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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여행입니다.
오늘은 구마노고도의 불교순례길 쵸이시미찌를 걷는 날입니다.
어젯 밤은 추울까 염려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잘 잤습니다.
온천으로 몸을 따듯하게 녹여주고, 이블 속에 준비해 간 핫팩 하나 깔고 발견이님 팁대로
반야심경 모포를 이불 안에다 덮고 잤더니 추운지 몰랐어요.^^
렌겐조인 사찰의 새벽입니다.
잘 다음어 놓은 모래 위로 간밤에 낙엽이 사뿐이 내려 앉았군요...
이른 새벽, 예불 드리는 팀은 예불 드리고,,,
산책팀은 밖으로 나와 새벽 신선한 공기와 마주 합니다.
여기는 숙소 이용자 모두에게 예불을 강요하지 않고 원하는 사람만 참석할 수 있어 부담이 없습니다.
새벽녘 종이를 통해 흘러나오는 불빛은 분위기가 아주 묘합니다...
저는 불당보다 이 분위기에서 더 경건함이 느껴지더군요...
언젠가 일본에서 꼭 자전거 타고 머리 휘날리며 쉬이쉬이 달려보리라 마음 다지며~~ㅎ
아, 그런데 머리 날리면 드러나는 속살이 문제로구나~~^^;;
아직 잠이 덜 깬 고야산의 아침....
고야산 언저리에서 금녀공간이던 이 곳에 들어오지 못하고 주변을 걷다 여인당에서 머물던 여인이 아닌
이 시대의 여인으로 태어났기에 고야산에서 잠까지 잘 수 있음을 감사하며 여인당으로 향합니다...
숙소인 렌겐조인에서 5분이면 닿는 거리에 여인당이 있습니다.
'여인당' 건물입니다.
이 돌비석 안쪽, 즉 우리가 방금 걸어온 산책로부터 잠을 잔 사찰이 있는 안쪽으로는 여인들이 들어갈 수 없었답니다.
● 여인당은 禁女의 공간인 고야산에 들지 못한 여인네들이 고야산 경계의 언저리를 걷다 쉬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여인당은 모두 7개가 있을만큼 출입이 금지된 여인들조차 고야산에
대한 애정은 그야말로 맹목적이었습니다. 여성출입금지는 메이지유신 전까지 무려 천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여인들이 쉬던 여인당 맞은편에 홍법대사상입니다.
도라님도 아침 산책팀이세요.^^
이 곳 고야산 입구까지 온 여인들이 고야산에 들지 못해서 걸었다는 여인도(여인의길) 지도로
보라색 선이 고야산 언저리를 도는 여인도이며, 약20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여인들이 고야산에 들 수 있었던 것은 고야산 개창 1천년이 지난 메이지유신(19세기 중반) 부터였답니다
중앙의 붉은색 선은 초이시미찌 불교순례길입니다.
고야산을 들어가지 못해 그 언저리를 다 돌았다니.....
그 곳을 향한 그리움은 얼마나 깊었을까요?.....
여인도(여인의 길) .
여인도(여인의 길) 초입을 잠시 그 시대의 여인의 마음을 짚어보며 걸어 봅니다.
오롯한 길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왠지 모르게 숙연해 지던걸요....
저 포함 4분 여인이 여인도를 산책했습니다...
인공미가 가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주 좁고 소박하기도, 투박하기도 한 느낌이였습니다.
시간 여유가 없어 초입에서 잠시 느낌을 가지고 돌아가려 했는데,,,
걸음은 자꾸자꾸 앞으로 향하네요....
좀 더 걷고 싶었지만, 아침 식사 시간도 가까워오고 아래서 기다리는 일행이 있어
아쉬운 마음 접고 내려옵니다.
이렇게 여인도를 걷고 내려와 저기 마지막 여인당에서 쉬었던 거군요...
버스 하나가 휙 하니 지나 갑니다.
여인당 밑으로 케이블카로 운영되는 고야산역이 있기 때문에 노선버스가 자주 다닙니다.
고야산은 대중교통으로도 비교적 접근이 쉽다는군요.
이제 남정네도, 여인네도 모두 고야산을 들수 있으니 동등하게(??) 인증샷 찍고 고야산으로 들어갑시다요~~~~ㅎ
도로 끝부분 길가 양쪽의 돌비석에서 부터 고야산이 시작되는 이 곳으로 들어올수가 없었던거지요..
