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방송(ubc)이 지난 5일 발표한 6ㆍ13 지방선거 광역ㆍ기초단체장 선호도 조사결과에 대해 울산지역 제 정당들은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났을 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유 한국당 관계자는 "예비 후보군에 대한 조사결과를 두고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후보가 확정된 뒤 나타나는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조사에서 정당 선호도는 자유한국당이 더불어 민주당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울주군을 제외한 광역ㆍ기초단체장 선호도에서는 한국당이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유 한국당의 경우 현역 단체장들에 대한 당내 도전이 미약해 지지율 집중도가 높은 반면 나머지 정당들은 복수의 지원자가 상충하고 있어 개별적인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이들의 선호도가 하나로 모아질 경우 의외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국당 측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동구청장의 경우 권명호 현 청장의 선호도는 24.6%다. 이에 비해 민주당 정천석 전 동구청장은 16.9%을 나타내 약 8% 정도 뒤진 상태다. 하지만 같은 당 황보상준 노동위 부위원장(9.6%)과 김원배 동구의원(6.5%), 장만복 동구의장(2.5%)의 선호도와 결합될 경우 수치상 35.5%를 기록해 후보 지명이 어느 한쪽으로 모아지면 권 청장을 크게 앞지르는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민주당 측도 "정당 선호도가 한국당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광역ㆍ기초단체장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뒤지는 것에 대해 "같은 지역 출마를 시도하는 당내 후보자群이 많은 만큼 각 후보 예정자들의 선호도를 나열식으로 표시하는 것은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 지역에 여러 명이 출마를 선언해 지지율이 분산돼 있지만 향후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가 한 명으로 결정될 경우 분산됐던 지지율이 한 쪽으로 결집될 것이란 이야기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김기현 시장에 대한 선호도는 37.2%를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은 송철호 시당 인재영입위원장은 21.6%, 심규명 남구지역위원장이 5.8%, 임동호 시당 위원장이 5.1%를 나타내 다자구도에선 송 위원장이 김 시장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가 한 사람으로 지명될 경우 일대일 구도가 형성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울주군에서는 이와 반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이선호 민주당 국립병원 유치위원장이 15.5%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위 이순걸 전 울주군의회 의장(12.2%)과 3위 윤시철 시의회 의장(11.9%), 한동영 시의원(5,3%), 허령 시의원(5.0%), 조충제 울주군의원(4.1%)의 선호도가 합쳐지면 한국당이 수치상 38.5%를 기록해 민주당 최유경 시의원(3.9%), 오세곤 전 울주군 경제복자국장(7.1%)의 선호도를 합쳐도 민주당 쪽은 36.5%%로 한국당에 다소 뒤지게 된다. 민중당도 이번 조사 결과에 크게 괘념치 않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 나타난 것은 하나의 수치로 후보자 윤곽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 승부와는 무관하다"며 "과거 김종훈 현 국회의원이 동구청장에 당선될 당시 여론조사는 여당 후보자의 승리를 점쳤지만 결국 빗나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동ㆍ북구 등 근로자 밀집지역에 기대를 걸고 있는 민중당은 이번 조사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 예정자들에 비해 선호도가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근로자 표가 결집되고 민주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이탈되는 진보 표를 장악하면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ubc와 한국갤럽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유뮤선 전화조사(유선19%, 무선81%)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뵨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96%P, 응답률은 21.6%로 나타났다. 표본추출방법은 성별, 영령별, 지역별 인구비레 할당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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