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몬태나>는 머나먼 여정을 함께하는 이들의 이야기 안에 담긴 상처와 증오, 비극과 치유, 용서와 화해 등의 의미를 담은 서부극입니다. 원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아메리칸 인디언인 샤이언족의 추장인 ‘옐로 호크(웨스 스투디 분)’와 그의 가족을 뉴멕시코에서 몬태나로 호송해야 하는 임무를 떠맡게 된 베테랑 기병대 대위 '조셉 블로커(크리스찬 베일 분)', 온 가족을 모두 코만치족에 몰살당하고 혼자 살아남은 '로잘리(로자먼드 파이크 분)'의 머나먼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 호송대의 출발
긴 여정 동안 그들이 겪었던 위험했던 상황, 서로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증오와 상처, 그로 인해 서로에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시대적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자신의 친구들을 죽였던 이를 어쩔 수 없이 호송해야만 하는 '블로커', 암에 걸려 이제는 죽을 날만을 기다리며 고향 땅에서 묻히고 싶은 '옐로 호크', 모든 가족을 잃어버린 채 삶의 의미를 상실했던 '로잘리', 이들의 삼각 구도 안에서 그 누구도 쉽게 그 아픔을 용서하거나 이해할 수 없었을 겁니다.
* 시대적 상처를 받은 이들
이들은 모두 서부 개척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원래 오랜 세월동안 토착 원주민이었던 아메리칸 인디언들과 이들을 내쫓고 땅을 개척하려 했던 유럽에서 온 백인들, 그들이 각기 다른 목적으로 서로를 향해 겨누어야만 했던 총구, 서로의 가족과 친구, 부족 등을 죽여야만 했던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던 이들이 이제는 함께 해야만 하는 혼돈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과거의 모든 상처와 아픔을 잊거나 치유하기에는 너무나 힘들었던 그들이 1천 마일이 넘는 긴 여정을 통해 조금씩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용서를 통한 화해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때론 아무런 의미도 없이 서로를 살생하고 그로 인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고통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그들의 모습이 불쑥불쑥 보입니다.
* 누구의 잘못이던가
머리 가죽을 벗기는 잔인함을 보여주는 인디언들의 행동, 과연 백인들이 그들의 터전을 빼앗지 않았더라면 이랬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누구의 잘못을 집어내기에는 시대가 그들을 그렇게 부딪치게 만들었고 비록 고의성이 없이 그냥 살아남기 위해서 그랬다 하더라도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를 갖고 있었습니다.
졸지에 참혹한 가족의 죽임을 당한 로잘리는 그런 시대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잔인무도한 코만치족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로 영화의 오프닝에 강렬하게 등장합니다. 이후 그녀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거의 미친 상태의 모습으로 호송대 일행의 도움을 통해 겨우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그 누구보다 죽이고 싶었던 아메리칸 인디언과 함께하는 여정 속에 차츰 쉽지 않은 화해와 용서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 인물로 변해갑니다. 블로커 대위와 호크 추장 사이의 대결 구도 안에 들어간 중간자적 인물로 그려집니다.
* 서부극을 통해 보여준 거친 삶의 흔적들
오래전 서부극에 등장했던 수많았던 복수극들을 통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몬태나>라는 작품은 단순한 복수극의 상징 이상의 의미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피 터지는 싸움 속의 상처로 인해 갖게 된 상처와 아픔을 통해 용서와 화해를 해나가기까지 그들이 살아온 삶의 거친 흔적들이 화면 안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배우들의 거친 숨결과 울부짖음을 통해 날것처럼 드러내면서 "우리 모두가 적이었고, 모든 증오가 끝나는그 곳"을 넘어선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아낸 흔적들이 영화 곳곳에서 엿보입니다.
* 왼쪽부터 옐로우 호크, 블러커, 로잘리
멋진 산을 배경으로 한초원 속의 집 앞에서 톱질을 하고 있는 남편과 집안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는 아내 로잘리가 등장하는 평화로운 장면이 불과 몇 분도 이어지기 전에 들이닥친 코만치 족 인디언에 의해 남편과 세 아이를 잃었고, 보금자리는 불길과 연기에 묻혀 시꺼먼 검정숯덩이로 변합니다.
남아 있는 것은 오직 인디언에 대한 증오와 처절한 복수심뿐일 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군인들을 따라 ‘몬태나’로 향하게 됩니다. 그것도 눈길만 마주쳐도 섬뜩함이 가시지 않은 인디언 가족과 함께...