왠지 모르게 무겁던 마음은 고야산으로 들어와 가로수 끝자락으로 보이는 아침 햇살에
빛나는 숲을 보는 순간 사라지고 아침빛에 홀딱 빠져 버렸습니다..ㅎ
산책에 참여하지 않으신 회원님들이 한 두분 밖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단풍이 몇 년 전 방문 때보다 덜 들었네요.
올해는 이 곳에서도, 한국에서도 막 들어가는 푸른색을 품은 단풍의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빛이 단풍색을 바꾸어 놓고 있군요...
마치 뿌연 안개가 낀듯 새벽빛이 감도는 시간...
빛 따라 넋 놓기~~
이곳에 감도는 이 분위기를 뭐라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마음 한켠에서 강한 흥분같은 것이 느껴지던 시간입니다...
강한 빛이 내리던 저 곳까지 시간이 되면 갔다오고 싶더군요...
멍~ 때리다 사진 찍어주세요 하는 소리에 번쩍 정신이 드는거 같았어요...ㅎㅎ
지금 분위기와 잘 어울리시네요~~^^
나무가 마치 꽃이 핀거 같아요.
모두가 어우러진 거대한 정원을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흐릿한 저 곳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다가가다 아쉬운 마음 접고 돌아섭니다...
참 멋지게 아침 햇살이 내리던 이 집 정원....
..........................! !
짧지만, 참 황홀했던 아침이였습니다 !!!!!!!!!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벗님들이 계셔 더 좋습니다~~~^^
루치아님 ?
이제 정신 차리고.....
밥 먹으러 가요~~ㅎ
숙소 정원에서는 발견이님의 설명이 식전부터 열정적으로 이어지시네요~
마당 한 켠에 동백꽃.
문틀 손잡이에도 사나다 가문 문양이 있네요.
음~~ 아침 상차림도 조촐하고 검소하고 정갈합니다...
이렇게 1주일 먹으면 저절로 몸이 해독될거 같습니다.
저는 밥만 두 공기 고봉으로 먹었으니 해독은 그렀네요....ㅎㅎ
이렇게 건물을 돌려가며 조경한 정원을 '지천회유식' 이라고 한대요.
뽀얀 볼에 살짝 볼터치를 한 느낌이랄까요?
지금 시즌 단풍색감이 너무 곱습니다~~~~
작가이신 황안나님과 룸메하는 영광도 누리고,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아침 햇살 내리쬐던 이끼가 환상이였는데....
카메라 안 갖고 간 것, 줌 카메라 안 산 것..모두 후회되는 시간~~ㅎ
자상한 언니 같으시던 반디야님^^
이쁘시니까 가로로 한 컷 더~~~ㅎㅎ. 왠 아부라지요?...^^
요렇큼 저도 찍어 주셨거든요.....ㅎ
이곳 저곳 눈길 사로잡는 곳이 많아 사진 장수 하염없이 늘어나니 어쩐대요~~^^::
마지막으로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울리게 나무로 만든 빗물 빠지는 수통 설치에 감탄하며 체크아웃을 합니다.
렌겐조우인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여 오늘 걷기가 시작됩니다.
<제2일 차 : 구마노고도의 불교순례길 '쵸이시미찌'>
● 야타테라는 곳에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길로 등재된 세계유산으로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더불어 두 곳 밖에 없다는
구마노고도의 불교순례길인 쵸이시미찌를 시작합니다.
출발지점 스템프 박스에 있던 수첩에 도장도 찍었습니다.
●구마노고도 불교순례길인 쵸이시미찌(町石道)
쵸이시미찌는 1,200년전 홍법대사가 고야산에 들지 못한 자신의 어머니가 비구니로 수도하던
지손인과 고야산을 한 달에 아홉번 씩 오가던 약 20km의 길입니다.
약 800년에 귀족들이 돈을 모아 3m짜리 정석을 세우면서 본격적인 순례길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찬별님 인증샷.
우리는 쵸이시미찌의 하일라이트 '야타테- 다이몬(大門)' 구간을 걷습니다.
여러 곳을 가르키던 방향안내판을 주모델로 단체 인증샷입니다.^^
차로에서 이 안내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출발입니다.
