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성모의 밤을 마치고
2025.5.4
오늘(5월 3일)은 성모의 밤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계절의 여왕답게 우리집 정원에도
녹음이 푸르르고 각종 꽃이 피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5.3)은 아내의 생일입니다.
그래서 금년 생일은 더욱 뜻깊은 날입니다.
아내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미사예물을 봉헌합니다.
서울에 사는 사위도 어머니 예물봉헌금과
생일 축하금을 보내주어서
미사지향을 알릴 때 신부님과 교우들로부터
축하의 박수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대도 아름다웠고
행사도 무난히 치루어져서
아내는 며칠 째 힘든 봉사의 나날이었지만
잠시나마 기쁜 저녁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하루 늦었지만 다음날 모슬포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제대꽃 꾸미는데
두 분의 자매님들이 도와주셔서
아름다운 제대를 꾸밀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몇년 전 7순기념 식수를 아내 본인이 했던 꽃나무가
매년 태풍에 자라지를 못했지만
작년에는 큰 태풍이 없었기에
금년에는 다행히 잘 자라 꽃도 피었습니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되어
본당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베풀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나날입니다.
▼ 성모님 화관 작업
▼ 완성된 성모님 제대
▼ 꽃봉헌한 단체와 개인
▼ 봉헌꽃, 초 판매
▼ 성모의 밤
▼ 화관 봉헌
▼ 봉헌할 개인초에 불붙임
▼ 묵주기도
▼ 개인 꽃과 초봉헌
▼ 성모님께 드리는 글
▼ 미사
▼ 미사강론 - 구노의 아베마리아, 챔버뮤직 공연
어머니께 드리는 글
당신의 미소를 닮은 이 밤
촛불 켜고 앉아 당신을 불러봅니다.
어머니, 그냥 불러봅니다.
그리움으로 내 어머니를 부르듯
몇 번이고 불러봅니다.
맑은 아기 눈에 엄마가 온 세상이듯
바라만 봐도 빈 마음 채워주시는 어머니.
부르면 부를수록 정겹고,
더욱 더 그리워지는 사랑하올 어머니!
흔들리지 않는 촛불처럼
언제나 따스한 힘을 주시는 어머니!
우리가 약해져 기진할 때,
길을 잃고 헤매일 때,
그분의 길을 따라 살도록
이끌어 주시던 손길.
그 손길에 의지해
살아온 나날이 은총이었습니다.
어려운 처지를 먼저 아시고
우리와 함께 해 주신
그 고단한 삶은 희생이었습니다.
어머니, 26년 전의 기억이 납니다.
저의 영혼과 육신이 몹시 지쳐
일어날 수 없을 때,
하다 하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다고
인생을 포기하고자 할 때
어머니께서는 조용히 저를 부르셨습니다.
얘야, “묵주를 잡고 나와 함께 기도드리자.”
저는 묵주를 잡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어머니, 제가 몹시 힘듭니다.
한 발짝만 저와 함께 떼어주십시오” 하고,
어느 수녀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어머니께 기도했습니다.
말씀이 없으셨지만
저를 포근히 품에 안으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느꼈습니다.
걸어가면서,
전철에서,
회사 사무실에서,
틈만 나면 묵주를 잡고 기도했습니다.
성모님과 함께 간절히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면서....
어두움의 터널을 빠져 나온 후
레지오에 입단을 했습니다.
성모님의 군단으로서
열심히 기도와 봉사를 했습니다.
여주로 이사를 한 후 2년 가까이 쉬다가
다시 성모님의 군단으로
복음을 전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어머니의 뜻을 따라 하면
모든 것을 도와주시고
이루어 주시는 어머니.
감사드립니다.
레지오의 ‘겸손’과 ‘순명’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제 신앙의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 8년간이나 아이가 없어
딸과 사위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 걱정이 많았지만
온 가족이 각자 삶의 자리에서
성모 어머니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산티아고 길 33일 내내, 그리고 9일 기도 등
그리고는 9년 만에 귀여운 손녀를 얻었습니다.
온 가족의 기쁨이며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어머니.
여주에서 본당신축기금을 마련하기위해
많은 신자가 하나되어 일하던 고구마 밭,
타 본당을 방문하여 도판 판매 할 때,
그리고 제주에서 성지가지 작업 할 때도
어머니께서는 늘 저희와 함께 하셨습니다.
제주로 이사온 후 레지오에 입단하려고 시도했다가
여러가지 문제로 입단을 미루고 있었는데
성모님 군단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갑작스런 입원한 이후
아내와 함께 다시 레지오활동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야 고해성사를 보고 오랜 냉담에서 벗어난 것처럼
성모님의 따스한 품에 안긴 듯 합니다.
때로는 지쳐 스러질 때에도
따뜻한 손으로 잡아 일으켜 세워 주셨고
인자한 미소로 안아 주셨습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저희의 눈물, 고통, 기쁨, 행복을
함께 나누시는 어머니여!
오늘 이 아름다운 밤,
저희 신창 성당 공동체가
예수 성심 안에서 항상 어머니를 공경하며
한 마음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참 사랑이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어머니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2025년 5월 3일
스테파노 올림
첫댓글 형제님과 자매님의 참사랑과 더불어 영육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