** “난 그들을 증오하오!” - 블로커 대위
인디언과의 전투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전우를 잃은 블로커는 인디언보다 더 잔인하게 복수하며 20년이 넘도록 미국 기병대에서 일생을 바쳐온 전설적인 대위입니다. 퇴역을 눈앞에 앞둔 그에게 죽음을 앞둔 원수 같은 샤이엔 족 추장을 그의 고향인 몬태나까지 안전하게 호송하고 전역하라는 대통령의 서명까지 받은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단호히 거절하는 그에게 평생 연금이 끊어지게 된다는 협박과 함께...
** “난 죽음이 두렵지 않소!” - 옐로우 호크
가족들과 7년 동안 미국 연방군의 요새인 뉴멕시코의 베린저에 갇혀 지내는 신세에 암까지 걸렸으나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고향인 ‘몬태나’에 가서 죽는 것입니다. 자신의 청원에 미국 대통령까지 서명하며 받아들여졌으나 그 긴 여정을 최고의 적수로 증오의 분노가 가시지 않은 일생일대의 적 블로커 대위와 함께 말입니다.
< 제작 노우트 >
영화 <몬태나>는 죽음을 앞둔 적과 함께 1천 마일의 여정을 떠나는 전설적인 대위의 마지막 임무를 그린 웨스턴입니다. 탁월한 연기의 크리스찬 베일과 영화 <나를 찾아줘>로 강렬하게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던 로자먼드 파이크가 강렬한 시너지를 발산하고, 할리우드 최정상 스탭진들이 참여해 만든 최고의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전설적인 대위 블로커 역으로 분한 크리스찬 베일과 모든 가족을 잃고 몬태나로 가는 여정에 함께하는 여인 로잘리 역을 맡은 로자먼드 파이크는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명품 열연을 펼칩니다.
해외 언론은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믿을 수 없는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 ‘<몬태나>로 연기 최정점을 찍은 크리스찬 베일’, ‘<나를 찾아줘> 이후 로자먼드 파이크 최고의 연기’ 등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액션과 드라마가 모든 순간을 사로잡는다’,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촬영’, ‘잔혹하며 동시에 아름답다’, ‘맹렬하면서도 詩적이고, 생각할 거리를 선사하는 영화’, ‘육체적, 정서적, 그리고 도덕적 생존에 관한 드라마’,‘긴 여정을 통해 인간성을 재발견하는 아름다운 영화’ 등이라는 격찬이 이어졌습니다.
* 크리스찬 베일
* 크리스찬 베일
<몬태나>에서 명우 크리스찬 베일은 마지막 임무로 적과 함께 1천 마일의 여정을 떠나야 하는 전설적인 대위 블로커 역을 맡아 ‘역시 베일 神’이라는 관객들의 극찬을 이끌어 냈습니다. <몬태나>의 감독 스콧 쿠퍼는 친구이자 배우인 크리스찬 베일을 위해 각본을 써 화제를 모았고, 크리스찬 베일은 “감독과 나는 매일 블로커의 캐릭터에 피와 생명을 불어넣으며 풍성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발전시켰다”라고 밝히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블로커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로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일생일대의 적과 함께 떠나는 1천 마일의 여정이 험난해질수록 ‘모든 사람이 자신과 비슷하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라고 말합니다. 크리스찬 베일은 운명처럼 주어진 거부할 수 없는 마지막 임무의 과정에서 보이는 신념과 고뇌에 찬 모습 등 다양한 감정을 눈빛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표현하며 한층 깊어진 연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 로자먼드 파이크
* 로자먼드 파이크
<몬태나>에서 로자먼드 파이크가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대체 불가한 존재감으로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로자먼드 파이크가 <몬태나>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스펙트럼 넓은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로자먼드 파이크는 <몬태나>에서 모든 가족을 잃은 여인 로잘리 역을 맡아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녀만의 아우라로 스크린을 압도합니다.
가족을 잃고 오열하는 장면과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적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모습까지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크리스찬 베일과 최고의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몬태나로 향하는 크리스찬 베일의 일행과 우연히 만나 1천 마일의 긴 여정을 함께하며 모든 사람들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몬태나>의 스콧 쿠퍼 감독은 “그녀는 감성 지수가 아주 높고, 항상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인물에게서 끌어내고자 하는 배우이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매 순간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배우다”라고 경의를 표했습니다. 로자먼드 파이크는 “<몬태나>는 나를 위한 실존적인 영화이다. 이야기는 심플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비롯하여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라고 말합니다.
