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왜 저렇게 대통령의 자리에 앉으려고 할까? 대통령이 되면 온갖 욕을 다 먹고,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그 뒤가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던데…’라는 것이었습니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감옥에 가는 이들도 꽤 많았던 것을 보면, 그런 대통령의 자리에 왜 앉으려고 하는 것인지 참 이상하게 여겨졌습니다. 물론 모두 자기는 그런 결말을 맺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에 출마하는 사람마다(물론 국회위원에 출마하는 사람들도) “국민이 원해서”, “국민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인 저는 그런 적 없는데 말입니다. ^^ 오늘 본문을 읽다 보니 갑자기 든 생각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북왕국 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의 아들인 나답이 왕이 되어 2년 동안 통치하였는데(25절), 바아사가 모반(謀反)하여 나답을 죽이고 왕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남왕국 유다는 다윗의 왕조(王朝)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 반해 북왕국 이스라엘은 끊임없는 모반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북왕국은 한 왕조에 의해 왕위가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유다나 이스라엘의 왕을 소개할 때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온전히 행하였는지, 그렇지 않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악을 행하였는지에 대해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에 대한 내용은 차치(且置)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로보암의 아들인 나답에 대해서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 아버지 여로보암이 행했던 것처럼 죄를 지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26절). 그 결과는 하나님께서 아히야 선지자를 통해서 여로보암에게 하셨던 경고가 그대로 이루어지는 참혹함이었습니다(29절; 왕상 14:10, 11). 나답이 블레셋과 전쟁을 치르면서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깁브돈이란 성읍을 되찾기 위해 깁브돈을 포위하고 있었을 때 바아사가 나답 왕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27절, 28절). 심지어 여로보암의 가족과 자손들을 모두 죽입니다. 여로보암의 가문(家門)을 멸문(滅門)한 것입니다(멸문지화, 滅門之禍). 아히야 선지자의 예언대로 이루어 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 29절과 30절에서는 여로보암의 죄로 인해 내려진 하나님의 징계라고 기록합니다.
그 이후에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들에 대한 기록을 보아도 자주 반복되는 내용은 이스라엘의 왕들이 하나님 앞에서 죄악을 저질러 하나님의 징계가 임하였다는 것입니다. 악한 왕들의 퍼레이드(Parade)입니다. 이렇게 왕이 된 바아사는 일생 동안 남왕국의 왕인 아사와 전쟁이 있었다고 기록합니다(32절). 끊임없는 전쟁 속에 악을 행하는 또 하나의 왕이 탄생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서 있지 않고 자기의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자들은 평화(샬롬, שָׁלוֹם)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끝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왕위(王位)에 있을 때에는 나름대로 권력을 누리고, 사치를 누릴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결국 참혹한 결말만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정신 차리고 하나님 앞에 겸허한 모습으로 서 있지 않으면 여로보암의 자손들처럼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겸허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만 따르는 것은 악행을 가져올 뿐입니다. 죄로 인한 결말만 맞이할 뿐입니다. 우리의 생각, 우리의 욕심을 따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허하게 순종하는 주님의 종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