민가 몇 채를 지나면 이내 숲길로 접어 듭니다.
이 곳에서 정석과 지장보살상을 바로 만납니다.
엘리사벳님 얼굴에 그늘이 져서 죄송요~~
그늘이 져서 깔끔한 사진은 어렵지만, 대열이 흐트러지기 전에 정석돌이 있는 이 곳에서
단체사진 하나 남기고 출발합니다.
왠지 숲도 촉촉할 거 같습니다...
숲으로 접어들며 푹신하고 걷기 좋은 순한 길이 시작됩니다.
이 숲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구마구~~ 힐링되지요~~ ㅎ
아침 햇살이 빼곡한 숲 곳곳으로 파고 듭니다.
뒤에 쳐져 긴 호흡으로 아침의 선선하고 청량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끌어 당기어 봅니다...
거의 경사도를 느끼지 못하는 이런 정도의 길이 이어집니다.
109m 마다 세워져 있다는 정석이 우리가 불교순례길을 걷고 있음을 각인시켜 줍니다.
길 양 옆에 양치식물들이 숲을 더 푸르고 포근하게 감쌉니다.
습한 곳에서 자라는 콩난도 보이네요...
이번 여행에 처음 참가하신 현민님 조용히 여행을 즐기시는 모습....도찰~~^^
쵸이시미찌 #54를 지나면,
홍법대사가 금녀의 구간으로 들어가려던 어머니에게 쏟아지던 바위를 한손으로 막아섰다는
스토리를 안고 있는 '오시아게이시' 바위를 만납니다.
분위기 좋은 이 의자에서 모델 해 주시느라 길 못 떠나시는 2조 조장님 들바람님 ^^
홍법대사가 어머니에게 떨어지는 바위를 이렇게 막았겠지요?
찬별님은 아마도....찬별님을 찾아오는 맑은하늘님을 위해 바위를 막고 계실 듯~~ㅎ
쵸이시미찌가 두 개인 곳에 대한 설명을 하고 계시겠지요?
산사태로 유실되었던 것을 찾아 옛것, 새것 두 개를 나란히 세워 놓은 거랍니다.
기념사진 남기시느라 바쁘신 틈을 타서(^^) 저는 선두와 간격을 좁히네요~~ㅎ
햇살 가득한 나무 아래서 은사시나무님은 굉장히 바쁘신가 봅니다...^^
인증샷 남기기 좋은 조건의 장소지요 들바람님? ^^
이 길의 특징이 다 담겨져 있는 듯 해요~
그런 의미에서 현민님도 모시고 사진찍을 기회가 별로 없으니 보일 때 얼른 실컨 ~~ㅎ
에이~ 위의 사진은 자세가 너무 정직하시니 뒤로 몇 자욱 가셔서 나그네 포즈로 한 컷 더~~^^
에고, 쑥스럽습니다....ㅎㅎ
길이 끝날까봐 걱정되는....너무너무~ 좋은 길 ~~^*^
함께 하는 벗들이 있기에 더 즐거운 길이지요~~
숲에 빛이 한 가득입니다~~
함께 걷는 동행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이후로 저는 두 분 좀 괜찮게 담아보려고 뒤에서 계속 쫓아가다 숨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ㅎㅎ
두 분이 겹치지 않게 옆으로 나란히 가셔야 하는데 ...ㅎ
길 옆으로 던져버린 듯한 그루터기도 멋지게 보이는 길~~~
두 분은 여전히 겹치시고~~ㅎ
이제 겨우 나란한 모습을 포착했는데,,,주변 환경이 덜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다시 뒤쫓기 시작~~~ㅎ
들바람님, 반디야님 뒤태 먼저 남기구요~~
우람하게 하늘로 치솟은 삼나무를 고개를 한껏 제키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삼나무에 기대어 봅니다.
안온하고, 편안하고, 안기는 듯 좋았답니다~~ ^^
이 순간 지금도 기억납니다....
참 좋아요~~~^^
조금만 당겨도 화질 뭉개지는 핸폰으로 감히 이런 사진에 도전합니다~~ㅎ
루치아님과 해냄님 맞으시죠? ^^
찬별님이실거에요 ^^
조금 흔들리기는 했지만, 역동감 표현을 위해 그냥 삭제 면제~~~
본인들은 모르고 계셨지만,,,,온달님, 고운바람님 부부 컨셉 찍기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ㅎ
그리고....
