는 실수를 해도 참 바람직하게 하는 경향이... ㅎㅎ
비가 내린 역 앞 풍경은 한산하지만 을씨년스럽지 않은... 정감있는 모습입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오비히로 시내에서 스위츠메구리를 하려했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았을 듯합니다.
http://obikan.jp/wp/wp-content/uploads/981f9a1d3a8b1022c5057c08ddc4b925.jpg
500엔짜리 메구리 티켓을 구입하면 네 곳의 과자점에서 유명 스위츠(스위트의 일본식 표현- 달콤한 디저트류)를 맛볼 수 있는 거지요.
저로선 홋카이도는 여러 차례 왔지만 오비히로는 처음 방문하는 도시입니다.
'반에이' 경마로도 유명하고 제과 제빵이 유명한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주위에 가든이 많아 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갈 곳도 참 많은 곳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눈에게 바라는 것'이라는 일본 영화 탓인지 한번쯤 반에이 경마를 보고 싶었답니다.
* 눈에게 바라는 것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7239
* 토카치 반에이 경마 : http://www.banei-keiba.or.jp/
최근에는 '은수저'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 때문에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고요.
만화책을 몇 권 읽어보았는데 오비히로에 대한 애정이 깃든 꽤 탄탄한 스토리더군요.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전혀 시골생활에 대해 관심도 흥미도 없었던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오비히로의 농업대학에 진학하게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농촌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오비히로를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오비히로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실 거에요~
http://www.shogakukan.co.jp/pr/ginsaji/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일 유명한 것은 바로 이것.... 부타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돼지고기 덮밥.
그 중에서도 바로 여기 '판쵸'는 오비히로 방문자라면 거의 80%(근거없는 수치임) 이상 반드시 들른다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지요.
얼마나 맛있는지 저도 기대됩니다. 개봉박두! 두두두두....
약 20분 가량을 기다렸다가 받아든 부타동. 제일 적은 사이즈인 竹에 미소시루를 더했습니다.
음.... 역시나 맛집 맞군요. 인정!!! 맛있어요~~ ㅠㅠ (감동의 눈물)
豚丼 ぱんちょう 0155-22-1974
11:00~19:00 / 휴무 : 월요일, 제1 제3 화요일 (휴일의 경우 다음날 쉼) / JR 오비히로역에서 도보 3분 / 카드 불가
컴포트호텔 주차장은 호텔 옆에 평면 주차장이어서 좋네요.
모두들 수건 한장 챙겨들고 세계적으로 두 곳밖에 없다는 모르온천을 하러 토카치가와로 향합니다.
와인성 방향이라 코스로만 보자면 와인성에서 바로 가면 좋았겠지만 부타동을 먹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지요.
일단 숙소에 체크인을 해놓아야 마음도 편하고요.
토카치가와 다이이치 호텔입니다. http://www.daiichihotel.com/spa.php
원래는 오비히로역 근처 동네 온천을 하려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차도 있는데 몇푼 아끼려 좁은 목욕탕을 간다는 건 비효율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일일온천을 9시까지 접수를 받는데다 티켓 사용도 가능해 여러모로 유리하기도 했고요.
로비에서 기념사진 한방!
다음에 카페여행으로 진행한다면 이곳에서 묵어봐야겠습니다. 이런 별관에서야 힘들겠지만....
전 객실에 노천탕이 딸려있다는 호슈테이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외부인의 출입은 철저히 차단되는군요.
프리미엄 티켓으로 일일온천을 하는 건 우리가 처음인가봅니다.
사용여부에 대해 매니저에게 알아보더니 가능하다고 하네요. 결국 600엔에 이용을 하는 셈이군요.
티켓 뒷면에 이름과 국적을 쓰면 됩니다.
귀중품은 입구에있는 박스에 넣어 보관하시면 되고 별도의 이용요금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보통의 온천장처럼 대나무 바구니에 옷을 벗어놓으면 되고요.
대욕장은 상당히 크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노천탕은 딱 좋은 온도로 정말 매끈매끈... 온 몸이 노곤노곤.... *^^*
느낌 탓인지 식물성이라 더 매끄러운 듯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전망 대욕장이 있습니다. 예쁘게 불빛을 반짝이는 하쿠초로 대교가 한눈에 들어오지요.
그 외에도 사우나도 있고 여러가지 탕들이 구비되어있어 온천을 즐기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일부 후기에는 중국인들로 넘쳐난다는데 워낙 탕이 커서인지 별로 그렇게 표현할 정도는 아닌듯하고요.
파우더 룸도 비교적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온천하러 오기를 잘했네요.^^
매점도 한번 돌아보는데... 어머나! 손수건이 천엔에 3장이라네요. 전통적인 무늬도 예쁘고요...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싹쓸이 실력을 보여줬지요.ㅎㅎ
로비엔 이런 그림도 걸려있고요...
숙소가 있는 오비히로로 돌아가야하는데 저런... 제가 그만 맵코드 적은 프린트물을 호텔에 놓고 왔네요.
프론트에서 컴포트 호텔 전화번호를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모르온천 (モール温泉)
1. 태고의 식물 퇴적층을 뚫고 솟아 식물성 온천 (몰 온천)에는 부식 산이나 후루 보산 등의 천연 보습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휴식, 피로 회복 등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온천입니다.
2.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촉촉하게 부드러운 유노하나 (湯の華). 풍부한 천연 보습 성분이 몸을 부드럽게 감싸고 화장수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매끈 매끈하고 아름다운 피부로 만들어주는 '미인 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3. 도카치 강 식물성 "몰 온천」은 차세대에 계승하고자 2004 년 홋카이도 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 토카치가와 온천 http://www.tokachigawa.net/korean/
호텔로 돌아오니 10시.
제가 짠 스케줄이지만 첫날부터 거의 퍼펙트하게 맞으니 참 기분 좋네요.^^
프론트에서 와인오프너를 빌리고 햄을 썰어달라 부탁해 저희 룸에서 작은 와인파티를 열었습니다.
여행의 시작점에서부터 모두들 행복하다 하시니 저 또한 행복합니다.
이 와인 괜찮네요. 다음에 다시 오비히로를 온다면 한병 사가야겠습니다.
술기운도 살짝 오르고... 오늘의 제 룸메이트 관유서님과 함께 나란히 꿈나라 속에서 '나 잡아봐라~' 해 볼까요? ^^
첫댓글 저는 후꾸오까에서 콤포트호텔에서 잤는데 비지니스호텔로 만족이었어요^^
일본 비지니스 호텔을 경험하지 않으신 분들은 처음에 호텔에 들어서면 상상 이상으로 작은 룸 크기에 깜짝 놀라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본의 호텔들은 작아도 있을 건 다있어 그다지 불편한 것이 없어요. 특히 컴포트 호텔은 조식이 꽤 괜찮은 편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