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
시청역 6번 출구에서 핑거롤님, 원포올님, kg21!!님, 초극님, 逆流님, 2daBeatYO님, 아마데우스님, 밥말리님, 블락머신님, 리루드님, 디제이 쉐도우님, 마케렐레님, 시카고포에버님 과 만남.
귀염둥이 아마데우스를 갈구는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며 역류님이 대량으로 공수해오신 김밥으로 블락머신의 허기를 달램.
19:40
인원이 다 모였다고 판단, 시위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 무대 앞쪽에는 더 삐대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아서 사실상 무대와 가장 가까운 무대 뒤에 진을 치고 앉음. 졸지에 시위의 배후세력으로 등극.
늘 그렇듯이 시위에 오기전 까진 늘 피곤하였으나 앉아서 노닥거리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
디오게네스님 합류, 그리고 그의 옆에는 두둥!!!!! 그의 여친 새콤달콤별사탕님이 함께 하고 계셨음. 오마이 갓뜨.... 예쁘심심...
20:30
광화문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함.
아직까지 행선지를 어디로 잡아야 할지 몰라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곳곳으로 파견나갔던 정탐조들의 소식이 속속 들어오고 있던 차, 넘버34엔드님이 족발을 한아름 안고 와서 덕수궁 돌담길 주변에 둘러 앉아 족발과 순대의 포장을 뜯음.
그 때, 많은 양의 족발과 순대의 첫 포장을 막 뜯으려던 그 때, 식복 있으신 넘버원 바클리님과 춤추는 구루미님 샤방한 모습으로 도착하심. 절묘한 타이밍....
21:30
족발을 대략 먹어치운 비스게 시위대, 광화문 쪽으로 다시 이동.
빗발이 굵어지기 시작하여 우비를 착용.
광화문 앞에서 물대포를 쏴대고 있는 경찰측과 어딘가에서 끌고온 미니 물대포를 바리케이트 용 전경버스에 쏴대고 있는 시위대가 대치 하고 있음.
비스게, 바리케이트 좌측 15미터 전방에 진치고 서서 상황 주시.
전경노무 자식들, 펜스 뒤에서 수시로 대가리 니밀며 조약돌 던짐.
버스 너머로, 보호장구를 다 갖추고 있는 경찰들에게 아리랑으로 물병을 던지는 것과 순간적으로 튀어나와서 바로 앞의 맨몸의 시민을 향해 정조준해서 던지는 조약돌은 차원이 다름.
많은 시민들이 조약돌에 맞고 다치기 시작함.
지켜보는 알럽 비스게인들 소리소리 지르며 던지지 말라고 외치지만 바리케이트 안쪽은 역시나 꿋꿋함.
슬금슬금 부아가 치밀기 시작함.
22:30
열받은 시민들, 촘촘히 막아서있는 전경버스에 밧줄을 묶고 당기기 시작함. 으쌰으쌰...
하지만 저 뒷쪽에 설치된 대형크레인에 단단히 묶인 버스들은 출렁출렁 거릴 뿐 절대 딸려오지 않음.
조금 지리멸렬한 상태가 지속됨.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알럽 비스게인들..... 중에서 30대들이 드글드글한 1조. 잠시 휴식하러 덕수궁 지하보도로 이동함.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2조도 30대가 많기는 매한가지. 하지만 거긴 디제이 쉐도우와 밥 말리가 있고 20대 7명 쯤과 맞짱 깔수 있는 핑거롤이 있음)
23:20
잠시 휴식 후, 다시 대치 상황 속으로 들어감.
경찰들이 살살 약을 올리고 자극을 하긴 하나 큰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관계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계속 상황만 지켜봄.
차후에 벌어질 대 버닝을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얘기지만 블락머신이 버스위로 기어 올라간 한 시민에 대해 "뭐야.... 왜 저래 진짜" 라고 했으며 핑거롤이 버스를 계속 당겨대는 시민들에 대해 " 난 저건 아니라고 봐. 너무 위험해" 라고 했음. 상당히 냉정한 시선이었음둥.