옴마야 ~~허벌나게 뒤쫓다 여기서 겨~우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두 분 사진 하나 남깁니다~~^^
한 20장은 찍어 날린거 같은데, 마음에 안드시면 어쩌나~~^^
오산자유인님은 첫 모델 이후 사진에서는 처음 뵙는거 같습니다 ^^
지란지교님도요~~^^
고야산 행 차도를 지나기 전에 만나는 쵸이시미찌 안내도입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2012년 11월에 이 곳을 지날 때 그루터기님께 부탁해 찍었던 사진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ㅎ
현재 우리가 있는 위치입니다.
야다테에서 출발해 여기 차도까지 2.2km를 순례했습니다.
여기서 '다이몬'까지 3.6km 거리를 남기고 있습니다.
휴식과 간식 타임~~
그리고, 저에게는 꽃에 앵글 마추고 찍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시간~~~^^
"지손인~오쿠노인" 까지 <쵸이시미찌> 순례길의 표시도입니다 (빨간선).
자세히 보니 낯익은 지역들이 보이네요...
주변의 산들을 조망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오늘은 새벽에 빛에 빠져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헤헤~~~^^
후박나무 낙엽인가요?
다른 느낌의 가을이네요...
이런 느낌의 길 그냥 지나갈 수 없지요...
열띤 취재 중~~ㅎ
이렇게 열정으로 찍은 사진 왜 안보여주시공~~~ㅎ
이제 빛놀이 그만 할께요~~~ㅎ
빛과 그림자까지만 빛놀이 한번 더...ㅋ
쓸어도, 쓸어도 떨어지는 않는 '젖은 낙엽 정신'으로 열심히 살아야지~~~ㅎ
이곳에서 휴식하며 먹은 귤맛이 꿀맛이였습니다 ^^
이 모퉁이를 지나면 숲길은 끝이 난 답니다.
하루 종일 걸어도 질리지 않을 거 같은,,,
길이 끝남이 아쉽습니다...
순례길 안내 리본 같습니다.
숲길은 끝나고, 차로로 올라서면 다이몬.
숲길이 끝나고 고야산 불교성지의 일주문격인 다이몬 도착.
● 고야산 불교 성지
300년 전에 재건된 고야산 일주문인 다이몬(大門)입니다.
일본에서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다이몬 양쪽의 금강역사상은 '아'금강역사와 '훔'금강역사로 코끼리 백만마리의 힘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대표적인 수호신이래요.
아침 산책길에 잠시 걸었던 여인도가 이 곳으로 연결된다는군요.
황안나님^^
조별 인증샷 남기기~ 2조
3조~
포즈 너무 민밋 ??
포즈 설정해서 재도전~~~
4조~~
저 빼고 모두 단체 샷~~~
다이몬을 넘어 반대편은 이런 모습입니다...
우와~~~
빛놀이 안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멋진데 그냥 갈수 없지요~~ㅎ
우리가 탄 버스 회사 이름과 같은 산수국,,,아지사이
꽃이 지고 난 뒷모습도 이쁘네요.
.
헉~~깜짝~~~
주인공은 요 순례자 스티커에요~~~ㅎ
근데,,,,도라님과 많이 닮은거 같은데요.....??
고야산 불교성지 걷기를 시작합니다.
▶참고로 고야산은 산 이름이 아니라 불교성지 그 자체를 뜻하는 지명이랍니다.
서울의 '용산'이 산 이름이 아닌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 고야산 불교성지
조그만 읍내 정도 수준의 크기로, 그 안에 400년 전에는 사찰이 1천개에 승려 1만명이 살았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사찰이 100개가 조금 넘고 그중 52개 사찰이 템플스테이를 합니다.
고야산 시내길을 따라 고야산 내의 여러 성지를 거쳐가게 됩니다.
이 나무가 붉게 물들은 석등 아래서 사진을 찍어 드린 기억이 나는데,,,
올해는 단풍이 들어가는 차분한 느낌이 좋네요...
단풍이 들어가는 처음 단계가 이토록 아름다울 줄이야....
!........................ ! ! ! ! ! ! ! ! ! !
