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시집 추천! 「두 개의 삶과 언어의 끝없을 항해」 (올 비 저 / 보민출판사 펴냄)
본 시집은 성장하는 청춘의 삶에 대한 물음과 깊이 있는 사색을 담고 있다. 10대의 불안하고 막연한 자아 찾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했던 의문들은 시인의 성장과 함께 깊어진 사유로 이어진다. 20대가 되어 발견한 답들은 일시적인 해답이 아닌, 삶에 대한 깊은 고뇌로 연결되며 두 개의 언어로 펼쳐진 시들의 여정은 마치 서로 다른 두 갈래의 길이 결국 하나로 이어지듯, 서로를 비추고 있다. 삶은 다른 각도로 바라보면 마치 새로운 세상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연속된 흐름임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 자신이 맞이할 또 다른 세계의 불확실성 속에서 던진 질문들은 단지 청소년기의 일시적인 고뇌가 아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삶에서 한 번쯤 마주하는 본질적인 물음이다. 단순한 청춘의 기록이 아닌, 누구나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삶의 고립과 연결에 대한 깊은 질문을 통해, 인생이라는 길에서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을 새롭게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소개>
저자 올 비
• 2014 이매고등학교 졸업
• 2014~2017 DeAnza College
• 2023 UK UCLan Life Sciences Foundation
• 2024 American University of Antigua Medical School
(성장과정)
작가는 아직 성장과정 중에 있는 성인입니다. 흥미롭게도 20살이 넘어서 키가 크고 가치관이 성장한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되짚어 보자면,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교회 어린이집을 다니던 기억으로 시작합니다. 가족 중에 종교인이 많지는 않지만, 교회나 절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갖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다만, 식전 기도가 어색하던 어린이였던 것만큼은 조용히 내 안의 비밀로 간직하던 때였습니다. 부모님의 맞벌이 영향으로 방과 후 특기적성을 여러 가지 들었었습니다. 여느 다른 아이들같이 악기와 운동, 미술을 열심히 배우던 초등생과 토론을 좋아하던 중2병 여중생 모두 저의 성장배경입니다. 그림이나 글짓기를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던 독특한 여중생은 어머니와 학교의 영향으로 미술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TV 속 애니메이션을 통해 셜록 홈즈 같은 고전문학에 코피를 쏟게 됩니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배우기도 전에 미술사와 문학이 인간의 역사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그런 기억이 있을까요? 미술과 종교가 역사와 어떻게 나란히 또는 평행하며 흘러가는지 독서를 하며 이해해보는 중2병 여러분들이 되길 기도해보며 저의 성장배경을 설명하고자 하였습니다.
(학창시절)
학창시절의 작가는 모두가 모여 있는 학교를 좋아했었습니다. 공부도 함께하고, 식사도 함께하고, 방과 후에는 학원도 같이 가는 그런 친구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덕분에 학급 반장도 매년 도맡아 하고, 다른 부 활동에 인원이 부족할 때 품앗이도 하는 사교적인 학생으로 기억합니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였지만, 성적보다는 반 활동에 더 에너지를 보이는 씩씩한 학생이라 교무실의 선생님들과도 존경의 마음으로 친근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학창시절이 고등학교에서 끝나지는 않습니다. 작가는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졸업 후 미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기로 합니다. 그곳에서의 학창시절은 작가도 쉽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첫 미국 학교 생활에서 배운 것은 ‘뉘앙스’였습니다. 영어는 배울수록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첫 1학년 1학기 때와 2학기 때 느끼는 것은 천지 차이였습니다. 즐거운 날도 물론 많았지만 고독한 날도 꽤 되었습니다. 방학 때 돌아온 고향에서는 공감대가 이미 너무 많이 달라져 버린 친구들과 잘 지내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학생이 점점 더 내향적이어지는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독특한 경험으로는 미국에서 좋은 일본인 친구들을 만나 일본어가 유창해진 것이라는 점인데, 그 친구들과는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연락하고 지낸답니다.