00: 10
2조 휴식하러 덕수궁 지하보도로 감.
소강상태가 지속되어 지친 나도 슬슬 담배 한대를 꺼내듬.
주변인들에게 연기가 퍼져나갈까 싶어서 담벼락 앞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에 불을 붙임.
한모금 쭉~~~~ 맛있음...........
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버스의 좁은 틈 사이로 전경들이 개떼처럼 몰려나오기 시작.
시민들, 갑자기 돌진하는 전경들을 피해 달아나거나 저항하기 시작함.
블락머신, 차도로 뛰어들며 "비스게!!!" 를 외침.
나, 담배를 서둘러 끄고 차도로 뛰어듬. 다른 비스게 인들도 차도 안으로 뛰어들어가 집결함.
차도로 뛰어드는 머리 속에 " 내 장초.... 내 장초...." 가 뭉게뭉게 피어오름.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방패를 바닥에 찍어대며 미친 듯이 달려드는 전경들, 손에 진압봉이 들려있고 진압봉과 방패로 시민들을 마구 가격하기 시작함. 피해 달아나던 시민들 전경들에게 붙잡혀 다구리 당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력을 휘두름.
계속 엄청난 아비규환 이어지고 엄청난 인파 속에 휩쓸린 나는 비스게와 동떨어지게 됨.
당황한 나는 무례하게도 "원포올!! 원포올!!" 하며 형님의 존함을 마구 외쳐댐.
살아 돌아 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닉네임을 농구생활에서 "농구생환"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침.
다시 인파에 휩쓸려 정처없이 걷기 시작함.
그러던 차 나처럼 무리에서 이탈된 초극님과 조우.
대한문 앞에 다시 모여있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비스게 인들에 합류함.
포에버에이아이님 합류.
시위 현장에 뒤늦게 합류해서 오던 페니쫑, 진압봉에 얻어맞아 머리에서 피가 흐름.
그의 머리에서 빗물과 핏물이 뚝뚝 떨어지고...........
(중간 생략)
01:20
종각역 앞으로 이동한 시위대, 비스인 들도 보신각 앞에서 긴급 회의 들어감.
일단은 무기나 폭력적인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잠정 결론.
02:00
회의가 길어지고 빗발이 거세져서 휴식도 취할 겸 목도 축일 겸 근처 술집으로 이동.
이후는 뭐 다들 아실 만한 분위기.
그리고 비스게 시위 후 뒷풀이에서 꼭 나타나는 실신자.
오늘의 기절 담당은 마케렐레였음.
06:00
2차 후 집으로 귀가.
뻗어버림.
13:00
일어나서 인터넷의 기사 내용들과 기사 배치 꼬라지를 보고 열받음.
첫댓글 잠을 잘못잤나. 목이 왜 이상하지.
난 어제 나도 모르는 새 누군가의 발에 허벅지를 걷어차였는지 허벅지가 왜 일케 욱신욱신..;;;
농생형은 전화도 안받더구만여,,암튼 다들 살아계시네여...
방패에 목을 찍혔으니 당연히 아프죠.....저도 이제서야 방패에 찍힌 머리가 아픈데.....
글고.....블락형님 힘 별로 없었음.......웨이트라는걸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저한테 계속 저지당함....웨이트 좀 열심히 하셔야 겠어요.....ㅋㅋㅋㅋ
나는 원래 말리는 사람한테는 힘 안빼서 그래 임마 담에 만나서 너한테 심써줄께
귀염둥이 하핫........// 폭력진압, 진짜... 큰 일이네요-_-
고생하셨습니다...정말..세상이 어떻게 되려는지...이 게시판에는 처음 들어오네요. 정말 참담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시원한 바람 좀 맞는 심정으로 시즌 끝난 느바 게시판에 왔는데...비스게가 있다는 것은 오늘 알았습니다. 그냥 여기저기 들락거리다 처음 들어와 보네요... 부디 몸 조심하세요...