입장권을 사기 위해 먼저 앞장 서 걸으면서도 아름다운 이 모습은 그냥 스쳐갈수가 없네요.
예전에 먹었던 270년 된 된장집 집 앞에서 일행들이 기다리고 계시는게 보이네요.
무전기로 들리는 소리..."토로님 빨리 안 걸어가고 사진 찍는 거 다 보고 있어요~~~"..ㅎㅎ
<단상가람>
1,200년전 홍법대사가 고야산에 처음으로 건물을 세웠다는 단상가람으로 들어왔습니다.
단상가람의 중심건물인 긴토(금당)입니다. 입장료는 기부금으로~
금당은 부처님을 모신 본당을 뜻하는 말로 부처님을 금칠하여 모시기 때문에 금당이라 부른대요.
이 곳은 비불이여서 어떤 모습인지 알수가 없었네요.
금당 문에 있던 문양....
근본대탑입니다.
입장료는 원하는 만큼 기부금으로~.
근본대탑 안 내부입니다. 홍법대사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입체만다라가 자리합니다
사진 촬영 금지는 찍고 나서 알겠되었다는....^^;;
입체 만다라입니다.
불처님의 세계를 도면화 한 것을 일으켜 세워서 입체화하여 만든 것을 입체만다라라고 한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더군요.....tt
지난 번도, 이번도 이 건물 지붕의 이끼가 늘상 관심사였어요.
어느 분이 이 건물도 국보라고 하시던데...?
서구적인 느낌이 나던 전각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갑니다.
전각들을 감상하며 이동 중입니다.
곱다~~~
<2일 차 점심 : 마루만 식당>
마루만 식당의 믹스 정식.
<진언종의 총 본산인 곤고부지(금강봉사)>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지원 아래 만들어진 거대한 사찰입니다.
그래서 도요토미 가문 문장이 걸려 있어요.
히데요시는 죽어서 이곳 고야산에 묻히길 원했고, 일설에 의하면 고야산 부지의 절반을 자신의
무덤으로 조성하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일본 최대의 석정이래요.
마침 구름이 지붕 위에 걸쳐 더 멋지던 순간~~
●700평에 달하는 이 석정에는 140개의 화강암이 있는데, 홍법대사(고보 다이시)의 고향인 시코쿠섬 가가와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하고,
이 돌들의 배열은 구름 속에서 나타난 두마리의 용이 절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답니다.
모래는 와카야마현 시라하마 해변과 교토의 것이라고 합니다
구름하고 참 멋지게 어울리죠?
이 돌들의 배열이 구름 속에서 나타난 두마리의 용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혹시 저 구름이???..ㅎ
토로님 참 어이없는 생각하십니다 하고 도라님이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ㅎㅎ
어쨌거나 멋지네요~~
벽장화를 '후스마에'라고 한대요.
저는 이 수양버들과 화사한 벚꽃이 그려진 후수마에가 좋네요...
천황이 이 곳에서 잤나????
프레임이 특이해서 지나가는 과객들 보내고 한참 기다려 찍었는데....
색온도가 어찌 이리 안맞았을까요?...죄송요~~~^^
마치 수묵화 같았던 후스마에도 한 컷.
편백나무를 이어 지붕을 얹은 모습을 가까이서 볼수 있어 하나 담았어요.
새로 이은지 얼마 안되는 듯 하지요?
이 많은 식구를 다 먹일 수 있는 가마솥이군요.
뒤켠의 깔끔한 정리도 눈에 들어오고...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시간입니다.
예전에 여기서 어느 분이 여권 지갑을 분실해서 찾았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네요.....^^
차분히 앉아 바라보는 금강봉사..참 잘 지은 건물이다 싶습니다.
도라님 전성시대~~~ㅎ
금강봉사를 나와 오쿠노인으로 향합니다.
어느 댁 가문인지 모르는 곳에서~~
고야산 거리를 걷고 있는 중이에요..
초록이 깃든 단풍~~~
볼수록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고야산의 핵심 '오쿠노인' 도착
● 오쿠노인
오쿠노인은 고야산에 있는 한마디로 공동묘지입니다.
