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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만주로드 대장정을 다녀왔습니다.
출발부터 분단위로 일정이 빼곡하여, 욕심 많은
저는 좋았었습니다.
이미 3번의 만주 너른벌을 계절별로 다녀 왔기에
내용을 조금 숙지한 상횡이라 배움에 대한 여유도
있었고, 전에 참석 했던 3번의 일정도 빼곡 하였지만
밥도 느긋이 먹었고, 술도 많이 마셨어도 충분히
다닐 만큼 여유 있었기에
노련한 마음까지 장착하니 가볍게 출발했습니다.
첫날
아시아나항공 최우수회원으로서 실로 오랫만에
퍼스트라운지에 들러 맛난 요리와 주류와 후식까지
즐기고 나니 여행이 더 즐거웠습니다.
하얼빈에 도착하여 처음 간 곳은 731부대 였습니다.
이곳은 이미 다녀온 곳이라 몸서리가 쳐질 정도의 아찔한
기억탓에 사실 들어가고 싶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8월 달궈진 땡볕에 몇백미터의 줄을 선 중국인들을
보고, 아이들과 손잡은 남루한 부모들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들의 역사 의식에 게을러질 수 없어
시커멓게 설계된 그 악행, 만행의 소굴을 다시 보았습니다.
직면이 어려워(차마 인간이 저질렀다는) 명치끝이 아파
2시간 내내 손바닥으로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버스로 이동한 곳은 성소피아성당 이었습니다.
폭격으로 부숴질뻔 한 아름다운정교회당은 다행히
옆의 백화점 건물의 창고로 사용되는 바람에 폭격을 피했고
지금은 수만명의 여행객과 지역민들의 문화요충지가 되어
밤을 훤히 밝히고, 겨울엔 인공달을 띄워 관광화 했습니다.
그리고 또 두곳을 더 다녀와 이미 만보를 넘긴지 오랜시간 후
숙소에 들 수 있었습니다.
몇번을 다녀온 루트라 어느정도 스케줄을 알고 있었지만
김종훈기자(오마이뉴스)는 불빛이 햇빛보다 밝아도 43명을
계획된 일정 대로 성큼성큼 나아갔습니다.
둘쨋날.
아침일찍 7시30분 남자현열사의 묘를 찾고자 사방을 헤멧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하얼빈의 도시는 남자현선생의 묘를
가만 내버려 두지 않았고 우린 찾을수도 없었다.
청년 김종훈기자는 그곳즈음에 독립군들이 동굴안에 그려 넣었던 태극기를 만들어 와 그 위에 남자현여사의 사진을
놓고, 특별히 맞추어 온 놋잔에 정성스런 예를 올리고
돌아서는데...... 뭉클 했습니다.
모두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ㅡㅡㅡㅡ 일단 여기서 끝ㅡㅡㅡㅡ
밤 12시가 되어 도착한 제주의 선선한 공기는 고된 여행
끝 피로를 풀기에 여간 좋다.
눈이 감기지 않는다면 전 일정의 용광로 같았던 가슴을
토해 내고 싶으나 몹시 졸립다.
전일정을
분치기 하며 그야말로 세령양 쿠키 하나도 살 수 없었다.
잠시의 짬( 참가자를 소개할 수 있는)도 없이 말이다.
여행의 백미는 술 한잔 마시며 소개도 하고, 노래를 해야
즐겁고, 알찬 여행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시간 일도 없었지만, 그런시간을 무지막지 낸 루트
보다 격있는 내용과 보람으로 비교 안돼는 뿌듯함으로
술은 술꾼들이랑, 만주드넓은 아픈 꽃밭에선... 최선으로
꽃을 찾고, 꽃을 깊이 심미하고, 꽃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그것이 주는 정직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오염됨 없는, 왜곡됨 없는 팩트를 만나는 기쁨을 나누고
싶고, 그 길을 안내하는 바르고 정직한 청년 김종훈을
그 김종훈의 고마움을 꾹꾹 눈꺼플 떨어가며 씁니다.
내일부턴 고당도하우스귤 출하를 시작해야 해....
당장 쓸 수는 없지만..., 시간 나는 대로 쓰겠습니다.
첫댓글 무사귀환을 환영합니다!
마음의 지평을 넓히고 오셨군요.
엄마를 기다리던 세령양이 젤 좋아할 것 같네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보람은 있었을듯 합니다.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
귀한 여행하고 무탈하게 귀국을 축하드립니다 ~~
요즘 외유가 잦으셔요
행복한 시간이셨겠어요
에너지 충전 가을 맞을 준비 하셔야겠어요.^^
더운날씨에 건강히 다녀오셔 다행입니다~
열씨미 일하셨으니 바깥바람도 쏘이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