미안혀~~ 나두 정신없고 혼란스러워 못들었다. ^^;;; 좀더 부르기 쉽고 알아듣기 쉬운 닉네임으로 바꿔야 할까봐. ^^;; 몸조리 잘하자구... 긴 싸움이 될것 같다. 서로 힘내자!!
저도 어제 시위에 참석했습니다.... 물대포 맞대응 하니 그건 진짜 통쾌했습니다......
어떻게 될지 좀 두고 보자구요. 저도 지금 머리속이 복잡하답니다.
수고 많으셨어영~ 약국다녀왔는데 병원안가두 괜찮다구 하네요~ㅋ 긍데.. 형은 왜 또 허벅지가..;; 암튼.. 정말 수고많으셨구요~ 푹쉬시구 담 집회때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어제 생각한것보다 저놈들 행태가 더 가관입니다. 집회에 어떻게든 변화가 오겠네요...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페니쫑님, Blockmachine님, 농구생활님, 그리고 핑거롤님 모두 쾌차하세요~
전 뭐 다른 분들에 비해 쾌차랄 것도 없어요 ^^ 그저 허벅지 뒷쪽이 조금 욱신거리는 정도... 역류님 어제 김밥 감사하구요 다음에도 꼭 함께 해요~
잘 잤습니다...죄송해요 ㅋㅋㅋ 고생하셨어요 행님 ㅋㅋㅋ 어제 너무 급 빨리 마셨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베드민턴 -> 배드민턴 ^^; '베드'가 그렇게 좋으니?
와....자기 여동생까지 이런 식으로 공격하다니.....독하네
결국 해답은 관심있거나 예뻐하는 사람만 공격한다는 것.
아이디가 예술이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구생활님.. 먼저 가서 죄송한 마음이 드는군요.. 암튼 수고 많으셨고 다들 별일없으셔서 다행스럽게 생각되는군요.. 다음주에 또 뵙죠..
아니에요~ 죄송하다는 말씀 하지 마셔요. 오시는 것 만으로도 시민 행동들에 큰 힘이 됩니다. 모두 자기 상황에 맞게끔, 자기 방법으로 실천하는거죠. 구루미님과 함께 오시는 모습, 좋아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뒷북인지는 모르겠으나, 디오게네스님과 사귀고 계신줄도 몰랐고, 어제 오신줄도 몰랐습니다.. 지금 아내와 같이 이거 보고 있는데 둘다 많이 놀랐습니다..
비스게의 은밀한 사건들을 다 아신다면 더 놀라실 일이 많으실 듯 ^^
잠깐 출장 다녀온사이 많은일이 있었군요.. 조그만 힘도 되어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상황이 이정도 일줄이야.. 정말 울분을 금할길이 없네요..다치신 분들은 몸조리 잘하시구요.. 조만간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그날 먼저 자리를 나설때 낌새가 안좋긴 했는데.. 글을 읽으니 현장의 생생함이 느껴져 더 참담하네요. 알럽에서도 다치신 분들이 여럿이신데, 일반 시위자들은 얼마나 많이 다쳤을까요?여기 이 국가가 정말 민주국가인지 알수가 없네요... 그..그런데 말이죠,, 넘버34엔드님이 주신 족발과 순대, 정말이지 끝내주게 맛있었어욧!! 마저 다 먹고싶었는데..같이 마저 먹었어야 했는데..ㅡ ㅜ남기고 온거에 미련이 많이 남던 밤이었습니다..
남겼던 그 족발과 순대... 그것도 웃기는 일이 있었드랬죠. 나중에 들은 얘긴데 지하보도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던 2조가 "아 참 족발있지? 그거좀 꺼내봐" 하고 족발과 순대를 주루룩 세팅하고 막 첫삽을 뜨려던 찰나! 밖에서부터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며 시민들이 지하보도로 우루루루루 몰려 들어왔답니다. 2조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족발과 순대를 덩그러니 남겨두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시 현장으로 출동 할 수 밖에 없었데요. 버려진 그 족발과 순대.... 누가 그들을 그 지경으로 몰고 갔을까요...ㅠㅠ
음.. 다음엔 저도 나가겠읍니다..