(가치관)
고등학교 시절, 콤플렉스 덩어리이던 중2병을 막 넘어가던 작가는 미국과 영국에서의 학업과 한국 고향 친구들과의 뜻깊은 여행들로 치유를 받습니다. 그렇게 얻은 가치관으로는 “세상에 해보지 않은 일은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것과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노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모두 경험이었습니다. 사람에게서 얻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하라는 모두가 한 번쯤 들어본 그 말은 어쩌면 함축적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미국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영국에서의 공부로 의대생이 될 수 있었던 작가에게 확률은 도박 같은 것입니다. 90 대 10보다 50 대 50 확률이 더 합리적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스크가 큰일이었습니다. 내가 그 10에 속할 수도, 90에 속할 수도 있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확률을 무서워하지 않고 살아가려면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도 작가에게는 중요하였습니다. 작가가 의대생이 된 이유는 스스로가 그런 확률의 도박에 따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되어 운이 따르지 않는 순간의 누군가를 위해 옆이든 뒤에서든 함께 있어 주고 싶다고 간절해진 유학생의 배부른 소리를 진심으로 들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경력)
작가는 분당에서 초중고를 졸업하여 20살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컬리지를 다닙니다. 컬리지를 다니는 동안에는 화학을 전공하였지만 영어, 교양, 전공 수업을 함께 받으며 편입 준비를 하였는데 중간에 휴학을 하였습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포 어린이들을 위한 한글 봉사활동도 함께하였습니다. 이후 영국으로 진학하여 의대생과 공대생을 위한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을 듣고 의사로서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배운 뒤, 캐리비안 국제 의대로 진학을 합니다. 메디컬 스쿨에서 본과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한국 고등학교 시절 17살의 시를 회고하며 29살의 산문을 남깁니다.
끝과 끝을 연결하였지만, 젊음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의 목차>
제1부. 고등학교 2학년 마음속 피어나는 폭풍과 불안의 씨앗을 회상하며
혹시 우리 모두 가을 타는 게 아닐까
뒷짐
그 사랑
삶
목소리
거짓말 때문이 아니라 미안해
철문
무지개
나비효과
빙고
수학
마법
돌고래
강하게 여민 밧줄
비 오는 날의 그 꽃
잊을 수 없는 것 (1)
잊을 수 없는 것 (2)
푸른 숨
벽을 망치로
상처가 아닌 상처
나를 미치게 할 때
여든까지 가는 버릇
돌이키는 법
친구에게
나에게
나의 다짐
아리송
나룻배가 나오는 시
여보게나
1도 아니고 2도 아니고 1/2
아니 도대체 누가
매쓰
둥글고 모나서
당연한 것처럼
제2부. 29살 메디컬 스쿨을 다니며 세상을 향해 적은 제목 없는 시
제3부. 2024년 8월 13일 화요일 유학 온 섬에서 고향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전날 밤의 산문
작가소개
작가의 세 가지 당부!
<본문 詩 ‘당연한 것처럼’ 전문>
해가 뜨고 달이 뜨는 것처럼
마치 당연한 것처럼
눈이 내리고 비가 내리는 것처럼
특별하지만 늘 존재하는 것처럼
하늘이 푸르고 바다가 푸른 것처럼
그대가 항상 푸른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자는 것처럼
그대 생각이 의무가 된 것처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처럼
그대와 있는 것이 즐거운 것처럼
<추천사>
이 시집의 구성은 작가가 10대 시절 품었던 근원적인 고민들, 20대 외국 생활에서 오는 단절되고 고립되어 가는 자신을 제목 없는 시로 표현한 삶의 단편들, 그리고 섬으로 표현된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남긴 산문들로 나누어져 있다. 10대와 20대라는 두 개의 세상 속에서 느낀 자신과 삶에 대한 시선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이 시집의 한 축은 낯선 외국 생활에서 맞이한 또 다른 세상과 그로 인해 느끼는 이질감이다. 작가는 타지에서 접한 문화적 차이와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한다.
17살에 쓴 ‘철문’이라는 시는 인생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을 표현하며, 29살이 되어 유학을 마친 후 그 ‘철문’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에는 조금 더 성숙하고 차분한 자기 성찰이 담겨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와 다른 세계에 고립된 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작가는 그 격차를 넘기 위해 용기 내어 각자의 세상이자 삶인 ‘철문’을 열어보려 한다. 이 ‘철문’은 단순히 막혀 있는 벽이 아닌, 그 문 너머에 감추어진 새로운 가능성, 우리가 만나지 못한 세상,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관계의 깊이를 상징한다. 작가는 이 시집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의 ‘철문’ 그 문 너머의 관계와 세상을 마주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올 비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78페이지 / 변형판형(135*210mm) / 값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