특이하게도 홍법대사께서 열반한 곳에 가까운 곳일수록 명당으로 치기 때문에 저 깊숙한 곳일 수록 명당입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는 천황가 묘가 자리하고 있고, 일본의 유력 가문들이 가족묘가 자리할뿐 아니라
유명한 기업들이 직원들을 위해 세운 위령비도 곳곳에 있답니다
공동묘지라는 으스스한 느낌보다 성지를 돌아보는 듯한 느낌으로 많이들 찾아오는거 같아요.
대동아 전쟁 당시 희생당한 다섯 민족의 위령비 '오족지묘'도 있습니다.
조선민족지묘에 이곳의 형식에 맞춰 미리 준비한 고야마키(금송) 가지를 바치고 묵념을 합니다.
50만기 이상이 모셔진 있다고 합니다.
석상이나 공양탑 등 개성있게 꾸며져 묘소를 덮은 이끼는 이 곳의 세월을 말해 줍니다.
진행 방향 왼쪽에 계단을 몇 개 올라와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이 묘지 주인은 누구일까요?...
히데요시의 신체 일부도 함께 합사되었다고 하는군요
이 다리를 지나면 성역으로 사진 촬영 금지, 모자도 벗어야 하는 곳입니다.
저 뒤가 홍법대사가 수도하러 들어갔다 1,400년 째 안 나온 곳이라는데 가려져 있네요.
자꾸 물을 퍼붓길래 무엇하는 것인가 했더니
부처님을 세수 시키는 행위를 통해 복을 기원하는 곳이래요.
주로 지장보살로 대변되는 불상에게 붉은 턱받이 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이노가와라(賽の河原)라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부모보다 먼저 이승을 떠난 아이, 버려진 아이들이 죽어서 저승으로 가는 강을 건널 때 사이노가와라에서
부모님을 위해 돌탑을 쌓을 때 악귀가 나타나 탑을 무너뜨리고, 아이는 또 쌓고,..
고사리 손이 점점 피투성이가 되어 아이는 결국 울으을 터뜨리고, 이 울음을 듣고 지장보살이 나타나
우는 아이를 보듬고, 악귀가 더이상 괴롭히지 못하게 보호자가 되어 준대요.
이런 이야기에 연유하여 어머니들은 지장보살에게 턱받이를 해주고 옷을 입히는데,
엄마의 냄새로 아이를 찾아 보살펴 달라는 기원을 올리는 것이래요.
오쿠노인 관람을 마치었습니다.
아지사이 버스 놓고 사진 베틀~~
도전자 박현정님 ^^
2조 응원군 참새님 가세~~~ㅎ
발견이님은 오쿠노인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시죠.
벌써 몇번의 발거음이시라는데,,,,'오쿠노인 사요나라 (안녕~)'를 읊조리시네요...
숙소인 치쿠린 료칸을 향해 이동 중입니다.
이 곳은 단풍이 거의 안들었네요.
능선 왼쪽에 작게 보이는게 아마도 오전에 걷기를 마친 지점의 다이몬 같대요.
어느새 해는 기울고...
꼬불꼬불 길을 돌아 숙소인 치쿠린(竹林院)에 도착~~
자녁 카이세키가 얌전히 준비되어 있네요.
하나하나 뜯어보기~~~
오메~~ 너무 뜯어보다 박현정님까지 뜯어볼뻔~~ㅋ
식사 후 온천을 하고..
개운한 잠자리가 준비된 방으로 go~~
둘째날 밤이 깊어 갑니다~
첫댓글 햇살 드리우는 아침 풍경이 넘 좋아았어요...고야산 순례길 저의모습 감사드려요..맘에 쏙드는 사진입니다...
토로님의 시선은
태양처럼 차별없이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네요~..
모래위의 낙엽도..수통의 특이함도
시선가는 곳 마다..
빛이 종착역에서 그려내는 그림들을 발견해 내는군요~..
참 아름다운 마음이
사진 곳곳에서 묻어나요~..
초이시미찌의 인증샷은 정말 맘에 들어요~.ㅎ
토로님과 삼나무 사진도
잠시라도 기대어 쉬었을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구요~..
고운 온달 느낌 있는 사진 찍고파 달리는 모습도
감동였고..
그리고..무엇보다
빛에 빠지는 그 중독현상은
젖은 낙엽 정신으로..지켜주길~~..ㅎㅎ
고마워요~~..토로님...
후기를 보고 있자니..좀더 부지런히 움직이지 못했음을..또한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