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엎어치기 당해 7세 숨졌는데... 겨우 징역 9년
이혜진 기자
입력 2023.07.29. 01:08
업데이트 2023.07.29. 01:14
대만에서 7세 소년을 60대 유도 코치 등에게 업어치기를 27번 당한 끝에 뇌손상을 입고 결국 숨졌다. /대만 빈과일보 연합뉴스
대만에서 7세 소년이 60대 유도 코치 등에게 업어치기를 20여차례 당한 끝에 뇌손상을 입고 결국 숨졌다. 자격증도 없이 아이들을 지도한 이 유도 코치는 징역 9년형을 확정 받았는데, 유족은 형량이 낮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28일(현지 시각)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최고법원은 아동에게 고의로 상해를 입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허모(69) 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허 씨가 개인 차와 신체 조건을 무시하고 황모 군에게 매우 부적절한 훈련을 시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했다고 판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군은 7살이던 2021년 4월 21일 대만 중부 타이중 펑위안 지역 유도관에서 랴오모(11) 군과 대련하면서 허 씨 등으로부터 20여차례 업어치기를 당해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련 당시 황 군은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고, “머리가 아프다”면서 그만해달라고 여러 번 애원했지만 허 씨는 엄살로 치부했다.
황 군이 10번 이상 업어치기를 당해 구토를 했지만 업어치기는 계속 됐고, 황 군은 결국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로 바닥에 쓰러졌다. 뇌출혈과 다발성장기손상으로 혼수 상태에 빠진 황 군은 2개월만인 같은해 6월 29일 숨졌다.
This is a modal window.The media playback was aborted due to a corruption problem or because the media used features your browser did not support.
허 씨는 유도지도사 자격증이 없는데도 2015년부터 유도장에서 무료 강습을 해왔다. 그는 조사에서 고의로 황 군을 다치게 한 것이 아니며, 황군이 체육관에 다른 곳에 충돌해 머리를 다쳤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유족에게 사과하지도 않았다. 검찰은 그를 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60대 유도 코치 등에게 업어치기를 27번 당한 끝에 뇌손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황군. /황군 가족 제공
60대 유도 코치 등에게 업어치기를 27번 당한 끝에 뇌손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황군. /황군 가족 제공
1심 법원인 타이중 지방법원 합의부는 지난해 6월 징역 9년을 선고했다. 2심 법원인 타이중 고등법원도 지난 2월 무자격 유도코치인 허 씨의 20차례 업어치기로 인해 발생한 뇌출혈 등으로 황 군이 사망했다고 판단,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허 씨 측과 검찰은 재차 항고했으나, 최고 법원은 ‘고의적 상해치사죄’를 적용한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면서 허 씨 측과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황 군의 아버지는 “살인죄가 징역 9년형밖에 안 되느냐. 법원이 어떤 형을 선고해도 내 아이는 돌아오지 못한다”고 했다. 황 군의 어머니는 “판결에 매우 실망했고, 너무나 슬프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아이의 죽음은 내 인생의 큰 고통이었다”며 “민사소송을 해도 아이의 목숨을 돈과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이혜진 기자
이혜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앱설치
많이 본 뉴스
호주·일본 성인 87% “중국 비호감이다”… 한국은?
호주·일본 성인 87% “중국 비호감이다”… 한국은?
한국 등 13개국 참가 연합훈련서 호주 헬기 추락… 4명 실종
한국 등 13개국 참가 연합훈련서 호주 헬기 추락… 4명 실종
北, 러시아에 무기 제공했나… FT “우크라, 러한테 뺏은 북한산 로켓 사용”
北, 러시아에 무기 제공했나… FT “우크라, 러한테 뺏은 북한산 로켓 사용”
100자평10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그날까지
2023.07.29 06:32:19
이건 살인죄를 적용해야지, 왜 치사죄로 적용하나? 아이를 그 정도로 메쳤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느꼈을텐데. 명백한 살인이다.
답글작성
51
0
화담
2023.07.29 06:47:37
이런 인간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듯 한데... 자식을 살해 당한 부부에게 깊은 위로를...
답글작성
36
0
차분박ㅁ
2023.07.29 05:24:07
다른 나라 일이라 좀 그렇지만 맘은 많이 아프군, 부디 RIP.
답글작성
23
0
Zstellar
2023.07.29 08:31:54
그래도 대만이니까 9년이지요, 아시아 북동쪽 어느 범죄자 인권 세계최강국에서는 이런 일 일어나면 많아야 5년정도 나옵니다. 그것도 반성의 기미가 있으며 초범이니 2년 정도 깍아줘 3년 정도로 줄여줍니다. 그 나라에서는 범죄자 인권만 인정해니 피해자는 오히려 범죄자를 부러워 하며 산답니다. 서글픈 이야기지요.
답글작성
9
1
토오루
2023.07.29 08:01:52
판결의 잘 잘못을 떠나, 도대체 저 돌팔이 코치를 인간이라고 봐 줄수 있는가? 6살 된 어린아이를 20번이나 패대기를 친다? 9년이 아니고, 눈에는 눈 패대기 에는 ”패대기x20회”로 치죄 하는 게 나을 듯. 살아 남을 리 없다.
답글작성
5
0
지미킴
2023.07.29 09:27:13
한국은 3-4년 나올수도…
답글작성
4
0
바로봐
2023.07.29 08:48:33
어느 나라나 피해자만 억울하네. 고의로 죽인 것은 아니지만 아아기 죽을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데도 계속해서 매쳐서 죽게 했으니 15년은 때려야 하는게 아닌가
답글작성
3
0
先進韓國
2023.07.29 16:40:05
한국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아마 9년보다 낮게 나왔던 거로 기억되네요. 어느 나라나 무지막지한 관장등 있고 또 형편없는 판사들 있군요. 저런 사건 보니까 너무 어린 나이에 도장을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초등학생은 위험하네요. 중학생 정도는 되어야 보내는 게 옳겠네요.
답글작성
2
0
개작두
2023.07.29 11:00:34
7살 아이를 27번이나 땅에 메다꼽아 패대기. 이놈을 잡아다가 27번 3층서 낙하 시키면 되려나 한번에 죽음 안되여 2층으로 할까나....
답글작성
2
0
TigerWoops
2023.07.29 17:59:49
내 아이였다면 넌 감옥에 있는게 안전할 것이다.
답글작성
0
0
많이 본 뉴스
1
우리도 못만든 세계 최고 무인기를?...‘북한판 글로벌호크’ 미스터리
2
[단독] 지방 근무 판사, 평일 대낮에 강남서 성매매하다 적발
3
전화 한 통에 주민 구하고 중고 거래로 시 예산도 아껴...‘젊은 피’ MZ 공무원 활약상
4
“의리? 돈 앞에선 형님도 뒤통수”… 강력부 검사가 말하는 요즘 조폭
5
김구라, 재벌 총수와 같은 건보료 납부… “월 440만원씩 냈다”
6
호주·일본 성인 87% “중국 비호감이다”… 한국은?
7
한동훈 “우리 사법시스템이 민주당에 모욕 당해”, 박주민 ‘모욕감’ 언급 반박
8
北, 러시아에 무기 제공했나… FT “우크라, 러한테 뺏은 북한산 로켓 사용”
9
野 ‘이재명 고발 당원’ 징계회부...與 “정치보복이자 공포정치”
10
“이런 민폐, 태어나 처음 본다” 거대적재물로 2차로 다 막고 달린 화물차
오피니언
정치
국제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문화·
라이프
조선
멤버스
DB조선
조선일보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ight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