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한 시점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들의 상당수가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를 찬성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일본일들은 자신들의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반대하지 않는다고 그것이 결코 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지금 일본내의 찬반 여론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본 정부를 두둔하고 지지하는 편은 찬성입장이지만 그 대척점에 선 그룹은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가운데 방류지역에 있는 어부들도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를 앞두고 해당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고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원전 소관 주무부처장인 일본 경제산업상은 후쿠시마현과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미야기현 그리고 이바라키현 등 3개 현을 방문해 각 지역 어업단체 관계자와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막바지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상인 니시무라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방사능 처리수(일본식 표현)의 해양 방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장은 어떤 설명을 해도 방류에 반대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다시 한 법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소마시의 후타바 어업협동조합장도 조합을 중심으로 한 어민들은 방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국가가 책임감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해당 바다의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해당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어떻게 되던 관계없다는 입장일지는 몰라도 방사능 오염수 방류지역의 주민들 특히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의 반대가 극심하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일본의 오염수 방사능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일본외 지역의 반응도 거세지고 있다. 홍콩은 강경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홍콩 당국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홍콩이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은 지금도 일본 수산물에 대해 부분적으로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것을 일본산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홍콩 당국은 지난달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의 180배를 초과하는 세슘이 검출됐다면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콩은 일본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2022년)에는 2조원 정도를 수입했다. 홍콩이 일본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면 일본 수산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국의 수산업자들도 초비상 상태이다. 부산과 제주지역 수산업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각 대도시의 수산관련 업자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안그래도 수산시장의 위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배출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누가 회 등을 사먹겠는냐는 것이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금지하면 되겠지만 해양으로 흘러들어간 오염수가 일본 바다에만 머룰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한국 앞바다도 금새 오염될 것은 명확한 사실이 아니겠는냐는 입장이다.
지난 8일부터 전세계 녹색 정당의 정치인과 활동가들이 모인 세계 녹색당 총회에서도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배출이 중요한 의제의 하나로 거론됐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배출이 전세계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바다를 인접한 나라이든 아니든 간에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배출은 지구의 바다를 현실적으로 강하게 오염시킬 것이 너무나도 뻔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의 우려속에 세계 해양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킬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시점은 점차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2023년 6월 1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