* 인디언들에 정신없이 쫓기는 로잘리와 세딸
[ 영화 줄거리 ]
주인공인 블로커 대위는 오랜 세월을 인디언과 싸우면서 이들에 대해 큰 분노와 증오를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실제로 분출한 경력도 다분히 있습니다. 그는 인디언들에 의해 많은 전우를 잃었고, 때때로 야만적인 인디언들 때문에 죽어 나간 미국인들을 보아 왔습니다.
대통령의 명령으로 인디언 추장 가족을 몬태나주로 수송해야 하는데, 그 인디언은 바로 자신이 너무나도 증오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심한 말을 던지며 명령을 거부하려고 하지만, 연금과 재판을 들먹이는 대령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명령을 수행하기로 합니다. 뉴멕시코주의 요새를 빠져나오자마자, 추장을 사슬을 채우라고 지시합니다. 극도의 분노가 표출하기 시작한 겁니다.
*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실성 상태의 로잘리
그러나 이런 인물이 여정을 거치면서 점점 변화해나갑니다. 다른 인디언들의 위협에 봉착해서 함께 힘을 합치면 그들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추장의 제안을 쉽게 무시해버립니다. 절대로 사슬을 풀어줄 일도 없고, 협력할 여지도 없다면서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블로커는 자신만만합니다.
하지만 결국 인디언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그리고 이 전투에서 병사 하나가 죽습니다. 이후로 블로커는 이들 인디언들과 조금씩 힘을 합쳐나갑니다. 처음부터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은 아니지만, 수차례의 고생을 함께 겪고, 병사들을 잃는 과정에서 인디언들을 인격체로 대하기 시작합니다.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암이 온몸에 전이되었다는 말에 눈 하나 꿈쩍 안 하더니 나중엔 추장의 손자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추장의 쇠사슬을 풀면서 마지막여정을 편하게 해주려고 합니다.
이들과 여정을 함께 하는 로잘리는 인디언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잔인한 인디언 부족에 의해 남편과 딸 둘, 갓난아기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집도 다 불태워졌습니다. 게다가 인디언이 남편의 머리 가죽을 벗기는 걸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로잘리는 실성한 채로 블로커 대위의 일행에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들과 합류합니다.
* 평화스럽던 초원의 집, 한 순간에...
바로 이때, 로잘리는 블로커가 호송하는 인디언 가족을 보자마자 두려움에 떨며 울부짖습니다. 그렇지만로잘리는 이들과 험난한 여정 속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인디언 추장의 딸이 주는 옷을 입을 뿐만 아니라 특히 손자인 어린아이에게 호의적으로 대하기 시작합니다.
거친 황야와 비바람 속에 불쑥불쑥 습격하는 인디언들, 그리고 못된 모피 사냥꾼 백인들의 위협 속에 블로커는 인디언 추장과 가족을 몬태나로 가까스로 수송하고 숨을 거둔 추장을 그들의 방식대로 장례식을 치러줍니다. 이때 다시 또 몬태나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백인 악당들이 나타납니다.
어디 인디언 나부랭이를 이렇게 거창(?)한 장례까지 치러주느냐며 시비를 겁니다. 결국 로잘리까지 장총을 들면서 피가 난무하는 총격전을 벌입니다. 백인 악당들을 모두 처치했지만 추장의 나머지 가족, 얼마 안남은 병사들도 모두 죽고 맙니다. 블로커, 로잘리, 인디언 추장의 손녀 셋만 살아남습니다.
* 슬그머니 열차를 집어타는 블러커
마지막 엔딩은 로잘리 부인과 추장의 손자, 그리고 블로커가 같은 기차를 타고 시카고로 향하면서 끝납니다. 블로커 대위는 애초부터 그들과 함께 떠나려 한 건 아닙니다. 원주민 손녀에게 자신의 책을 선물하고, 로잘리 부인과 작별 인사까지 나누지만 기차가 플랫폼을 벗어나기 전에 조셉은 기차 뒤꽁무니에 슬쩍 몸을 싣습니다.
긴 여정 속에 블로커와 로잘리는 사랑이 싹텄을 겁니다. 가족이 없는 블로커와 가족을 잃은 로잘리, 외로운 두 사람의 미래의 여정은 관객의 상상에 맡기면서...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한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